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그라운드골프협회…회원 배가 운동 열심
제7대 하명찬 회장 취임, 체육회 현실 지원 절실

간만에 청명한 하늘아래 그라운드골프 용남전용구장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코로나19로 한 달여 가 넘도록 필드를 찾지 못했던 그라운드골프 동호인들이 야외 체육시설 사용이 허가된 지난 27일 어느 때 보다 밝은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했다.

그라운드골프는 기존 골프의 용어와 규칙, 에티켓 등의 기초를 바탕으로 고도의 기술과 까다로운 규칙을 쉽고, 간단하게 재정립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가족형 레저 스포츠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생활체육회의 생활스포츠로 인정받아 각 지방의 그라운드골프협회가 활발하게 구성, 통영의 그라운드골퍼들 역시 전국대회, 각 지방 자치단체대회 등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이날 한 자리에 모인 하명찬 회장을 비롯 최창모, 공경영 고문, 주대인, 남봉현 자문, 강장열 부회장, 정귀미 여성부회장, 정동재 전무, 박윤자 재무, 김건식 이사는 누구보다 그라운드골프협회의 발전과 활성화를 바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협회 동호인 배가 운동에 열심이지만 그 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하명찬 회장은 “현재 협회 소속 동호인이 70여 명 정도 된다. 배가 운동이면 140명의 회원을 모집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회원 100명을 만드는 것이다. 그라운드골프는 운동을 시작하는데 큰 비용도 들지 않고 게임 룰도 어렵지 않다. 누구든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가장 큰 바람과 숙원이 또 한 가지 있다.

1년에 전국대회를 비롯 경남도 내에서 치러지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최대 15회 정도다. 이 모든 대회를 자비로 참가하고 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어르신들로서는 상당히 부담 가는 상황이다.

어르신들은 “경비를 부담하는 것 외에도 대회 참가 시 가장 필요한 건 차량지원이다. 회원들 평균 연령이 70대를 훌쩍 넘는다. 다른 지역까지 고령의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해서 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다. 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타 지역은 지자체 지원 차량이 있어 한 차에 선수들이 타고 온다. 그 모습을 보면 상당히 부럽기도 하다”고 아쉬워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생활체육에 더 나은 환경, 인프라 확대가 이뤄져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다.

지난 2007년 통영시 그라운드골프 연합회로 창립, 올해로 13년차를 맞은 협회는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운동을 함께 해오고 있다.

더욱이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장점에 실제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라운드골프를 지도교실을 진행하기도 했다.

회원들은 “그라운드골프를 노인들이 하는 운동이라고 잘못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라운드골프는 절대 노인들만 하는 운동이 아니다. 나이가 든 사람에게는 허리운동, 근력운동, 치매예방에 좋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집중력 향상,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로 회원들 중에는 부부 회원도 상당하다. 협회의 사랑꾼 김건식 이사는 “퇴직 후 아내와 함께 할 운동을 찾다가 그라운드골프를 시작했다. 상당히 만족스런 운동”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하루 두 번 전용구장을 찾는 공경영 고문과 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정동재 전무와 박윤자 재무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 회원들과 하명찬 회장은 “지역의 노인들이 건강을 지키며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이 의미가 깊다. 앞으로도 우리 협회 회원들은 체육회 산하단체 중 가장 모범적이고 어른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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