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여성농업인의 기둥’ 황송희 한국여성농업경영인 통영시연합회장

황송희 회장이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된 딸기로 만든 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땀 흘려 일하는 여성농업인들은 농업·농촌 발전의 주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이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하고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영시 ‘여성농업인의 기둥’ 황송희 한국여성농업경영인 통영시연합회장은 18년의 농업경력을 지닌 전문농업경영인이다. 그는 지난 2015년 1월 16일 한여농 통영시연합회장으로 취임 후 지금까지 3선을 연임, 지역 여성농업인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한여농 통영시연합회는 1996년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창립과 함께 설립, 현재 141명의 회원이 여성농업경영인과 농업경영인 부인의 자주적인 협동체로 여성농업인의 권익보호 및 삶의 질 향상, 농업경영의 합리화, 향토문화유산 계승을 목표로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더불어 농산물 판매행사, 홍보, 영농기술 교류 및 교육, 친목 체육대회, 농업인의 날 행사 참여 등 침체된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황송희 회장은 “저와 회원들은 여성농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농업경영자로서 농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자의 농사철이 되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서로 모이는 것이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한번 모이면 단합력은 끝내준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시대가 변하면서 농촌에서도 경기침체, 고령화 등 다양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여성농업인들은 농업·농촌의 정책적 현안에 대한 변화를 위해 교류하고자 한다. 통영시에서도 농업 역점 시책으로 통영형 100년 푸드플랜 추진계획을 제시하면서 지역농산물과 안전한 먹거리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 여성농업인들도 시에서 추진하는 농산물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에 발맞춰 농촌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황송희 회장은 대구에서 살다가 1994년 남편의 고향 통영으로 내려왔다. 부부는 본격적인 귀촌의 시작으로 소를 키우고, 갖가지 채소와 고구마 등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농사일은 생각만큼이나 쉽지 않음을 깨달은 황 회장은 지인의 추천으로 2002년부터 딸기 농사를 시작, 현재는 ‘노산딸기’ 농장을 운영중이다.

유기농 농자재를 사용해 땅 위에 딸기를 심는 토경으로 재배되는 황 회장의 딸기는 꿀처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18년 딸기 농사경력은 상품성 높은 딸기로 입증, 통영에서 황 회장의 딸기는 ‘맛좋은 딸기’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황송희 회장은 “처음 농사를 지을 때 정말 어렵고 힘들었지만 꾸준히 하다보니 이제는 자리를 잡아간다. 정성껏 키운 딸기로 시민들에게 건강함을 선사하고, 사람들이 내가 키운 딸기를 알아봐 줄 때는 큰 보람을 느낀다. 서울 가락시장 공판장에 딸기를 공급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딸기 맛을 본 분들이 아직도 주문 전화를 준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더 맛있는 딸기를 생산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농업인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더 이해하고, 농촌 여성들의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농사일로 빠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올해는 건강교실과 노래교실을 마련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 회장은 “농사일을 하면서 다른 사회활동을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 특히 여성농업인들은 가사와 농업활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농번기에는 해가 뜨기 전부터 일해서 해가 넘어갈 때까지 일한다. 장기간 육체노동을 하면서 몸이 상하기도 한다. 따라서 빠듯한 농사일을 하면서도 틈을 내어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건강교실을 마련하고 싶다. 농촌은 대도시에 비해 문화·복지 등을 누릴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다. 자체적으로 회원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노래교실을 만들어 농촌의 부족한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영은 수산업이 유명하지만 그만큼 농업도 자리를 확고히 지켜나가고 있다. 통영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들을 위한 지원에 신경을 써주고 있기에 농업인들은 힘을 내고 있다. 통영 농업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여성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여성농업인들은 더 행복한 통영을 위해, 농촌 복지 건설을 위해 모범적으로 활동을 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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