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한산 야간운항, 한산도 주민 생활 편의 증진
구간 1회 증설 오후 7시 30분 출발 8시 40분 귀항
한산농협 2년간 시범운항, 야간관광 활성화 기대

“우리가 시내에서 섬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시간이 촉박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배를 놓칠 때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참 편리할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식들 보려고 하룻밤 더 안 기다려도 되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허허”

한산면민들의 오랜 기다림, 통영-한산 여객선 야간운항이 결실을 맺었다. 지난달 28일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통영-한산 여객선 야간운항 기념식’이 개최, 정식으로 야간 뱃길이 열리자 한산도 주민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이번 야간운항 시행은 한산면민들에게 생활 편의를 제공, 관광객들에게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 통영’을 선물할 전망이다.

여객선 운항은 수십 년간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후 30분까지로 시간이 한정돼 있어 주민들이 섬을 오가는 데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2007년 여객선 운항 시간 규제가 풀리면서 통영시는 그 해 ‘야간운항 여객선 등에 대한 지원조례안’을 발의·가결했다. 하지만 시야 확보 어려움 등 안전 문제와 여객선사의 경영 문제로 그동안 실현되지 못했다.

이에 한산농협은 지난 2019년 4월 카페리선 운항 개시 이후 적극적으로 야간운항 의사를 밝혀 왔다. 통영시도 운영손실금 일부 지원·필요 시설 확충 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난달 8일 업무협약을 체결, 야간운항 지원조례안이 제정된 지 15년 만에 난제가 해결됐다.

경남 최초로 밤바다를 취항하는 한산농협카페리1호는 정원 250명과 승용차 30대를 실을 수 있으며, 선령이 3년에 불과한 선박이다. 안락함과 안정성을 겸비한 채 주민들에게 편안한 귀가를,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통영의 컨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형 한산농협조합장은 “우리는 섬 주민의 편의와 농협의 생존을 위해 3년 전 바다에 배를 띄워 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았고 오늘 역사적인 야간운항을 시작한다. 예산을 마련해주신 경남도와 통영시의회, 반드시 사업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신 강석주 통영시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순신 장군께서 한산섬 달 밝은 밤 수루에서 기도하며 나라를 위해 구했듯이, 한산농협카페리호 야간운항이 통영의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누구보다 한산도 여객선 야간운항을 반기실 한산면민들게 큰 축하를 드리며, 오랫동안 불편을 잘 참고 기다려주셔서 참 감사하다. 안전 문제와 수익성 부족 등 경영 문제로 야간운항이 그동안 빈번이 좌절돼왔지만 지난 2019년 4월 한산농협카페리호 운항 개시 이후 현실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야간 운항은 단지 배편이 1회 증설되는 것을 넘어 면민들의 생활 영역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고, 관광객들은 통영 밤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 트렌드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축하했다.

이어 손쾌환 통영시의회 의장은 “도서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여객선 운항이 개시돼 더없이 감개무량하다. 섬 주민들에게 밤길을 밝혀주고, 관광객에게는 수려한 통영 야경을 선보일 수 있게 해 주신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린다. 우리 시의회에서도 도서지역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설 운항된 한산농협카페리1호는 오후 7시 30분 통영항을 떠나 한산도 제승당에 닿은 후 8시 40분 다시 육지에 도착한다.

통영시는 2년간 시범운항 결과를 지켜보고 지속적인 운항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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