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육상 꿈나무, 경남초중생종합체육대회 실력 발휘 ‘톡톡히’
단거리‧중장거리‧멀리뛰기‧높이뛰기‧창던지기 저마다 힘찬 도약

통영시 육상부는 지난 19~20일 열린 경남초중생종합체육대회 시부 육상 개인종목 및 단체전에서 쾌거를 이뤘다. 왼쪽부터 김민성(중앙중 3), 장은진(충무여중 3), 김민지(충렬여중 1), 손하람(중앙중 1), 김연진(중앙중 2), 전용태(도산중 2).
통영시 육상부는 지난 19~20일 열린 경남초중생종합체육대회 시부 육상 개인종목 및 단체전에서 쾌거를 이뤘다. 왼쪽부터 김민성(중앙중 3), 장은진(충무여중 3), 김민지(충렬여중 1), 손하람(중앙중 1), 김연진(중앙중 2), 전용태(도산중 2).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 습하디 습한 장마철에도 통영공설운동장은 체육 꿈나무들로 붐빈다. 각기 다른 종목 선수들끼리 모여 트랙을 돌고, 기합을 외친다.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 속 고강도 훈련으로 얼굴을 찌푸리기 마련, 힘든 와중에도 연신 미소를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김민성(통영중앙중 3), 장은진(충무여중 3), 김연진(통영중앙중 2), 전용태(도산중 2), 김민지(충렬여중 1), 손하람(통영중앙중 1). 통영의 육상 미래들이다.

통영시 육상부는 지난 19~20일 열린 경남초중생종합체육대회 시부 육상 개인종목 및 단체전에서 쾌거를 이뤘다. 그간 트랙과 필드 위로 흘렸던 구슬땀이 값지게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김민성 선수(중앙중 3).
김민성 선수(중앙중 3).

민성은 멀리뛰기와 높이뛰기에 출전해 두 종목 모두 2위를 수상했다. 주 종목은 멀리뛰기지만, 높이뛰기마저 탁월한 성적을 낸 놀라운 결과였다. 민성은 멀리뛰기에서 5.8m를 기록, 목표로 삼았던 6m에 조금 못 미치는 기록이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그는 “대회 당일 모래판을 향해 달려나가는 순간, 뭔가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평소와 달리 긴장이 되지 않았고, 스스로 즐기고 있는 게 느껴졌다. 비록 목표한 기록을 세우지 못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동기부여로 삼고 더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긍정을 내비쳤다.

장은진 선수(충무여중 3).
장은진 선수(충무여중 3).

은진은 높이 뛰기에 출전해 2위를 수상했다. 최종 기록은 1.35m, 발목 부상으로 목표한 1.5m에 다소 못 미쳤지만 그래도 당당히 두 번째로 높은 자리에 올랐다. 특히 은진은 초등학교 졸업 후 육상을 그만뒀다가 두 달여 전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녀는 “2년 반 만에 출전한 대회였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 순간 믿기지 않았다. 초등학생 때 최고 기록이 1.5m여서 같은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 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옛날 기량을 회복해 반드시 1.6m를 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연진 선수(중앙중 2).
김연진 선수(중앙중 2).

연진은 400‧800m 중장거리 트랙에 출전해 모두 3위를 수상했다. 최종 기록은 66초, 목표했던 기록과 딱 맞아떨어졌다.

그녀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1학년 이후 66초대를 뛰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드디어 도달해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물론 순위 자체는 마음에 쏙 들지 않지만, 기록을 달성한 데 의미를 두고 싶다.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한 또 하나의 동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씩씩한 목소리를 냈다.

김민지 선수(충렬여중 1).
김민지 선수(충렬여중 1).

민지는 100‧200m 단거리 트랙에 출전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원래 200m가 주 종목이었지만, 요즘 100m 기록이 부쩍 좋아져 힘을 쏟는 민지다. 100m 기록은 13.6초, 목표한 13.4초대를 돌파하지 못했지만, 민지는 자신을 다독였다.

그녀는 “순위권에는 반드시 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뛰었다. 우승자는 워낙 실력이 출중한 선수라 2위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더 성실히 훈련해 따라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환하게 웃음 지었다.

손하람 선수(중앙중 1).
손하람 선수(중앙중 1).

하람은 멀리뛰기에 출전해 2위를 차지했다. 최종 기록은 4.31m, 목표보다 20cm 모자랐지만 순위권에 들어 안심했던 하람이다. 하람은 또래보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 날렵한 발구름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그녀는 “이상하게도 이번 대회 때는 긴장이 안 됐다. 잘 떠는 편인데 이번엔 침착하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결과가 좋았다. 다음 대회 때는 순위와 더불어 개인 기록까지 잘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인전에서 각자 쾌거를 이룬 육상부 여자 4인방은 계주에서 큰 일을 해냈다. 은진, 연진, 민지, 하람은 한 팀을 이뤄 400‧1600m 트랙 계주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거머쥐었다. 개인 종목은 물론, 단체전 훈련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모여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기쁨을 만끽했다.

육상부 여자 4인방은 “400m 계주에서 우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2위나 3위를 목표로 준비했는데 우승후보팀이 바톤을 놓치는 바람에 가장 먼저 들어올 수 있다. 물론 우리 팀의 집중력도 빛을 발했다. 특히 연진이가 중장거리 선수로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서로를 위해 한마음으로 달려준 동료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용태 선수(도산중 2).
전용태 선수(도산중 2).

창던지기와 100m 단거리 트랙에 출전한 용태는 아쉽게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청던지기에서 4위를 차지, 순위권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100m는 부상 여파로 저조한 기록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 용태는 도리어 희망찬 각오를 다진다.

그는 “창던지기에서 40m를 목표했는데 35m를 기록했다. 목표치를 이뤘다면 순위권에 들었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대회를 디딤판으로 삼고자 한다. 충분히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하루하루 성실히 훈련하겠다. 다음 대회에서는 반드시 기록을 갱신할 것”이라고 도약을 내다봤다.

선수들이 건강하게 훈련하고 좋은 성과를 내는 데는 지도자들의 열정 또한 깃들어 있다. 이현동 진남초 육상부 코치와 송동은 통영시체육회 육상부 코치는 무더위 속에서도 선수들과 함께 소리 내어 가며 땀 흘린다.

이현동 코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량은 언제든 오른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우리 선수들이 되길 바란다. 성적에 연연하며 쫓기듯 운동하는 모습보다 조금씩 성장의 기쁨을 맛보는 모습이 보기 좋으니 즐겁게 운동하자”고 격려했다.

이어 “늘 후원해주셨던 故 이철성 이사장님을 비롯 이문호 이사장님, 통영시 풍해문화재단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부족함 없이 아이들이 훈련할 수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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