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아인협회 통영시지회, 제14회 경남농아인게이트볼대회 우승
스마일게이트볼팀 선수 참가 MVP 박명숙·지도자상 김영선 수상

“농아인들이 하나 돼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감격스럽고 기쁩니다”

경남농아인협회 통영시지회(지회장 정창열) 통영스마일게이트볼(회장 박명숙)팀이 제14회 경남농아인게이트볼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거뒀다.

지난 8일 함안군스포츠타운 곶감구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경남농아인체육연맹이 주최하고 경남농아인협회 함안군지회 주관을 개최, 경남지역 시·군별로 22개 팀 300여 명의 선수들이 경쟁을 펼쳤다.

농아인 게이트볼 대회는 농아인 체육인들의 건강증진과 건전한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 체육행사를 통한 농아인들의 사회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경기는 조별 리그와 본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우승팀에게는 트로피·상장과 시상금을 전달했다.

통영시지회에서는 주장 김기수씨와 김영선 감독의 지휘 아래 스마일게이트볼 설동명 조칠래 박명숙 성두재 김기수 5명의 선수와 송종아 김어지 후보 선수 2명이 참가했다.

통영스마일게이트볼팀은 게이트볼에 대한 애정과 사랑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농아인들로 구성된 팀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전 정해진 시간을 통해 게이트볼장에 삼삼오오 모여 훈련을 이어간다. 농아인들로 구성된 팀 특성상 이들의 소통과 지도를 담당하는 이는 수화통역을 담당하는 통영시수어통역센터 김영선 통역사다. 자연스럽게 김 감독 역시 게이트볼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선수들과 함께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통영스마일게이트볼팀 회원들 대부분 구력 10년 이상을 자랑하는 팀으로 실력이 상당하다. 특히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게이트볼을 시작한 설동명 회원은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스마일팀의 각종 대회 입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포츠 도시 통영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이들이지만 농아인 전용 게이트볼장의 부재는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 부족한 예산 탓에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긴팔로 된 단체복을 입고 경기에 나서야 했던 이들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회원들은 “농아인들을 위한 전용 게이트볼장이 없다보니 연습하는데도 사실 어려움이 있다. 또 한정된 시간 안에 연습을 해야하다보니 연습이 조금 부족해도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 농아인들을 위한 전용게이트볼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MVP를 수상한 박명숙 회원 역시 “회원들 모두 전용구장을 꿈꾸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 복지가 필요하다. 회원들이 마음 편하게 시간에 쫓기지 않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이는 곧 통영시 장애인 복지, 나아가 체육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수어통역사이자 스마일팀 지도를 맡고 있는 김영선 감독은 “농아인들로 구성된 스마일팀은 다른 팀보다 회원 서로서로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하다. 회원들이 앞으로도 운동하는데 큰 불편함 없이, 또 각종 대회에 출전 시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수어통역사이자 스마일팀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가는 장애인체육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우리 팀만 긴팔 단체복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물론 옷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이 무더위에 긴팔 옷을 입고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을 보니 감독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다행히 오락가락하는 장맛비 덕분에 크게 덥지 않았다. 이번 대회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는 회원들의 열정과 꾸준함이 만들어 낸 결과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즐겁게 운동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영스마일게이트볼팀은 ▲경남농아인체육대회 게이트볼 부문 4위 ▲제18회 경남 장애인 생활체육대회 게이트볼(청각) 2위 ▲제13회 통영시게이트볼연합회장기대회 3위 ▲제22회 국민생활체육 통영시게이트볼대회 장려상 ▲제25회 경남농아인체육대회 시부 게이트볼 1위 ▲통영시게이트볼연합회 친선단합대회 2위 ▲통영·거제·고성 농아인친선게이트볼대회 1위 ▲제21회 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 게이트볼(청각) 1위 ▲경남·부산·울산·전북지역 농아인게이트볼친선대회 우승 ▲통영·거제·고성지역 농아인친선게이트볼대회 통영A 1위, 통영B 2위 ▲거제·고성·통영지역 농아인 친선게이트볼대회 통영A 1위, 통영B 2위 ▲거제·고성·통영지역 농아인친선게이트볼대회 1위를 기록,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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