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수사업 핵심은 사람과 자연 공존
하수구 분뇨·계단 설계 등 문제점
“해녀 숨비소리 들리는 강구안 꿈꿔”

신종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친수의 핵심은 사람과 자연,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라고 강조한다.
신종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친수의 핵심은 사람과 자연,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라고 강조한다.

<‘현장출동 고기자가 간다강구안 준설공사 어떻게 되고 있나 >

국비 340억원 예산의 강구안 친수사업과 120억원 예산을 붇고 있는 정화사업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오염물질을 원천차단하지 않는 이상 강구안 친수사업과 정화사업 모두 헛수고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진행된 강구안 친수·정화사업을 처음부터 탁상공론식 사업이 아닌 할 때 제대로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신종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구안 친수사업·정화사업 근본적인 문제는

짚고 가야할 문제가 있다. 강구안 친수사업 안에 정화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가지 사업은 별개의 사업이다.

지난 2016년 해수부와 환경관리공단이 국내 주요항구 오염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염심각성이 가장 안좋은 항구에 통영의 강구안과 동호항이 탑5안에 들었다. 해수부에서는 강구안과 동호항의 오염정화사업을 추진 시도했지만 비용문제로 잠시 보류됐다. 그사이 2017년 강구안친수사업이 발표·진행돼 사업이 뒤죽박죽 된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안에서 썩고 있는데 겉에만 치장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4가지를 주요문제점로 꼽았다. 어떤 것들이 있는가

첫째 강구안 블록을 따라 크고 작은 하수구가 15개 정도 있다. 분뇨가 나오는 하수구는 4개정도인데 동피랑 인근 철거가 되지 않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나오는 분뇨로 추정된다. 이것을 바로 잡아야한다. 재래식 화장실을 철거하던지 아니면 오수관로를 따로 만들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던지 하루빨리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계단 설계문제이다. 친수가 뭐라고 생각하나? 친수는 말그대로 물과 친해지는 것을 뜻한다. 즉 다시 말해 사람과 자연의 공존이다. 지금 강구안 해변을 따라 만든 계단을 봐라, 사람들이 앉으라고 만든 계단이라 할 수 없다. 만조때 계단이 바닷물에 잠기는데 왜 처음부터 이걸 염두해두고 설계를 안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간조때는 바닷물이 빠지는데 해양쓰레기들이 그대로 계단에 남아있다. 심지어 안전상 이유로 가드레일을 설치한다고한다. 쓰레기들이 가드레일에 막혀 계단에 있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진다.

셋째 해변데크 산책로 설계문제이다. 앞뒤로 축벽을 쌓고 가운데를 비운채 관로를 만들어 위에 덮을려고 하는데 해양쓰레기가 데크안으로 들어왔을 때를 가정해보자, 데크 밖으로 나오는 쓰레기도 있을 것이고 데크 안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계속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도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사방을 틔워서 설계 시공해야지 계단때도 이야기했지만 왜 처음할때부터 제대로 할 생각을 안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네 번째 강구안을 드나드는 어선에서 버리는 쓰레기도 문제이다. 자신들이 먹다버린 음식물, 폐생선 등을 강구안에 아무렇지 않게 버린다. 쓰레기 투척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관련기관에서 단속을 강화해야한다.

신종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친수의 핵심은 사람과 자연,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라고 강조한다.
신종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친수의 핵심은 사람과 자연,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라고 강조한다.

통영시의 태도도 문제로 꼽았다.

통영시의 태도에 대해 지적하고 가겠다. 강구안 친수사업과 관련, 분명 해수부, 환경관리공단, 경상남도에서 진행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사업은 통영과 통영시민의 자산인 강구안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럼 통영시에서 애정을 갖고 감시·감독 하는 것이 맞다.

정화사업이 보류되고 그사이 친수사업이 확정·진행되는 시점에 지역 환경단체들이 해수부로 가서 정화사업 예산을 반영토록 애썼다. 그때 시는 손놓고 무엇을 하고 있었나? 지금껏 보여준 시의 태도는 정말 무책임하다고 말하고 싶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통영은 예로부터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나는 누구보다도 통영을 사랑한다. 친수사업의 핵심은 사람과 자연,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다. 해녀들이 강구안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채취하면서 여기저기서 해녀 숨비소리가 들리고 시민,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물장구 치는 아름다운 강구안 풍경을 매일 머릿속으로 그린다. 시에 바란다. 할 때 제대로 하자, 통영을 사랑하는 통영시민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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