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한산신문 제3차 찾아가는 사내연수 ‘조흥저축은행’
통영 예술 메세나 1호 박명용 회장 기업이윤 지역 환원 모범
이웃돕기 52년 90억원 기부, 문화예술육성 앞장 동백장 포상

통영 예술 메세나 1호 박명용 회장은 기업이윤을 지역에 환원, 모범이 되고 있다.
통영 예술 메세나 1호 박명용 회장은 기업이윤을 지역에 환원, 모범이 되고 있다.

“지역에서 얻은 이윤을 우리 지역에 다시 되돌려 주는 것이 지역기업이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특히 문화예술 발전은 예향 통영에 사는 우리 모두의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어려웠던 시절을 겪어 봤기에 어려운 누군가를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올라오고 그들을 도우면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목적 없이 봉사하고 싶습니다”

통영 최초 예술 메세나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박명용(87) 조흥저축은행 회장이 변함없는 지역 사랑을 표현했다.

한산신문은 지난 20일 제3차 사내연수를 개최,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조흥저축은행을 방문해 경영철학을 들어보고 박명용 회장이 그동안 지역에서 펼쳐온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936년 통영시 태평동에서 태어난 박명용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1962년 조흥금융을 설립했다. 1968년 조흥무진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1972년 조흥상호신용금고 재무부 인가를 받고 제1차 심사에서 A급 금고로 승인받았다. 2002년 조흥상호저축은행으로 개명하고 5년 후 거제지점을 개점했으며 2011년 박혁 조흥저축은행 은행장이 취임했다.

그동안 IMF 사태와 신용카드 사태 등 수많은 금융 위기 속에서도 박명용 회장은 정도경영(正道經營)의 철학으로 통영시를 대표하는 향토 서민금융인 조흥저축은행을 운영해왔다. 또한 그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온 통영 역사의 산증인이다.

조흥저축은행은 저축은행 동 업계에서 건실하고 우수한 은행이라는 평을 받으며, 경제전문지 ‘이코노미플러스’ 선정 전국 우수저축은행 1위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통영의 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으로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1970년 봉사단체 국제로타리클럽에 입회해 소속클럽 4번의 회장직과 국제로타리 3590지구 초대총재, 일본 2530지구 지구대회 RI 회장대리를 역임하는 등 로타리클럽 봉사의 대명사로 로타리 최고의 재단공로상 및 초아의 봉사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로타리를 통한 크고 작은 봉사를 몸소 실천,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해왔다.

박명용 회장은 로타리 봉사정신을 회사경영에 접목시켜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이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를 찾도록 지금껏 최선을 다해 경영해오고 있다. 또한 회사 직원들의 복지에 확고한 신념으로 직원 자녀의 대학교까지 학자금 전액을 지원, 직원들이 학비 걱정 없이 업무에 열중할 수 있게 했다.

또한 1975~1981년 직장새마을운동 충무시협의회장, 1982~1992년 새마을운동 충무시지회장 등 직장새마을운동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한산대첩기념제전위원회 이사장 등 반평생을 한산대첩축제와 호흡, 통영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한산대첩 고유제 제례 비용을 매년 기부하고 충렬사와 세병관에 통영 동백을 심는 운동을 펼쳐왔다.

1968년부터 회사를 지역에 알리고 시민들에게 청결함을 보여주기 위해 조흥저축은행 전 직원은 한 달에 두 번, 회사 주변 및 서호시장 주변 청소를 실시했다. 이는 1970년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며 새마을 조기청소와 맥을 같이 한다. 이 외에도 농번기 농촌 일손돕기, 식목일 나무심기 등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고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봉사를 실천했다. 이는 조흥저축은행이 성실하고 신뢰를 쌓는 이미지를 확립하는 자동적 홍보효과를 얻었다.

박명용 회장은 지난 1971년 도천동에서 법적보호를 받지 못해 끼니마저 해결하지 못하는 노부부에게 쌀 한 가마를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백미 기증을 늘렸고, 통영시 환경미화원들에게 추석과 설을 기해 저녁 만찬과 백미기증을 제공해왔다. 박 회장은 매년 1억원에 달하는 성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희사하고 있으며, 순수사재 기부만 90억원이 넘었다.

특히 “배고파 공부 못한다는 소리는 없어야 한다”는 박 회장의 철학처럼 통영중·고생 급식비로 매년 5천만원 기부는 물론 통영문화재단 창립기금 협찬금 5천만원 출연, 통영의 심장부 문화마당 조형물 ‘시간의 여울’ 역시 박 회장이 희사했다.

팔순을 맞이한 지난 2015년에는 더 큰 결심을 했다. 지역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위해 박명용통영예술인상을 제정, 미래 예술인재 육성을 위한 통영학생예술제 지원을 위해 매년 5천만원 출연을 시작했다. 또 그는 조흥이라는 이름이 있는 한 사후에도 예술지원금이 계속될 수 있게 법인 정관을 개정할 정도로 지역과 예술사랑의 1인자로 뜻을 이어왔다. 이 밖에도 인재육성장학기금, 불우학생 장학금 및 급식비 지원, 노인무료 급식소 급식비 지원, 대한노인회 통영시지회 경로당 기증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2018년 연말에는 7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문화예술 활동의 터전으로 써 달라며 통영시에 기탁, 감동을 전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병석에 입원한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호를 딴 사재 57억원 규모의 ‘송천박명용예술장학재단’을 설립, 세간을 놀라게 했다. 매년 통영지역 5개 고교 재학생 10명과 지역출신 예술전공 대학생 12명을 선발,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역사회 환원을 이어온 박명용 회장은 ▲내무부장관 표창 ▲1977년도 전국상호신용금고 업무신장 및 경영실적 우수금고 3위 수상 ▲새마을운동 공로 국무총리표창 ▲문교부장관 표창 ▲새마을운동 비교평가대회 근면상 ▲성실납세의무 우수 재무부장관 표창 ▲새마을 훈장 ▲국세청장 표창 ▲문체부장관 표창 ▲금융감독위원회 평가 전국 7대 우량금고 선정 ▲2005회계연도 이코노믹플러스 선정 베스트저축은행 1위 선정 ▲통영시 문화상 ▲통영시 교육상 ▲행정안전부 국민추천포상 최고등급 동백장 등을 수상했다.

박명용 회장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잘나서가 아니라 그만큼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서였다. 어릴 적 배고픈 게 내 인생의 약이었다. 가난으로 인해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은 없어야 한다. 반드시 사업가의 꿈을 이뤄 돈을 벌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다짐했고, 자본금 6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마음이 시켜서 해왔던 이웃돕기와 문화예술육성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펼쳐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산신문 여러분들의 손끝이 통영을 살리고 죽일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을 위해 노력해 달라. 지역 언론으로 가장 이름있는 한산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허도명 한산신문 대표이사는 “조흥저축은행과 박명용 회장님의 경영철학과 문화예술, 인재육성에 앞장서 온 배경을 듣는 좋은 기회였다. 박 회장님과 박혁 대표이사가 펼쳐온 소중한 가치를 이어받아 지역 언론으로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찾아왔던 이웃에게 뭐라도 쥐여주고 보냈던 박명용 회장. 사람을 사랑했고, 고향을 사랑했던 그가 지금껏 걸어온 길은 통영 시민들의 가슴에도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다.

 

박혁 조흥저축은행 대표이사.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