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영 로드스토리텔러 시즌 Ⅱ’ 충무초 학생들
이충무공의 아픔과 고뇌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다

한산신문 창간 31주년 기획 – 지역의 미래 꿈나무들을 만나다 9

무한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이충무공의 아픔과 고뇌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충무초등학교 학생들이 유쾌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기억하라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잊지 말아달라”, “한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천명의 적도 두렵게 할 수 있으니 목숨을 걸고 싸워라”, “일어서라, 조선 수군이여 나를 따르라”, “여기 이 원수를 물리친다면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으리라”, “한놈도 살려두지 마라. 도망치는 왜적을 끝까지 추격하여 다시는 조선을 침략할 수 없도록 하라”

위 대사들은 ‘통제영 로드스토리텔러 시즌 Ⅱ’ 공연에 참여한 충무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대사이다. 모두가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 충무공 이순신.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국난을 극복하고 지금의 통영이 있기까지 없어선 안 될 인물이다. 무한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이충무공의 아픔과 고뇌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충무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나보자.

지난 3월 오디션을 통해 뽑힌 학생들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모두가 여름방학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을 때도 구슬땀을 흘리며 한 연습은 이탈리아 올리베토 시트라 지역의 축제 Sele d’oro Contemporary Theatre Festival에 실시간 동시 번역 및 영상 송출 공연으로 이어졌다.

공연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판타지적 구성의 뮤지컬로 5명의 학생들이 선생님과 현장학습을 갔다가 호기심이 발동해 몰래 빠져나가면서 시작된다. 이어 아이들은 문화재 야장방, 화원방, 운주당, 세병관을 돌아다니며 세 가지 보물을 찾게 된다.

연습기간 동안 남다른 리더십으로 친구들을 격려하고 때로는 선생님처럼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은 송보빈 학생은 “노래를 부르고 동선을 맞추는 것까지 동시에 해내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기회가 된다면 극단 벅수골의 배우로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지민 학생은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힘들었지만 보빈 학생이 적극적으로 가르쳐주고 때로는 무서운 선생님이 돼 준 덕분에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공연을 앞두고 긴장이 될 때는 대사를 맞춰보고 파이팅 구호를 외치는 등 자연스럽게 서로 의지했다. “함께 무대를 꾸민 아라비 무용단, 통제영 무예단의 선배들과도 연습을 통해 사이가 돈독해져 무대가 끝나면 헤어져야하는 순간이 너무 아쉬웠다”고 말하며 재밌는 에피소드로는 김도윤 학생이 애드리브로 손가락을 꺾는 장면, 추채흠 학생의 공연 도중 갑자기 날아든 벌레가 얼굴에 붙어서 당황했던 순간, 정지민 학생의 뛰는 장면에서 신발이 날아가고 흔들리는 기에 머리를 부딪힌 경험, 한지민 학생이 얼굴에 그린 왕점을 꼽았다.

자신들의 뒤를 이어 공연을 하게 될 충무초 후배들에게 김민승, 한성준 학생은 “공연이 끝나고 아쉬운 마음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연습을 실전처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사를 완벽하게 외우고 본인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일하게 6학년인 박정혜 학생은 “통영의 세병관이 자랑스럽다. 이순신 장군의 얼이 담겨 더욱 가치 있는 장소인 세병관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앞으로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통영의 문화재 세병관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는 23일 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들은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박수 크게 쳐주시고 실수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예쁘게 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필재 선생님의 지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생님”이라고 지도 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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