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요리만큼은 로봇이 할 수 없습니다”통영 대표 요리전문가 황영숙, ‘조리기능사’ 이론‧문제집 출간

통영조리직업전문학교 교장, 통영전통음식연구원 원장, 서울국제수산물요리대회 심사위원 출신 등 요리분야라면 경력을 다 나열하기도 숨찬 황영숙 교장.

‘웰빙 굴 요리세상’ 이라는 저서와 즉석 파우치 굴국 개발로 통영의 대표적인 수산물 ‘굴’ 소비촉진에 크게 기여한 황 교장은 지난 2013년 신지식인 선정에 이어, 2016년 경상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 박사학위까지 수여받았다.

또한 통영여성단체협의회 회장직까지 맡고 있는 그는 지난 1997년 IMF로 나라가 휘청이던 시절부터 여성가장, 다문화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과 한식문화를 전수해주며 여성 역량강화와 복지 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오고 있다.

황영숙 교장은 “지역에서는 제 할 일만 해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봉사에 기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지금은 여성들이 노는 시대가 아니다. 그들이 당당하게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돕고 있다. 먼 타국에서 온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경우도 한식이 생소할 수밖에 없으므로 그들이 한식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분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헌까지 해온 그는 지난 1일 최신판 ‘조리기능사 필기’ 책을 출간, 40년 경력의 노하우와 지식을 집대성했다.

조리사를 꿈꾸는 이들은 다양하고도 천차만별, 어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이번 최신판 조리기능사 이론‧문제집은 통영 대표 요리전문가 황영숙의 노력과 여전한 지적 갈증이 빚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0여 년 전, 대학시절 가정학과를 전공한 황영숙 교장은 요리자격증을 취득 한 뒤 요리학원에 취업, 그 후 7년 간 요리강사로 입지를 다져 본인만의 요리학원을 차리게 됐다. 29살에 전국 최연소 요리학원 원장이 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게 쉬웠던 것 아니다.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굳이 돈을 내고 왜 요리를 배우느냐? 차라리 그 돈으로 더 맛있는 걸 사먹겠다’는 인식과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식’ 문화는 갈수록 더 중요하게 대두됐고 그 자격을 증명할 수 있는 ‘조리사 자격증’은 필수로 자리 잡아갔다.

황영숙 교장은 “통영조리직업전문학교는 조리사를 배출하는 기관이다. 조리사를 배출하기 위해선 교육을 위한 교과서가 당연히 필요하다. 40년 동안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를 써왔던 아쉬움에 몇 년 전부터 집필을 마음먹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 현실 여건이 맞지 않아 집필이 계속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조리기능사 이론 시험제도가 개정됐고 프랑스에서 제과제빵 과정을 밟고 있던 딸이 코로나19로 일시귀국 하게 되면서 함께 책 출간을 준비하게 됐다”며 마침내 출간하게 된 조리기능사 최신판을 소개했다.

이번 최신판의 경우 개정된 시험제도를 위해 한식 요리종류(밥, 국, 죽 등)와 양식의 소스, 중식의 후식까지 내용으로 추가됐다. 또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학습모듈반영과 개념 확립이 쉽도록 문제까지 이론서에 함께 수록됐다. 많은 이들이 어려워하는 요리 정량 계산법까지 쉽게 문제로 정리, 조리사의 첫걸음을 떼는 이들이라면 보기 좋고 쉽게 풀이가 되도록 구성했다.

황 교장은 “요즘은 AI‧컴퓨터 시대로 직업 변화 또한 엄청나다. 하지만 직업의 변화가 아무리 온다 한들 요리만큼은 로봇이 할 수 없다. 어떤 직장보다도 안정적인 직장이 조리사라고 볼 수 있다. 조리사의 꿈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전해서 밑부터 부지런히 닦아 큰 기술자가 됐으면 한다”며 후배 조리사들을 장려했다.

박세은 인턴기자  hannews@chol.com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