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제61회 통영한산대첩축제’
재단법인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천영기 이사장에게 듣는다

“민선 8기 지향 ‘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 기대감”

축제 개최를 앞두고 만난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장인 천영기 통영시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로 제61회 통영한산대첩축제를 민선 8기 첫 축제로 겸허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제 개최를 앞두고 만난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장인 천영기 통영시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로 제61회 통영한산대첩축제를 민선 8기 첫 축제로 겸허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4대 해전 백미로 손꼽히는 한산대첩.

통영한산대첩축제는 430년 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온 시민과 관광객이 61년을 함께 즐기고 있는 승첩의 대 축제 현장이다.

6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달리는 축제는 이제 한산대첩 당시 충무공 이순신이 펼치는 학익진은 물론 해전 승리를 기억하는 큰 감동을 선사한다.

오는 8월 6일, 코로나19로 잠시 멈췄던 축제가 3년 만에 시민과 관광객을 찾는다.

축제 개최를 앞두고 만난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장인 천영기 통영시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로 제61회 통영한산대첩축제를 민선 8기 첫 축제로 겸허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61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3년 만에 시민과 관광객들을 만난다. 3년 만에 열리는 축제이자 민선 8기 임기 첫 축제로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 2년간 통영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 세계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긴 터널을 지나왔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아무런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시기였다. 특히 2년간 축제를 개최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다.

비록 시민과 관광객들과는 3년 만에 만나는 통영한산대첩축제가 되겠지만, 올 축제 역시 이미 지난해부터 기획해왔던 만큼 오히려 통영한산대첩축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0여 년 역사의 통영한산대첩축제는 통영시민들의 수많은 땀과 노력으로 매년 새로운 역사를 더해가는 축제이다. 저 역시 어릴적부터 통영한산대첩축제와 함께 한 통영사람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번 축제도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로 제61회 통영한산대첩축제를 민선 8기 첫 축제로 겸허하게 맞이하고자 한다.

준비사항 보고회에서도 언급했듯 축제를 앞두고 재단 대표이사와 본부장이 사직하면서 준비과정에 혼선을 빚었다.

저와 마찬가지로 통영사람들이라면 모두가 통영한산대첩축제와 필연적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지난 60여 년 우리 통영한산대첩축제도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나갈 축제다.

이번 축제를 앞두고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오셨던 대표이사와 본부장의 사직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보면 그분들도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축제가 잘못되길 바라거나 하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알고 있다. 축제를 준비하는 실무진과 예술 감독이 있고, 얼마 전 재단 임시이사회를 거쳐 신임 대표를 선출, 현재 재단의 모든 업무가 빠르게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주제는 ‘장군의 눈물’이다. 담긴 의미를 설명한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위인을 꼽으라면 첫 손가락에 꼽히는 사람이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통영한산대첩축제는 바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성웅이라고 칭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 승전을 기념하는 축제다. 올해가 한산대첩 승전 430주년이 되고, 축제도 지난해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지나 한 해가 더한 해로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우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부분만 부각, 강조했던 부분이 있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다시금 주목해봐야 하는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 고뇌는 어땠을까?’하는 부분이다. 이런 국민적 공감대가 이번 축제의 주제를 ‘장군의 눈물’로 정한 이유다. 잘 아시다시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철저한 준비와 완벽한 작전, 연전연승의 신화를 쓴 영웅인 반면 이순신 장군은 임진·정유재란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고통과 눈물의 세월을 보낸 사람이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7년의 전쟁으로 부모와 자신을 잃었고 휘하의 장수와 병졸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다. 조정의 모함과 탄압, 고문으로 몸은 상하고, 수많은 백성들의 죽음과 피해를 몸소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 심정조차도 마음속 깊이 숨겨야 했던 장군의 진정한 눈물과 결국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장군을 바라보는 부하들의 장군에 대한 눈물, 수백 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에게도 전해지는 장군의 고통과 고뇌를 이해하며 흘리는 우리들 눈물의 의미도 축제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뜨거운 눈물일 것이다.

한마디로 이순신 장군의 눈물은 ‘우국과 충정의 눈물’이고, 후대 사람인 우리의 눈물은 ‘깊은 공감의 눈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축제 장소의 이동과’ ‘축제 기간 확대’다. 죽림만 해안에서의 거북선 노젓기 대회, 무전대로에서 시민대동제 및 승전 주막, 거리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우리는 흔히 ‘위기가 기회다’라고 한다. 사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축제가 개최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안주하지 않고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상태에서도 통영한산대첩축제의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축제 기간의 확대였다. 2020년에는 기존 5일 일정의 축제를 바탕으로 준비해왔으나 2021년에는 코로나19가 지속, 축제 준비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민해왔다. 그 대안으로 수십 년 간 고정화된 축제의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과 여름철 폭염 등 무더위 극복방안, 최근 관광 트렌드인 야간관광 활성화 전략, 해양관광축제도시 통영의 위상 등을 감안한 전략이었다.

