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창문을 자주 열어놓는 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베란다에서 놀던 어린이가 바닥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어린이날 전날인 지난 4일 오후 3시경 무전동 모 아파트 베란다에서 놀던 김모군(5)이 8층에서 추락,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사고 당시 김군의 부모는 집을 비운 상태였고 노모가 보살피고 있었지만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던 김군이 문을 잠그는 바람에 사고를 막진 못했다.경찰에 따르며 평소 김군은 방에 들어간 뒤 문을 잠그는 버릇이 있었고 사고 당일도 자신의 방에 들어간 뒤 문을 잠근 채 방 창문을 넘어 베란다로 나갔다. 밖에 있던 노모가 문 열라고 소리를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마침 베란다 창문은 열려있었고 밑에 놓여있던 작은 신발장을 밟고 창문앞으로 올라선 김군이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으며 창문쪽으로 몸이 기울어졌다.일반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방충망이 있었지만 기울어진 김군의 몸을 지탱하기는 역부족이었고 방충망이 떨어지면서 결국 김군은 8층 아래로 추락했다. 놀란 노모와 입주민들이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김군은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있었다.연락을 받고 온 부모는 눈을 감은 김군을 붙잡고 오열했고 노모는 충격에 헤어나지 못한채 몸져누웠다.게다가 김군이 딸 둘을 키우던 부모가 간절히 바라며 낳은 늦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최근들어 초여름을 연상시키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베란다의 창문을 열어놓는 가정이 늘고 있다.하지만 이런 아파트 베란다에는 어린이들의 추락사를 막을만한 어떤 안전장치도 없다.이번 사고에서 보듯이 5살된 어린이 하나 지탱하지 못하는 방충망으로는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질 순 없다.특히 대부분의 가정 베란다에는 어린이가 딛고 올라갈 만한 가구나 물건들이 놓여있어 추락사고의 위험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경찰은 “어른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작은 것들이 어린이에게는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며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항상 지켜보는 것만이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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