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장학회, 80년 역사 뿌리…덕보‧순성‧율원장학회 3개 재단 합쳐 설립
오세광 이사장 “통영 꿈나무들 위해 장학사업 지속, 든든한 버팀목 되겠다”

한산신문 창간 32주년 기획 - “후배들이여, 우리가 함께 합니다” (1)

오세광 동호장학회 이사장은 통영 꿈나무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지속, 든든한 버팀목 되겠다고 말했다.
오세광 동호장학회 이사장은 통영 꿈나무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지속, 든든한 버팀목 되겠다고 말했다.

“동호장학회는 앞으로도 꾸준히 통영의 학생들에게 마음을 쏟길 원한다. 학생들의 꿈이 어려운 여건으로 좌절되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동호(東湖), ‘동쪽 호수’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통영 사람이라면 익히 아는 동네 지명이다. 봉평동에 주소를 둔 통영고등학교는 50여 년 전 바로 이곳에 터를 잡고 있었다. 옛 향수를 불러일으켜서인지 통영고의 교지도 ‘동호’, 축제도 ‘동호제’다.

(재)동호장학회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오랜 역사를 품에 안은 채 통영의 꿈나무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장학재단이다. 동호장학회 오세광 이사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동호장학회는 지난 2004년 덕보장학회, 순성장학회, 율원장학회 3개의 장학재단이 합쳐져 출범했다.

오 이사장은 “동호장학회의 역사는 1942년 통영중학교 부지 등을 기증한 재단법인 덕보학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순성장학회, 율원장학회가 통합돼 통영고가 주축이 된 동호장학회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여러 부지를 통영시에 기증하셨던 덕보여사님의 흔적이 우리 동호장학회 뿌리에 흐르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또 율원장학회 故탁진수 이사장님의 기탁도 동호장학회가 설립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동호장학회 재단 규모가 10억원인데 초창기에 6억원을 맡기고 가셨다”고 존경을 표했다.

동호장학회는 ‘사회일반의 사익에 공여하기 위해 장학 사업을 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는 18년간 ▲통영 관내 학교 장학금 지급 ▲체육특기자 후원 ▲지방문화재 사업 후원 ▲교육환경 개선사업 후원 ▲교직원 처우개선 후원으로 실현됐다.

여러 사업 있지만 무엇보다 장학금 지급에 중점을 뒀다. 동호장학회는 18년간 학생 590명에게 3억4천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10억 규모 재단임을 감안할 때 아주 많은 액수다. 이 귀한 일을 이룬 데는 오세광 이사장의 숱한 노력이 있었다.

오 이사장은 “재단 이자로만 장학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부족했다. 나를 포함한 이사들이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은다면 더 많은 학생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뜻을 모은 이후로는 이사들이 해마다 1천300만원을 출연해 장학사업에 보태는 중”이라며 웃음 지었다.

2년이 넘도록 성행한 코로나19는 그간 원활했던 장학사업을 가로막기도 했다. 예년처럼 학생들을 만나 직접 장학금을 수여하지 못했고, 격려의 메시지도 전할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장학사업을 손 놓지 않았다. 지난 2020년 통영고에 입학장학금 600만원을 기탁, 이어 지난해 통영고 축구부 차량구입을 위해 4천만원을 지원한 동호장학회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는 통영잠포학교, 통영요트학교, 통영육아원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수여, 지역 곳곳을 아우르는 장학 사업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오세광 이사장은 “매년 통영 후배들을 위해 큰 금액으로 지원해주시는 재경‧재부‧재향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동일하게 통영 꿈나무을 아끼는 마음으로 힘을 쏟는 여러 장학재단이 있다. 동호장학회도 그중 하나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특히 소외되기 쉬운 학생들을 위해서 더 왕성히 장학 사업을 이어가겠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통영 후배들, 희망 잃지 않고 성장해주길 바란다. 동호장학회가 최선을 다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함께 손 맞잡고 나아가는 옥영, 정희민, 문현호, 조광현, 김태종, 이춘관, 박병준, 장민관, 박정욱, 구정회 이사와 이동렬, 성병원 감사에게도 늘 고맙다. 통영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힘쓰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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