봉숫골 꽃나들이, 식목일 행사 등 문화행사 전면 취소
경남연극제·2020고성공룡엑스포 연기, 문화계 직격탄

아시아 대표 음악축제 통영국제음악제의 흥행이 코로나19에 의해 결국 좌절됐다.

통영의 대표 마을축제인 봉숫골 꽃나들이 축제와 식목일 행사 등 문화 체육행사가 전면 취소, 문화계 역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미 3월 6일 예정돼 있던 경남연극제와 청소년연극제가 무기한 연기됐고, 탄생 100주년의 김상옥·김용익 행사 등 문화예술계 모든 행사가 올 스톱, 문화예술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2020고성공룡엑스포 역시 4월 개막에서 9월로 개최시기가 연기됐다.

지난 4일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정부의 대응 위기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2020통영국제음악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리얼리티(REALITY)'를 주제로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26개의 공식공연을 준비했던 이번 음악제에는  23개국 363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특히 1월 중순에 마감한 조기예매를 통해 개막공연을 비롯 몇 개의 공연이 매진, 통영국제음악제 관객들의 요청에 좌석을 추가 오픈하는 등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대표 음악축제로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통영국제음악제 플로리안 리임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위기상황으로 인해 아티스트와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통영국제음악제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통영국제음악제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티켓 오픈으로 매진된 공연에 대해서는 티켓 환불 등 고객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향후 감염병 퇴치를 위한 국민적 노력에 동참하고, 사태의 추이를 잘 살펴 연내 적절한 시점에 페스티벌의 일부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평동 봉숫골 벚꽃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재본) 역시 긴급 회의를 거쳐 '제18회 봉숫골 꽃나들이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당초 추진위는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 지난해보다 2일 앞당겨 오는 28∼29일 행사를 예정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 전면 취소했다.

김재본 추진위원장은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지역 경제 위축과 더불어 벚꽃  축제 취소로 지역 상권에 타격이 예상되지만, 시민 건강과 안전을 먼저 생각할 때"라며 "내년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신선한 시도로 시민께 찾아 가겠다"고 말했다.

3월 말 예정돼 있던 제75회 식목일 기념 나무심기와 나무 나눠주기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통영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 저지와 시민 건강을 위한 결정으로 식목일 공식 행사는 취소됐다. 하지만 미세먼지 저감조림, 특화조림사업 등은 차질 없이 추진, 산림의 공익적 기능 증진과 푸른통영가꾸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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