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장학회, ‘어업인에 의한 어업인 자녀들 위한’ 장학재단
지홍태 이사장 “진정한 인재는 어려운 곳을 먼저 돌아보는 자”

한산신문 창간 32주년 기획 - “후배들이여, 우리가 함께 합니다”(3)

지홍태 바다로장학회 이사장은 장학생들에게 “어업인의 자녀임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고, 어려운 곳을 먼저 돌아보는 진정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지홍태 바다로장학회 이사장은 장학생들에게 “어업인의 자녀임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고, 어려운 곳을 먼저 돌아보는 진정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통영 어업인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 가지 동일한 마음을 품는 게 있다. 자식들이 꿈을 찾아 잘 성장하는 것, 바다로장학회가 통영 어업인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원한다”

지홍태 바다로장학회 이사장이 통영 어업인들과 그 자녀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지홍태 이사장은 지난 2016년 제2대 바다로장학회 이사장으로 취임, 6년째 통영지역 어업인 자녀들의 학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바다로장학회는 다른 장학재단과 달리 ‘통영‧거제‧고성 어민 자녀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지난 2012년 한국가스공사와 통영‧거제‧고성 어업피해손실 보상대책위원회(이하 통‧거‧고 대책위) 간의 갈등이 보상금 지급으로 사그라질 무렵, 대책위 상임위원회 회의 후 (재)바다로장학회가 설립됐다. 한국가스공사 측에서 공익 목적으로 10억원을 출연, 이듬해부터 통영‧거제‧고성 피해어민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을 수여해 오고 있다.

지 이사장은 “과거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의 냉수 배출로 진해만 인근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통영수협, 거제수협, 고성수협, 굴수협이 주축이 돼 통‧거‧고 대책위를 발족했고, 오랜 협의 끝에 한국가스공사가 피해지역 어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그 중 공익 사업의 일환으로 바다로장학회가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단 이자만으로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수 없다. 굴수협이 매년 300여 만원을 장학사업에 보태고 있다. 큰돈은 아니지만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격려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올해 10회째 수여하고 있는 바다로장학금은 엘리트‧일반으로 구분해 상반기에 엘리트 장학생 2명을 선발, 1인 200만원씩 4년간 지원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일반 장학생을 선발해 1인 1회에 한해 100만원씩 지급한다.

일반적으로 장학생 선정 및 장학금 수여는 1회로 그치지만, 바다로장학회의 엘리트 장학금은 한번 선정되면 4년간 지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에도 황동주(포항공대), 박승우(인제대) 학생에게 엘리트 장학금을 지급, 학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지 이사장은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본분을 다해 우수한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든든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 빼어난 성적은 아니더라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들 또한 격려해야 한다. 두 갈래로 나눠 장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통영‧거제‧고성을 빛낼 인재들을 위해 바다로장학회는 매년 빠짐없이 장학사업을 지속, 지난 2013~2022년 9년간 엘리트 장학생 14명에게 1억원, 일반 장학생 108명에게 1억 800만원 총 2억 800만원의 장학금을 어업인 자녀들에게 수여했다.

특히 바다로장학회는 통영뿐 아니라 거제‧고성 지역 어업인 자녀들에게도 균등한 비율로 장학금을 수여, 지역 곳곳을 아우르며 청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 이사장은 “바다로장학회 장학생들은 어업인의 자녀임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고, 학교는 물론 사회에 나가서도 어려운 곳을 먼저 돌아보는 진정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 어떤 일이 역경에 부딪히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와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법정스님의 ‘잘 사는 사람’을 인용,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많이 가졌다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며, 가난도 결코 미덕이 아니다. 가진 것이 적든 많든 덕을 품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다로장학회는 내달 중 제10회 하반기 일반 장학생을 선발, 대학생 6명에게 각 100만원씩 총 600만원을 지급한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로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하지 않고, 학생명의계좌로 입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