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볼부‧환경동아리 GCO 열정적 지도…경남도 대회 우승
전문성 위해 연구활동 몰두, 학생들에겐 친근감 가득 동행

■한산신문 창간 32주년 특별기획 – 우리 동네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3

늘 아이들 편에 서 있는 벽방초등학교 곽종훈 교사

어릴 적 장래희망 칸에 매번 교사를 적었던 아이는 꿈을 이뤘다. 자신이 그랬듯 저마다 꿈을 펼쳐 가는 아이들을 친근하게 지도하며, 그들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항상 아이들 편에 섰던 교사, 아이들이 ‘선생님은 늘 우리를 먼저 생각했지’ 회상한다면 그것만큼 기쁜 게 또 있을까요.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춘 채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쭉 지켜나가겠습니다”

벽방초등학교(교장 이종국) 곽종훈 교사는 새벽 종 가르칠 훈,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대로 됐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2013년 산양초로 첫 발령을 받아 교사의 길을 시작했다. 군 복무 후 2018년 도산초 근무, 2020년부터 벽방초에서 학생들과 교감하고 있는 10년차 교사다.

벽방초 킨볼부는 지난 3일 펼쳐진 ‘제16회 경상남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킨볼)’에서 초등부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어릴 적부터 체육을 좋아했고 재능이 있었던 그는 특기를 살려 근무하는 학교마다 체육업무를 도맡아왔다. 특히 도산초 재직 당시 킨볼부를 개설해 전국대회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학생들과 함께 일구어냈다.

곽종훈 교사는 “학교 규모 작으니 담임을 맡았던 반 아이들이 3~4명 남짓이었다. 적은 인원이 협동할 수 있는 종목을 찾던 중 4명이서 가능한 ‘킨볼’이라는 운동을 알게 됐다. 아이들과 즐기며 땀 흘리기에 충분했고, 함께 품었던 열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벽방초로 발령 받은 곽 교사는 킨볼부 활동을 이어 가고 싶었다. 그동안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킨볼 지도자 및 심판 자격증까지 취득, 벽방초를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 더해졌다. 학교는 곽 교사의 포부에 긍정을 드러냈고 벽방초 킨볼부가 결성됐다.

벽방초 킨볼부는 지난 3일 펼쳐진 ‘제16회 경상남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킨볼)’에서 초등부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3년간 코로나 19로 출전하지 못했던 갈증을 단번에 해소하는 값진 순간이었다. 체육관이 떠나갈 듯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 함께 연습하며 땀 흘린 곽 교사에게는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곽종훈 교사가 지도하는 벽방초 GCO 환경동아리는 교내 생태환경을 활용, 어린이 환경운동가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곽종훈 교사가 지도하는 벽방초 GCO 환경동아리는 교내 생태환경을 활용, 어린이 환경운동가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GCO동아리가 지난 20일 비진도에서 해양생태계 정화활동을 하는 모습
GCO동아리가 지난 20일 비진도에서 해양생태계 정화활동을 하는 모습

곽 교사는 벽방초 환경동아리 GCO도 3년째 지도하고 있다. ‘for Green earth(초록 지구를 위한), Climate crisis Out(기후 위기 극복)’이라는 의미를 지닌 GCO는 벽방초의 다양한 생태공간을 활용해 과학적 탐구를 펼쳐왔다. 교내 멸종위기종 화단 가꾸기, 미세플라스틱 채취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생활 속 실천을 배우고 나눴다.

이에 지난 3일 ‘경남 과학동아리 발표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 27개 본선 진출팀 중 2개 팀에 선정돼 전국대회로 향하는 티켓을 따냈다.

곽 교사는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전국과학전람회, 전국동아리발표대회 등 좋은 경험으로 과학적 탐구 능력을 높이는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잘 조성된 교내 생태환경을 지속 활용해 아이들과 부대끼며 참된 교육의 장을 누리고 싶다”고 행복함을 표현했다.

“급변하는 시대 속, 교사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곽 교사는 선생으로서의 가치관을 확고히 한다.

항상 도전하는 마인드를 교사의 미덕으로 여긴 그는 교육 연구활동에도 몰두, 따뜻한 마음‧새로운 생각‧실천하는 교육을 펼쳐가는 데 이바지했다.

코로나 시기에 학생들이 스스로 음악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연구‧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이에 지난 2020년 ‘제51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국무총리상(음악부문)을 수상, 협업한 동료교사들과 함께 영예를 안았다.

자신감이 붙은 곽 교사는 환경 관련 애플리케이션 제작에도 힘을 쏟아 학생 스스로 환경 보호를 실천하도록 도왔다. 그의 열정은 지난해 경남교육자료전 1등, 전국교육자료전 사회교과 부문 1등급이라는 값진 결과로 되돌아 왔다.

6학년 담임과 더불어 두 개의 동아리 지도, 연구 활동 등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할 정도 바쁜 교직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곽 교사의 얼굴엔 행복감이 가득하다.

그는 “상황이 어떠하든 늘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싶다. 내 몸이 힘들지언정 그들에게 쏟는 시간과 마음은 스승을 향한 진심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느낀다. 늘 잘 따라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이어 “생태전환교육 등 교육정책이 학교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먼 미래지만 제 전문성을 닦아 교육정책을 디자인하는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 아이들에겐 롤모델이자 늘 학생들의 편에 섰던 교사로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환희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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