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지방경찰청장 감사장·최우수방범대 선정
지난달 2일 최선이 대원 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해
야간 순찰, 환경정화 캠페인, 심폐소생술 교육 등

봉평자율방범대 강외동 대장(왼쪽)과 얼마 전 운동장에 쓰러진 어르신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최선이 대원은 “화합과 단합으로 우리 동네를 지키겠다”고 힘차게 외쳤다.
봉평자율방범대 강외동 대장(왼쪽)과 얼마 전 운동장에 쓰러진 어르신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최선이 대원은 “화합과 단합으로 우리 동네를 지키겠다”고 힘차게 외쳤다.

우리 동네 안전 지킴이 ‘봉평자율방범대’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밝은 청정도시 통영, 봉평동이 되길 바란다. 대원들과의 화합과 단합으로 우리 동네를 안전하게 지키겠다”

봉평자율방범대 강외동 대장이 소리 높여 ‘안전한 동네 만들기’를 다짐했다. 강외동 대장은 평일엔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 동시에 봉평자율방범대에서 봉사하면서 경찰행정발전의 기여로 지난 2020년 경상남도지방경찰청장 감사장을 수상했다. 이듬해 2021년에는 그가 이끄는 봉평자율방범대가 통영시 최우수방범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으며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일에는 최선이 대원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할머니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한 소식이 전해졌다. 최선이 대원은 그날 오전 4~5시경 친한 동생과 함께 인근 학교 운동장에서 아침 운동을 했다. 앞쪽에서 운동장을 돌고 있던 한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자 최 대원과 동생은 곧장 달려갔다. 동생은 곧바로 119 신고를 했고, 최선이 대원은 봉평자율방범대에서 교육받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정신을 잃었던 할머니는 조금씩 호흡을 되찾았고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도착했다.

최선이 대원은 “저도 몇 년 전 심장 수술을 받았다. 앞에서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누워계시는데 내 심장이 떨릴 지경이었다. 할머니께 이런저런 말을 걸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방범대에서 1년에 한 번씩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막상 진짜 사람에게 하려니 겁도 났다. 그래도 배운 대로 했다. 몇 번 시행하고 할머니께 말을 거니 조금씩 말씀을 하셨고, 곧바로 구급대원이 도착해 할머니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날이 있고 난 후 최 대원은 할머니의 친척과 연락이 닿았고, 할머니의 안부를 물었다. 다행히 할머니는 넘어지면서 머리에 혹이 생긴 것 외엔 생명에 문제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최 대원은 한숨을 돌렸다.

그는 “얼마 전에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와서 받았더니 할머니의 가족분이었다. 생명을 구해줘서 고맙다고, 생명의 은인이라고,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저도 감사했다. 자율방범대에서 보고, 듣고, 체험했던 심폐소생술 교육 경험이 실제 현장에서 기억이 났던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봉평자율방범대는 응급상황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매년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 대원이 생명을 구한 2~3주 후에도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교육이 잡혀있었다. 그래서 지난달 23일 진행된 교육은 대원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강외동 대장은 교육이 있을 때마다 대원들에게 흘려듣지 말고 눈여겨보고 실습체험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기에,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최선이 대원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봉평자율방범대에는 26명의 대원이 함께하고 있다. 이웃들의 안전을 위해 언제나 함께 마음을 모은다. 이곳의 특별한 점은 부부, 형제자매, 모녀 등이 함께 대원으로 활동한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끈끈한 유대감으로 맺어진 봉평자율방범대는 이웃도 자신의 가족이라고 여기며, 동네를 수호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모여 순찰조를 편성하고 1시간 30분 동안 마을을 순찰한다. 용화사와 바닷가, 21세기조선소 주변 원룸촌 일대 등 범죄취약지를 돌면서 범죄신고, 청소년 선도 등 범죄예방 활동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거리 정화 및 환경보호 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해에는 통영 케이블카 주변을 돌며 한 트럭 분량의 쓰레기를 주웠다.

강외동 대장은 “자율방범대 대원들은 모두 가족과 같아서 누구보다 화합하고 단합이 잘 된다. 작은 실천이 밝은 사회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한 가지 요구사항이 있다면 봉평자율방범대 초소가 무척 열악하다는 것이다. 연합회 회장님이나 지구대장님이 오셔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협소하다. 초소 확장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강외동 대장과 최선이 대원은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범죄 없이 살기 좋은 봉평동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강외동 대장과 최선이 대원은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범죄 없이 살기 좋은 봉평동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강외동 대장과 최선이 대원은 “이웃들이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을 얻는다. 일주일에 한 번 우리 동네 구석구석 어두운 곳을 순찰하며 안전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할 때 상당히 뿌듯하다.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범죄 없이 살기 좋은 봉평동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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