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교육
설복도 아동문학가, 제31회 ‘경남아동문학상’을 수상하다지난 8일 합천 ‘이주홍아동문학관’에서
  • 김보한 시민기자, 시인
  • 승인 2020.11.20 14:36
  • 댓글 0

경남아동문학회는 지난 11월 8일 경남 합천군 소재 ‘이주홍아동문학관’에서, 제12회 남명아동문학상과 제31회 경남아동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올해 경남아동문학상은 전문수 원로 문학평론가 겸 아동문학가가 수상했고, 경남아동문학상은 통영출신 설복도 아동문학가 겸 수필가와 변정원 아동문학가가 수상하게 되었다.

설복도 아동문학가는 ‘문학공간’ 동시부문 신인상을 시작으로, ‘한국불교문인협회’ 작품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시상식은 코로나 여파로 50명 남직 내외빈만 참석하였으며, 세미나와 특별공연 등을 통해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져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설복도 수상자는, 문인들 개개인의 작품성은 각자 개성이 뚜렷해야하며, 시각을 통해 사물의 영감을 얻어 타인을 능가하는 양식을 겸비할 때, 질 높은 작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동시를 씀에 있어서는, 이미지 중심의 세계를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에 이어질 수 있도록, 의미의 형상화를 기하고자 노력했다는 내용의 수상소감을 남겼다. 수상 대상 동시집인 <동피랑 아이들>은 각고의 노력을 기했음은 물론, 상당한 세월을 담아 생산된 것으로 의미를 함께한다. 시집을 만들기까지 오랜 숙성의 기간을 공들인 만큼, 내용성도 깊다는 주위의 찬사도 겸했다. 다음은 수상자의 대표작을 읽어보기로 하자.

 

<솔바늘> 외 1/설복도

솔밭 그늘에 누워 하늘을 보면/수없는 솔바늘이 바느질한다//드넓은 하늘에 넘치는 옷감//비 개인 오후에 색동옷 만들고/저녁놀 따다가 분홍 옷도 만들고//아가구름 사슴구름 오리구름도/한 번은 옷섶을 다듬다 가고//살래살래 풋바람 저울질하는/그런 날엔 하늬바람 속살을 깊고//날마다 조각달 기워가다가/동그란 내 구슬에 무슨 수를 놓을까

 

<불꽃놀이>

공작이 활짝/깃을 펼쳤다 접으면//민들레꽃 둥실/꽃비 되어 내리고//별무리 동동/물 위에 떠서 흐를 때//바다는 한 장의 거울/멋진 사진을 박고 있다

 

동시(童詩)는 일반적으로 어린이가 쓴 ‘아동시’도 해당된다. 하지만 어른이 쓴 시, 즉 창조적 의도에서 지어진 것을 일반적으로 가리킨다. 어른이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어린이가 내포하고 있는 심리와 정서를 표현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소박한 감정을 소화시켰을 때, 은은한 빛을 발한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동시는 1933년 간행된 윤석중(尹石重)의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 이후에야 기틀을 잡았다고들 전한다. 동시는 일반적인 시적 내용상의 갈래로 서정시, 서사시, 서경시로 나뉘고, 서구풍의 자유시와 산문시로 대별된다는 설명이다. 이럴 때 설복도 아동문학가의 동시는 서정적이면서 서경적인 면이 포함되어 있는 자유시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다.

위의 동시 〈솔바늘〉은 ‘솔바늘’이 주제가 되고, ‘옷감’이나 ‘색동옷’ ‘분홍 옷’ ‘아가구름’ ‘사슴구름’ ‘오리구름’ ‘풋바람’ ‘하늬바람’ ‘조각달’은 시적 요소로서 구성되어진다. 여기에 ‘드넓은 하늘’이나 ‘비개인 오후’, ‘저녁 놀’ 등의 배경도 한 몫을 거든다. ‘살래살래’ ‘저울질’하는 의태어도 겸비되어져 있다. 화자가 내미는 ‘동그란 구슬’은 동심의 마음으로 여겨진다. ‘솔바늘’로 상상력을 동원하여 어린 아이들의 꿈을 영글게 했다.

다음의 〈불꽃놀이〉는 축제의 날 남망산에서 터뜨려지는 ‘불꽃놀이’ 쯤으로 떠올려보면 의미가 깊어진다. 이 폭죽은 ‘공작이 활짝/깃을 펼쳤다’가 오므리는 형상으로 나아간다. 그 불꽃은 ‘민들레 꽃’이 된다. ‘꽃비’가 마구 쏟아져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가슴에도 와!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떨어진 ‘꽃비’는 ‘별무리’로 변하는 데 강구안에 ‘떠서 흐를 때’ ‘바다’는 ‘한장의 거울’이 된다는 것이다. 이때 ‘멋진’ 풍경을 헨드폰의 카메라에 담는 데에까지 이른다. 화자와 동심은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김보한 시민기자, 시인  hannews@chol.com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보한 시민기자, 시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