또한 90년대 중반부터 근 30년간 강구안 문화마당을 중심으로 개최해오던 축제에 대한 관성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구안의 친수공사로 2019년 축제 장소를 도남관광단지로 이전해 새로운 구성이 가능해졌다. 이를 계기로 축제 장소의 변화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더불어 코로나19가 2년차로 접어들면서 축제의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면서 한산·사량·욕지도 섬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통영한산대첩축제’도 기획했다. 뿐만 아니라 통영에서 가장 인구 밀집도가 높은 광도면 죽림의 시원한 해상에서 ‘거북선 노젓기 대회’를 비롯 ‘찾아가는 통영한산대첩축제’, ‘1318 청소년의 꿈, 청소년댄싱경연대회’, 통영에서 가장 넓은 대로변이 위치한 무전동 무전대로를 ‘차가 아닌 사람으로 가득 채우는 것도 축제다’라는 취지에서 축제 마지막 날 다양한 공연, 체험, 퍼포먼스, 행렬, 먹거리 등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해방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이전의 축제와는 달리 가장 중점을 둔 점은.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개최하지 못했으므로 이번 축제 준비에 어려움이 있는 몇 가지 행사가 있다. 그 중 통영한산대첩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삼도수군 ‘군점’, 한산대첩재현으로 2년간의 축제 공백 기간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축제 운영 및 진행 경험의 미흡이다. 특히 자원봉사 점수 인정이 사라져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려워진 것도 이유지만, 이번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지역 학교의 도움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됐다.

한산해전 재현의 경우는 2년간의 공백이 더욱 큰 경우다. 오랫동안 한산해전 재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줬던 통영해양경찰서가 지난 2년 여 시간 해양 관리 권역이 사천과 창원 등으로 분리, 해경 선박과 직원들도 분산돼 관심과 참여가 불가능해진 것도 고민이었다. 아울러 한산해전에 참여했던 어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경험을 가진 어민들의 폐업과 어선 감축으로 인한 이탈, 고유가로 인한 참여저조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각별하게 신경쓰고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영화 ‘한산:용의 출현’ 개봉에 맞춰 한산대첩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위상을 지키면서 감동적인 축제로 승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30년 전 한산해전이 일어났던 한산도 앞바다에서 거북선과 100여 척의 선박이 참여하는 ‘학익진법’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도 중요한 장면의 하나이므로 기대해도 좋다.

통영한산대첩축제는 타 축제와 달리 승전을 기념하고 충효정신을 일깨워 줄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을 계승하는 축제다. 특히 교육과 오락이 결합된 ‘놀면서 배우는’ 역사교육형 축제로 치러지고 있다. 이런 측면이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우수축제로 지정받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통영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구도심에 위치한 ‘통영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인 ‘세병관’으로 상징된다. 수년간 도심의 외곽지역으로의 이전과 공동화 현상으로 쇠퇴해가는 구도심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역할과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활성화를 위해 2020년 이후 통제영에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통제사 일기’라는 ICT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 해전의 역사 중 대표적인 13개 해전을 보드게임화 한 ‘이순신 장군 해전 승리 체험’과 조선 수군들의 다양한 훈련 등을 ‘삼도수군통제영 병영체험’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역사를 즐기면서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운영 주체도 발굴하는 창업프로그램도 운영, 지난해 2개 주민공동체, 올해 1개 주민사업체를 발굴·창업 및 육성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내달 6일부터 9일간 치러지는 축제를 앞두고 당부 말씀이 있다면.

이번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개최되기도 하지만, 기간의 확대, 행사 운영 시간의 야간화, 축제 장소의 다양화 등으로 시민·관광객들에게 다소 생소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오랫동안 개최해오던 장소와 일정에 익숙해 변화가 쉽지 않았던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새로운 도약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

2년만에 재개되는 이번 축제는 60년을 넘어 다시 ‘미래 100년’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기획의도 했던 것을 실천하는 장으로 전략 변화를 꽤한 점에 방점을 찍고 싶다. 이렇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시도하는 다양한 변화는 민선 8기가 지향하는 ‘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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