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초 김가림 학생기자

통영은 예로부터 예향의 도시로 김춘수, 김상옥, 유치환, 박경리 등 문학의 인재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27살 천재적인 시인 김희준 선생님을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선생님을 만난 건 4학년 봄이었다. 통영 청소년 예술아카데미 문학분야의 콘테스트에 합격하고 세자트라 강의실에서 긴 생머리에 웃는 얼굴이 참 이쁘신 김희준 선생님과 첫 대면이었다. 벌써 3년째 다니며 글을 씀에 있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성장했다.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우리에게 글만 잘 쓸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신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주셔서 많은 이야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했다.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일 가고 싶던 곳이다.

선생님은 나의 멘토이자 나의 마음도 잘 읽어주는 친언니 같았고 때론 같이 놀고 싶은 친구였으며 날개만 없으셨지 천사가 따로 없으셨다. 그래서 선생님을 무작정 따라 하고 배우고 싶었다.

그런 선생님이 지난 7월 장마가 한창일 때 빗길 교통사고로 별이 되어 행성을 여행 중이다. 아직도 꿈꾸는 듯하고 누군가 나를 놀라게 해주려고 몰래카메라를 찍는 듯 믿기 지가 않는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거 하나하나 새겨 더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

9월 10일 49재에 맞춰 유고집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이 출간됐고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베스트셀러가 됐다.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책 읽기 좋은 계절 시집을 읽으며 통영이 낳은 시인, 김희준 시인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오늘도 희준 선생님의 글들은 하늘에서도 지지 않고 별이 되어 밤하늘을 반짝인다.

잠시, 김희준 선생님(시인)을 소개하겠습니다.

1994년 통영에서 태어났다. 2011, 2013, 2015, 2016년 통영시 인재육성장학금 장학생으로 선발, 우수장학제도인 ‘푸른새벽장학금’ 첫 수혜자, 고등학교 3년 동안 공식 수상 64회 (대상,장원), 2011년 개천문학신인상, 2015년 개천문학상 수상, 2017년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 등 5편의 작품으로 월간 ‘시인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 국립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재학중 (현대문학전공), 2018년 국립경상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자랑스러운 개척인 70인’에 선정, 2019년 시인동네 ‘김희준의 행성표류기’를 연재하며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 2020년 문학 문야에서 ‘행성표류환상서사시집’으로 아르코 청년예술가 창작준비지원금 수혜를 받음, 2017년~ 통영RCE가 장학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통영청소년문학아카데미’에 참여해 지역 문학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심, 2020년 7월 24일 불의의 사고로 영면, 2020년 9월 10일 유고집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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