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의 갈피에서 틔어내는 시편

 

통영시청에서 집필 업무를 맡고 있는 이명윤 시인이 시집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을 내놓았다.

현실의 갈피갈피를 시의 눈으로 각색하는 시인에게 일상생활은 모든 시의 원천이자 모체이다. 소외되고 그늘진 존재를 어루만지며 나직한 어조로 노래한 이 시집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시집은 4부로 나누어 모두 57편을 실었다.

시인은 철저하게 생활주의자이자 현실의 시인이다. 그에게 일상생활은 모든 시의 원천이자 모체이다. 그래서 그런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일상의 숱한 곡절들이 그에게로 와서 착실히 고인다. 일상을 시화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가 참신하게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익숙한 현실을 자신만의 프리즘으로 낯설고 새롭게 틔어낸다.

오봉옥 시인은 “이명윤은 날것 그대로를 보여준다. 마치 수제비를 뜨듯 일상의 한 부분을 떼어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소외되고 그늘진 존재들을 어루만질 때에도 감정을 억누른 채 담담하게 진술한다. 그럼에도 시를 다 읽고 나면 가슴이 아려올 때가 많다. 그는 분명 나직한 목소리로 노래했을 뿐인데 가슴속에선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그의 담담한 진술 속엔 억누르는 슬픔 따위로 설명할 수 없는 여백과 잔상과 울림이 있다”고 평했다.

한편 이명윤 시인은 1968년 통영에서 태어났다. 풀입구에 늘 갯바람이 들락거리던 미수2동 사무소 근무 시절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해 39살이 되던 해인 2006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았다. 2007년 계간지 ‘시안’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으로 ‘수화기 속의 여자’가 있다. 현재 통영시청 집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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