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 2022년 제3차 사별연수
지난 18일 장철영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이수자 초청
전통·예술적 가치 전승…나전 활용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

한산신문은 지난 18일 통제영 백화당(百和堂)을 방문,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 2022년 제3차 사별연수를 진행했다.
한산신문은 지난 18일 통제영 백화당(百和堂)을 방문,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 2022년 제3차 사별연수를 진행했다.

“통영 나전은 삼도수군통제영 시대부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통영 대표 공예입니다. 우리 고장에 아름답고 멋진 나전공예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통영을 대표하는 나전공예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한산신문은 지난 18일 통제영 백화당(百和堂)을 방문,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 2022년 제3차 사별연수를 진행했다.

이날 한산신문 전 직원은 경상남도 최고장인인 장철영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이수자와 이현희 통영행복교육지구 마을학교 교장을 만나 ‘빛의 예술 나전을 활용한 통영의 지속가능 문화예술교육’을 진행, 현장연수에 나섰다.

장철영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이수자는 지난 197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4호 보유자 고 송주안옹의 제자로 나전공예에 입문했다. 1981년 고 송방웅 선생의 전수장학생으로 선정됐고, 1998년 이수자로 선정 전승, 전수,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장철영 나전장 이수자는 나전이 사양산업이 되고 몰락하는 것을 몸소 겪었다. 나전 전승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한 그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공예인 나전이 현재까지 이 명맥을 이어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를 위해 교육을 선택했다. 장철영 나전장 이수자와 그의 부인 이현희 통영행복교육지구 마을학교 교장은 나전 교육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며 나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장철영 나전장 이수자는 고려 나전칠기 공예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국보급 문화재 ‘나전모란당초문경함’을 오랜 연구 끝에 2년 여에 걸쳐 복원, 재현에 성공했다.

장철영 나전장
장철영 나전장

장철영 나전장 이수자는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부터 나전의 나라로 알려져 왔으며, 빛의 예술로 불리는 나전공예는 한국의 민족공예다. 나전공예는 조개껍데기를 가공한 ‘자개’로 그림이나 문양을 오리거나 붙여 작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에 통제영을 설치하고, 제6대 이경준 통제사가 통영성의 중심이었던 지금 자리로 옮겨오면서 12공방을 만들었다. 조선시대부터 아주 뛰어난 분업화 작업이 이루어졌고, 협업으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또 통영에는 근대교육기관인 군립 통영공업전습소가 있었다. 이곳에서 실력 있는 인재들을 키워 전국적으로 활동하며 통영이 나전의 고장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전공예 기법에는 자개를 가늘게 잘라낸 후 붙여 무늬를 만드는 줄음질 기법, 자개를 무늬대로 오려내는 끊음질 기법, 얇게 만들어진 자개를 송곳 형태로 잘라 하나하나 끊어가며 붙여나가는 산수 끊음질 기법이 있다. 통영에서는 줄음질 기법과 끊음질 기법 2가지를 배운 뒤 산수 끊음질 기법을 배운다. 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으로 지정받은 종목의 특별한 기능이다. 나전공예품의 제작과정은 작품구성, 백골제작, 밑바탕 작업, 나전 작업, 나전 옻칠 순으로 진행된다.

현대사회에서 나전공예의 활용법은 다양하다. 핸드폰 케이스, 손목시계, 자동차, 건축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지난 2008년에는 빌 게이츠가 VIP 선물용으로 나전공예품을 구매, 세계 명사들에게 선물해 주목받기도 했다.

장영철 나전장 이수자는 “70~80년대만 해도 나전공예품은 통영의 주력상품이었고, 국가에서도 인정을 많이 해줬다. 사양화 길을 걷고 있어 안타깝다. 활용도가 높은 나전공예를 전승하기 위해 활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시적인 체험이 아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기술을 습득하면서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과의 교육에도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산신문은 ‘나만의 작품 만들기’ 수업을 통해 직접 나전공예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현희 나전칠기 행복마을 교장의 지도에 따라 트레이와 수저 세트 위에 나전을 올리고 풀칠하고, 여러 번의 옻칠과정을 거쳤다.

장철영 나전장 이수자와 이현희 마을학교 교장은 “통영의 나전공예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고,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을 위한 나전 활용 문화예술교육을 펼쳐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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