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플라스틱 코팅사 해양투기 묵인”
처리업체 “코팅사 분리제거 작업 후 처리”

㈜우진산업의 작업장 모습. 굴 껍데기 코팅사 제거를 위해 2대의 장비와 14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시민단체가 굴 껍데기 동해정 처리 과정에서 플라스틱 코팅사를 해양투기했다는 의혹을 제기, 이에 처리업체가 장비·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작업에 돌입했다.

글로벌 에코넷 외 약 1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개혁연대민생행동 등 시민환경단체 소속 활동가는 지난 7월 31일 광화문광장에서 ‘굴 껍데기와 플라스틱 코팅사(絲) 등 굴 양식 폐기물 해양투기(의혹, 우려) 국가지원 및 묵인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시민단체는 “굴 껍데기에 부착돼있는 플라스틱 코팅사 등 굴 양식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코팅 줄을 제거한 것처럼 해놓고 실제로는 플라스틱 코팅 줄을 통째로 청정해역인 깨끗한 동해에 투척했다는 공익성 익명 제보가 접수됐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 8월 통영시 굴 껍데기 처리 작업장과 통영시청을 방문, 코팅사 제거에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통영시는 굴 껍데기 처리를 위해 동해정 해역에 굴 껍데기 배출을 결정, 입찰을 통해 처리업체를 선정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입찰을 받아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우진산업은 위탁처리 받은 굴 껍데기 11만 톤을 55억원 의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굴 껍데기 처리 과정에서 플라스틱 코팅사가 환경오염을 발생시킨다는 민원이 속출하면서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 7일 ㈜우진산업이 위치한 용남면 장평리 작업현장 입구에는 굴 박신장에서 가져온 굴 껍데기가 산처럼 쌓였다. 쌓여있는 굴 껍데기 뒤쪽에는 2대의 장비와 작업자들이 작업을 앞두고 있었다. 박신장에서 가져온 굴 껍데기는 장비를 통해 털어지고, 작업자들은 껍데기에 붙어있는 코팅사를 수작업으로 골라낸다. 시행업체는 코팅사가 해양환경오염을 시킨다는 논란에 추가로 장비와 인력을 투입, 한층 더 강화된 작업에 돌입했다. 현장에서 코팅사를 제거하는 작업을 거치고 난 후 굴 껍데기는 분쇄돼 동해정 해역에 배출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우진산업 김창호 회장은 “2대의 기계(털털이)가 껍데기를 털어주면 작업자 14명이 손으로 플라스틱 코팅사 제거작업을 거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 빼내도 한두 개는 나온다. 하지만 코팅사를 95~96% 책임지고 제거한다. 현재 반자동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전부 자동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쉽지 않은 현실이다. 2억을 투자해 선별기구를 설치하고 작업 인원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차적으로 박신장에서 코팅사를 제거한 후 이곳에 와야 한다. 향후 입찰을 할 때는 이물질이 제거된 것만 입찰하려고 한다. 올해 해양배출은 12월이면 끝난다. 코팅사 논란으로 민원이 발생해 굴 껍데기 처리 작업에 난관이 있어 남은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적자를 보더라도 코팅사 제거작업을 책임지고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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