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육환경 만들기’ 통영교육희망네트워크 윤선화 의장
학부모·교사·시민회원 100여 명 교육 제도·방식·개선 논의

“여러 사람들이 교육에 대해 더 많은 의견을 내고, 교육에 대한 생각을 모아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교사·시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시민단체 통영교육희망네트워크가 2014년 10월 출범, 건강한 교육환경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통영교육희망네트워크 윤선화 의장은 2014년 세월호 사건을 겪은 후 교육을 국가권력이나 공권력에 맡길 부분이 아니라고 판단,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느슨하지만 촘촘하고 깊이 있는 단체를 만들어 교육에 관한 이야기로 소통하고, 지원하는 단체를 조성하고자 당시 어린이책시민연대, 생협, 전교조 등 시민단체가 모여 통영교육희망네트워크를 출범했다.

윤선화 의장은 “처음에는 시민단체가 주도하에 네트워크가 출범됐지만, 현재는 시민단체에 속해있는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학부모, 교사 등 다양한 회원들이 활동중이다. 현재 105명의 회원들이 탄탄하고 집요한 사업보다는 느슨하게, 일상 속에서 교육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영교육희망네트워크는 2015년부터 어린이날 행사 ‘놀아야 큰다’를 시즌별로 기획,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네트워크 회원들은 ‘어린이날의 본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자’는 목표로 내실 있게 행사를 준비했다.

다양한 체험부스와 음식부스를 만들었고, 아이들에게는 행사장 안에서만 유통되는 ‘오늘만 돈’이라는 화폐를 제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지향중심의 행사를 지양하고, 진정으로 아이들이 즐겁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행사를 기획했다.

또한 네트워크 안에서 마을별로 진행되는 ‘동네모임’에 따라 아나바다 장터를 개설해 아이들이 자신이 필요한 장난감과 옷 등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아이들 모두에게 무상으로 짜장면 급식을 제공, 제일 호응도가 높았다.

어린이날 행사는 지역 시민들에게 알려져 매년 참여자가 늘어났고, 1천명이 넘어서자 통영교육희망네트워크에서 준비한 행사의 취지에 한계가 느껴졌다고 윤 의장은 말한다. 그는 작은 규모라도 아이들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하고자 노력중이다.

네트워크에서는 2017년 학교현장 실태조사와 더불어 학생·교사·학부모 150인 원탁토론을 진행, 학교 시설이 인권이라는 접근을 시도했다. 더불어 대중 강사 강연, 무상급식 지키기 운동 등을 펼치며 다양한 통영교육 공론의 장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작은 모임 ▲작은 공부 ▲찾아가는 강좌 ▲퍼실리테이터 교육지원 ▲인권 설문조사 및 워크샵 ▲통영인권교육플랫폼 제안 등 사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윤선화 의장은 통영교육에서 가장 큰 현안으로 고교평준화와 성별에 따른 학생간 이해 부족을 꼽았다.

그는 “교육안에서 차별이나 편견 등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은 공동체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편차를 줄여나가는 실질적인 고교평준화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중이다. 또 성별에서 오는 학생들간의 소통의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경쟁을 기반하는 현실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사회가 다른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도 된다. 큰 대안은 없지만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미성숙하다’라고 이야기할 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성숙하다는 존재로 보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실제로 아이들은 당연히 사회적으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하는 존재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미성숙한 존재’이고, ‘반드시 우리의 뜻을 따라줘야 하는 존재’라고 해석하면 아이들에게 성장과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힘들겠지만 아이들에게도 실패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 그것이 단단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윤선화 의장은 “네트워크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중심으로 엮여있던 동네별 네트워크를 ‘작은모임’, ‘작은공부’로 다각화해 촘촘하고 역동성 있는 활발한 조직으로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교육에 대한 제도나 방식, 개선점들을 논의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의 생각이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더욱 시끄럽고 소란스러워 져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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