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 실시설계용역 보고회
천영기 통영시장 “적자구조, 공법 미검증 가장 큰 문제” 지적
사업 흑자전환 방법 모색 강조, 전문가 토론회 자리 마련 요구

통영시는 지난 28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통영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 실시설계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통영시는 지난 28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통영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 실시설계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통영시 골칫거리인 굴 껍데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축하는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이 30억이 넘는 적자 예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천영기 통영시장조차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에 대한 연료비 절감을 모색, 흑자전환 사업구조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공법을 문제점으로 지적,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통영시는 지난 28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통영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 실시설계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통영시는 매년 발생하고 있는 굴 껍데기를 적기에 처리하기 위해 총사업비 140억원을 들여 통영시 도산면 법송일반산업단지에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구축한다. 사업기간은 2020~2023년 4년간이다.

이날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 공법 업체인 동원중공업(주)의 실시설계용역에 따르면 건설공사와 분리발주 등 검토공사비로 160억원이 넘게 책정됐다. 용역사는 VE심의, 계약심사, 조달, 경남도 원가심사 진행에 따라 공사비가 변동될 수 있음을 밝혔으나 사업비 부족이 예상된다.

또한 굴 껍데기 처리량 대비 자원화 시설 운영비의 부족도 적자의 요인으로 떠올랐다. 굴 껍데기의 주성분은 천연 석회석과 동일한 탄산칼슘(CaCO3)으로 구성돼 있는데 굴 껍데기를 970도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 불순물을 제거하면 생석회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생석회 생산을 위해 운영비의 50% 이상이 연료비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동원중공업(주)에 따르면 자원화시설 구축사업에 따른 적자 발생 금액은 30억원 가량이다. 이처럼 적자가 예상되자 시는 지난 2020년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굴수협이 연간 적자 발생분의 50%를 부담하는 업무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동원중공업(주)는 통영시와 운영비를 줄이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천영기 통영시장은 추후 전문가들만 모아 적자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영시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이 진행되면 통영시의 연간 굴 껍데기 발생량 15만톤 가운데 7만8천톤이 자원화되고, 7만2천톤이 패묘, 비료 등 재활용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연간 제품생산 계획은 일일 300톤 처리, 연간 5만5천톤 가량의 재활용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에서 생산된 재활용 제품 중 탈황제는 삼천포 화력발전소에, 석회석 대체재는 제철소와 건축기자재 생산업체에 납품한다.

자원화시설 운영주체는 통영시 직접 운영 또는 굴수협, 공법사 위탁운영을 검토중이다. 운영방법은 자원화시설 준공 후 6개월~1년간 시범운영으로 경제성을 분석, 이익창출 제품을 생산한다. 또한 자원화시설 운영협의체(통영시, 굴수협, 재활용업체 등)를 구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통영시는 배연탈황제 등 석회석 대체재 판매수익과 굴 껍데기 친환경 처리 지원사업을 통해 운영비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통영시는 2018년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건립사업을 수립 후 그동안 타당성 및 경제성 분석 조사용역 보고회, 부지취득 계약, 자원화시설 굴 껍데기 사용 MOU 체결, 실시설계용역 착수, 자원화시설 공법선정 기술제안 제출 공고 및 공법선정 심사, 기술제안서 공법선정 및 실시설계까지 여러 추진사항을 거쳤다. 이 기간 동안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수산부산물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 폐기물로 외면받았던 굴 껍데기가 다양하게 재활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동원중공업(주) 박진희 대표이사는 “굴 껍데기는 자라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칼슘과 반응, 탄산칼슘(CaCO3)으로 생성된다. 굴 껍데기의 주성분은 탄산칼슘(CaCO3)로 석회석과 동일하다. 탄산칼슘을 970도 이상에서 30분 이상 가열하면 이산화탄소가 날아가고 생석회만 남게 된다. 석회석과 달리 이물질 제거와 염분 완전 세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처리 공정 장비와 건조·소성·냉각 공정도, 건조·소성 공정 장비, 냉각 공정 장비, 대기 오염 방지 시설, 저장 및 출하 시설 등을 발표했다.

권주태 수산환경국장은 “이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통영의 입장은 절박했다. 굴 양식이 업에서 산업으로 바뀌는 시기다. 오래전부터 굴 껍데기 처리 때문에 여러 가지 대안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던 중에 2018년도 자원화시설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왔다. 폐기물에서 부산물로 법이 바뀌고 굴 껍데기 처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기되고 있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대한 극대화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어서 굴 껍데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병일·박상준 시의원은 주변 민원 발생에 따른 대책, 세척수, 연료비 문제 등을 지적했다.

굴수협 지홍태 조합장은 “그동안 자원화시설 구축사업을 진행해오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가능한 비열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굳이 가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도 굴 껍데기를 처리할 방안은 있다. 바닷모래 채취로 훼손된 해저 지형 복구와 해수욕장을 작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 완도에는 굴 껍데기가 바지락 성장에 좋다고 굴 껍데기를 바다에 살포하기도 한다. 이처럼 비열처리에도 주안점을 두면서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공법이 책정되기 전에 여러 공법을 제시한 분들이 많이 찾아왔다. 어쨌든 사업이 시작되면 굴수협이 적자 부분을 50% 부담하게 돼 있다. 시에서 공법선정 할 때 여러 공법 가운데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굴수협과 함께 비교분석하고 선정했어야 한다. 공법선정이 이미 진행된 후 보고회에 참석하면 이야기할 것이 없다. 매년 31억의 적자가 나온다는 것은 문제”라고 질책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최고의 문제점은 적자다. 이문제를 안 챙겨볼 수가 없다. 적자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최고의 관건이다. 또 처리량에 대비해서 설비비가 부족하고 공법이 검증되지 않은 것이 많다. 생석회 생산을 위해 굴 껍데기를 970도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한다고 하는데 연료비가 운영비의 50%를 차지한다. 7월 1일 자로 통영시장으로 마지막 보고회를 받고 있는데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저도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공부하고 검토했다.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의 적자 문제는 수많은 고민을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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