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송천박명용예술인상 운영규정 개정위원회 개최
한산신문 지적, 예총 산하 8개 지부장 당연직 운영위원 배제

통영예총(지회장 강기재)이 운영하고 있는 송천박명용통영예술인상의 셀프수상 등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상 운영위원회가 규정 개정에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통영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통영예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된 제5회 송천박명용통영예술인상 3개 부문 중 공로상 수상에서 발생했다.<관련기사 한산신문 2019년 9월 28일자 15면 기획기사 '잘 쓰는 솜씨에 심사평으로 대충 뭉텅 거려라-제5회 송천박명용통영예술인상 수상자 선정 발표 잡음' >   

상 운영위원장인 강기재 예총회장과 운영위원인 김승봉 문협회장 등이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이 두 사람이 소속돼 있는 물목문학회를 심사, 공로상 수상단체로 선정된 것.

당시 한산신문 취재 결과, 상을 응모할 당시 김승봉 현 문협회장이 물목문학회 당시 회장으로 공적조서를 작성하고 응모한 당사자이다. 강기재 회장 역시 물목회 전 회장이자 수상 당시 고문으로 물목문학회 소속이다. 물목 추천단체인 수향수필문학회 역시 강기재 회장이 회장을 역임하고 당시 소속돼 있는 단체였다.

더욱이 상 심의와 운영에 밀접한 강기재 회장은 상운영위원장이자 통영문협 전 회장, 김승봉 운영위원은 현 통영문협 회장, 김종수 예총국장은 상운영위원회 당연직 간사이자 현 통영문협 부회장으로 활동, 상 응모단체와 운영주체, 심사위원 추천과 심사 등에서 이미 객관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실제 공적조서를 살펴봐도 문제는 발생한다. 문학단체로서 펼친 공적조서 보다는 개별 회원의 공적조서 열람식으로 자료가 묶여 있다. 물목문학회 활동과 관련 없는 자료들도 상당히 수록, 공적조서 자료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이 같은 제도적 허점에 물목문학회가 제아무리 공정하게 심사를 받았다 하더라도 상의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셀프 수상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한산신문과 상 운영위원들은 "상 운영위원회이면서 자신이 소속된 문학회가 응모하고, 또 이들이 추천한 심사위원이 심사를 해서 상을 받는 것은 한국문단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며 상 운영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년 상금 및 운영비, 학생예술제에 6천여 만원을 지원하는 조흥저축은행측에서도 "상 운영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당연 시시비비를 가리고, 운영위원회 개최로 제도보완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긴급 운영위원회가 개최된 데 이어 지난 10일 상 운영 개정위원회(회장 서유승)가 구성, 운영규정 변경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회의에는 송천박명용예술인상 운영위원인 서유승 전 예총회장, 류태수 전 예총회장, 허도명 한산신문 대표이사, 김승봉 통영문협회장, 김용은 황금파도 회장, 간사인 김종수 예총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논의된 개정 운영규정의 골자는 논란이 된 셀프 수상을 방지하기 위해 상 운영위원 당연직으로 임명된 예총 산하 8개 지부장을 운영위원에서 배제하기로 결의했다.

상의 객관성과 공정성 담보에 이해충돌과 셀프 수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결론으로 개정됐다.

당연직 운영위원은 통영예총회장과 제정자 대표 1명, 통영시 문화예술과장, 기증자 지정 특별위원으로 구성하고, 통영예술인상 수상자 약간 명과 지역사회 저명인사 등 15명 이내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수정된다.

또 한산신문 지적을 수용, 임명직이나 선출직인 자(공무원 등)가 업무상 수상한 업적 등을 수상 경력사항에 첨부 할 수 없다는 규정도 신설했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회 규정도 개정했다. 기존 운영위원장인 예총회장 추천 2명, 운영위원회 추천 4명, 제정자 추천 1명으로 7명 이내 구성에서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운영위원이 각 1명씩 심사위원을 추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심사위원의 최종 선정은 운영위원장, 부위원장, 특별위원 3인의 심의와 합의를 거쳐 7명 이내로 결정하고, 심사위원 명단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수상자 발표 전까지 공표하지 않는 것으로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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