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나무어상자 활용 잘피모종 이식 배양 성공
지욱철 계장 “체계적 관리 위해 연구소 설립 시급”

화삼어촌계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친환경 나무어상자를 활용한 잘피 이식 방법을 개발, 이식 성공률을 높이는데 획기적인 성과를 냈다.
화삼어촌계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친환경 나무어상자를 활용한 잘피 이식 방법을 개발, 이식 성공률을 높이는데 획기적인 성과를 냈다.

용남면 선촌마을에 잘피숲이 조성된다. 지난 21일 FIRA(한국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 생태복원팀)이 주체하고 화삼어촌계가 주관, 경상남도 사회혁신 추진단, 통영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참여해 선촌마을 주변해역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에서 남해바다 숲 잘피 모판 이식 및 파종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잘피 노래 축하공연 및 통영시민들에게 잘피의 의미를 묻는 잘피100 영상시사회도 이어졌다.

잘피는 바다에서 유일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현화식물로 해저에 뿌리내려 사는 애기거머리말, 거머리말, 포기거머리말, 수거머리말, 왕거머리말, 해호말 등이 있으며 암반에서 서식하는 새우말과 게머리말, 밑물의 줄말 크게 9가지 종류로 구분한다. 잘피는 이들의 총칭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선촌마을에는 거머리말 등의 5종의 해저 잘피가 주로 서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 잘피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또한 1㎢의 잘피는 나무의 2배 이상인 연간 탄소 8만4천톤을 흡수해 바다의 블루카본(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함)으로 불린다.

물고기 150여 종이 서식할 수 있는 산란장과 생육장 역할을 하는 잘피숲은 무분별한 바다 매립과 생활오폐수 유입 그리고 해양쓰레기 등으로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잘피숲이 줄어들면서 어족자원이 감소하고 어획량이 줄어 어촌경제가 무너지는 악순환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잘피를 활용한 바다숲 조성사업을 펼쳐왔지만 뿌리를 박고 사는 잘피 특성상 조류가 센 지역에서는 이식 성공률이 매우 낮아 저조한 성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2월 선촌마을 앞바다가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화삼어촌계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친환경 나무어상자를 활용한 잘피 이식 방법을 개발, 이식 성공률을 높이는데 획기적인 성과를 냈다.

한국수자원공단은 예산과 기술 지원, 도는 행정적 지원, 화삼어촌계 어민 30여 명은 모판을 활용한 잘피 이식과 씨앗 심기 관리,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잘피 숲 조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동참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상대학교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 진주대학생연합봉사단 위더스, 그리고 창원에 본사를 둔 해양청년벤처 ㈜맵시는 앞으로 봉사활동이나 체험교육 프로그램, 지역사회계 교과활동, 정보통신기술(IT) 및 증강현실(AR) 기술 접목 등의 분야에서 협업을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 및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계획이다.

지욱철 화삼어촌계 어촌계장은 “잘피 이식방법을 계속 개발하고 잘피숲이 울창하게 될 수 있도록 관리해 바다를 되살려야 한다. 또한 잘피에 대해 체계·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잘피를 연구하는 연구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루빨리 정부에서 관련기관을 설립했으면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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