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장학회, 22년 전 故김재옥 충무수협조합장 15억 출연 발족
김덕철 이사장 “통영 미래들의 꿈 향한 날갯짓 함께 펼치겠다”

한산신문 창간 32주년 기획 - “후배들이여, 우리가 함께 합니다”(5)

김덕철 이사장은 “오상장학회는 꿈을 향한 후배들의 날갯짓을 북돋우길 원한다. 먼 훗날 눈빛 반짝이는 청년으로 잘 자라 다음 세대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돼주길 바란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덕철 이사장은 “오상장학회는 꿈을 향한 후배들의 날갯짓을 북돋우길 원한다. 먼 훗날 눈빛 반짝이는 청년으로 잘 자라 다음 세대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돼주길 바란다”고 박수를 보냈다.

통영의 푸른 바다를 순항하며 부를 실어나르던 오상호. 어선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통영의 학생들을 위해 여전히 그물을 끌어 올리고 있다.

“줄탁동시(啐啄同時),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도 안에서 쪼아야 하는 법입니다. 오상장학회가 어미 닭이 될 수 있도록 학생 여러분도 하루하루 날갯짓해주시길 바랍니다”

김덕철 오상장학회 이사장이 통영 어업인들과 그 자녀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김덕철 이사장은 지난 2010년 제2대 오상장학회 이사장으로 취임, 13년째 통영지역 어업인 자녀들의 학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김덕철 이사장은 “제 숙부이신 故김재옥 조합장님은 통영 수산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이다. ‘오상’이란 이름도 숙부께서 운영하신 어선 ‘오상호’에서 따온 것”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김덕철 이사장은 “제 숙부이신 故김재옥 조합장님은 통영 수산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이다. ‘오상’이란 이름도 숙부께서 운영하신 어선 ‘오상호’에서 따온 것”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오상장학회의 역사는 故김재옥 전 충무수협조합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김덕철 이사장은 “제 숙부이신 故김재옥 조합장님은 통영 수산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이다. 숙부께서는 통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을 돕기 위해 무려 15억원을 장학기금으로 출연하셨다. 지금도 큰 금액이지만 2000년 당시 엄청난 액수였다. ‘오상’이란 이름도 숙부께서 운영하신 어선 ‘오상호’에서 따온 것”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지난 2000년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오상장학회는 이자 수익을 마련해 이듬해부터 어업인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첫해 1천800만원이었던 장학금은 매년 불어나 연평균 5천만원가량 통영의 미래들에게 전달됐다. 장학생도 중‧고생에서 대학생‧초등학생으로 확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여한 장학금은 총 10억9천만여 원 장학생 수는 1천377명에 이른다.

오랜 세월 큰 액수로 학생들을 지원해온 오상장학회지만 수산인, 학교 관계자들 외에는 장학회의 존재를 아는 이가 드물었다. 생색내는 걸 꺼렸던 故김재옥 조합장의 뜻에 따라 설립 후 10년간 조용히 장학사업이 이어졌다.

이윽고 김덕철 이사장이 취임한 후 공개적으로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면서 조금씩 알려졌다. 숙부의 소중한 유산을 더 귀하게 쓰기 위함이었다. 단, 이자 수익은 전액 장학금으로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키려 행사 비용은 김 이사장이 전액 부담했다.

(재)오상장학회 2022년도 장학증서 수여식.
(재)오상장학회 2022년도 장학증서 수여식.

오상장학회는 지난달 20일 2022년도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 올해도 변함없이 통영 어업인 자녀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장학금은 1인당 150만원씩 대학생 12명(외 2명 75만원)에게 총 1천875만원이 수여됐다.

김 이사장은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는 책 이야기처럼 내 인생은 오랜 시간 바다와 마주했다. 바다와 기쁨을 맛보기도 했고,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삶의 지혜를 바다를 통해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학생 여러분들이 각자 어떤 길을 걸어 갈지 모르지만, 저마다 발 닿는 곳에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청춘을 보내는 지금, 찬란한 미래를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해주길 바란다. 자신의 가치를 정하는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오상장학회는 꿈을 향한 후배들의 날갯짓을 북돋우길 원한다. 장학금이 어느 학생에게 많을 수도, 다른 학생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언젠가 여러분이 꽃 피울 세상을 기원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먼 훗날 눈빛 반짝이는 청년으로 잘 자라 다음 세대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돼주길 바란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김덕철 이사장은 지난달 9일에도 ‘2022년도 상반기 수산장학금 수여식’을 열어 통영수협 조합장으로서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수산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또 김 이사장은 내년 2월 예정된 제26대 수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 어업인의 사명감을 다하기 위한 의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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