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여자고등학교 홍도순 교사…앎과 삶을 실천하는 실천가 키우기 목표
세계시민교육 나라·정치·이념 떠나 인류 사랑, 환경·인권·평화 위해 최선

한산신문 창간 32주년 특별기획-우리 동네 선생님을 소개합니다①

충렬여고 홍도순 교사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A4 파쇄지를 재활용한 씨앗 엽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홍 교사와 학생들은 관내·외 초·중학교 학생들과 씨앗엽서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충렬여고 홍도순 교사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A4 파쇄지를 재활용한 씨앗 엽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홍 교사와 학생들은 관내·외 초·중학교 학생들과 씨앗엽서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묘비명에 지구를 너무나 사랑한 교사, 모든 인생을 지구를 위해 바친 사람이었다고 새기고 싶다”

동아리 운영만 13개, 평일·주말 없이 학생들과 사제동행을 펼치는 열정 충만 그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듯 그녀의 하루 일과는 바삐 돌아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생들에게 사회 교과를 가르치고, 13개의 동아리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그녀에게 평일과 주말의 경계는 없다.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쏜살같이 흘러간다. 올 한해도 그녀의 시계는 남들보다 2~3배는 빠르게 흘렀다. 바로 충렬여자고등학교 홍도순 교사 이야기다.

남이 보기에도 벅차 보이는 활동들을 별일 아닌 냥 척척 해내는 그녀는 이 모든 일들이 ‘인류 사랑’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지금이야 소탈하게 웃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홍 교사지만 그녀도 숱한 어려움과 마주해야 했다.

그녀가 충렬여자고등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한 건 1995년, 당시 학교는 실업계와 인문계로 교과과정이 분리돼 있었다. 컴퓨터공학박사인 그녀는 18년간 학생들에게 컴퓨터 교과를 가르쳤다.

하지만 충렬여고가 인문계 학교로 전환되면서 그녀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더 이상 컴퓨터 교과를 가르칠 명분이 사라졌다. 그때 그녀의 나이 마흔 여덟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다. 2013년 그녀는 일반사회로 전과를 단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공주사대에서 4년간의 교과과정을 6개월 만에 이수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하루 꼬박 13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렇게 일반사회 정교사 자격을 취득, 현재까지 10년간 사회교사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도전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와 더불어 지역의 문제와 세계를 연결하며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실천 중이다. 또한 유네스코학교 실천 사례를 나누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교 단위 강의를 다니며 드림(Dream) 캠페인을 소개, 제작한 손수건과 파우치, 엽서, 스티커 등 다양한 자료의 나눔 역시 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의 문제와 세계를 연결하며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실천 중이다. 또한 유네스코학교 실천 사례를 나누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교 단위 강의를 다니며 드림(Dream) 캠페인을 소개, 제작한 손수건과 파우치, 엽서, 스티커 등 다양한 자료의 나눔 역시 행하고 있다.

홍 교사는 “6개월 뒤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당장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서 수업에 집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특히 고마웠던 것은 당시 자녀들 나이가 딸은 중학교 3학년, 아들은 중학교 2학년이었다. 엄마의 도전을 위해 아이들과 남편이 너무나 많은 배려를 해줬다. 늘 고마운 마음”이라고 애틋함을 전했다.

사회교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홍 교사는 어느날 학생들의 책상 위 가득했던 물이 든 페트병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곧바로 페트병에 든 물과 정수기 물의 비교 시음회를 통해 학생들의 텀블러 사용을 장려했다.

이후 지구의 절반 인구의 굶주림, 전쟁과 테러, 부와 소득의 불평등, 환경, 평화, 인권 등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지난 2016년 충렬여고가 유네스코학교로 승인 받자 홍 교사는 더욱 바빠졌다. 현재 12개의 유네스코 동아리 운영과 본 동아리 ‘디자인공모전’ 총 13개의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의 문제와 세계를 연결하며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실천 중이다. 또한 유네스코학교 실천 사례를 나누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교 단위 강의를 다니며 드림(Dream) 캠페인을 소개, 제작한 손수건과 파우치, 엽서, 스티커 등 다양한 자료의 나눔 역시 행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들과 종이 없는 세계환경의 날을 기획, 아나바다, 천연염색 손수건과 파우치, EM비누와 발효액, 다육이와 공기정화식물, 책갈피 제작 총 5개 부스를 운영하고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특히 그녀는 ‘글로벌 에듀 보드미 연구소’를 설립, 네팔과 몽골에도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실천, 환경과 인권, 평화를 주제로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자원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더욱이 환경과 생태계, 인간과 공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 그녀는 나눔과 배려를 가슴으로 생각하는 ‘발로 뛰는 실천가’의 삶을 살고 있다.

홍도순 교사는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는 평범하고도 당연한 말임에도 배움의 기회조차 접할 수 없는 소외된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다. 저도 어렸을 때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지냈지만 배움의 열정과 갈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누군가 도움의 손길과 기회가 올 것이다. 현재의 가난이 미래의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소원한다”고 글로벌 에듀 보드미 설립 취지를 밝혔다.

끝으로 홍 교사는 “저는 정말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지구를 사랑하기에 지속가능발전교육, 세계시민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저는 세계시민교육을 비롯 환경·인권·평화를 위한 교육에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향후 UN 대학에서 영어 스피치를 통한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는 것이다. 바람이자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개인 역량을 쌓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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