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향상, 지역문화예술 진흥 기여
사재로 한빛문학관 설립, 열린문화공간

■한빛문학관 차영한 관장 통영시문화상 수상

한빛문학관 차영한 관장이 통영시문화상을 들고 환하게 웃고있다.
한빛문학관 차영한 관장이 통영시문화상을 들고 환하게 웃고있다.

“통영바다는 신이 빚어 놓은 그대로의 원시성이 출렁거리는 인과율을 갖고 있다. 만물의 시초를 갖고 있는 코라(Kora, 無, 空)와 회귀 본능을 함축하고 있다”<차영한 수상록 생명의 선율 그 그리운 날들 中 ‘쉼표가 있는 통영바다’>

꾸준한 저술활동으로 한국문학예술 발전에 기여한 한빛문학관 차영한 관장이 지난달 30일 통영시문화상을 수상했다. 차영한 관장은 향토문화를 향상하고 지역문화예술 진흥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음력 1938년 8월 17일 통영시 사량면에서 태어난 그는 지금까지 통영을 떠나지 않고 지켜오며 지역에서 왕성한 문학활동을 펼쳐왔다. 차 관장은 경상국립대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78~1979년 시 전문지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2010년에는 문학평론에 당선, 현재까지 45년간 문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를 겸하고 있다.

단행본 시집 ‘캐주얼빗방울’ 등 주로 통영을 노래한 단행본 시집 17권을 출간했다. 또 500쪽 분량의 수상록 ‘생명의 선율 그 그리운 날들’과 평론집 3권을 출간했으며, 이외에도 연구논문집, 향토사 연구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꾸준한 저술활동으로 한국문학예술 발전에 기여한 한빛문학관 차영한 관장이 지난달 30일 통영시문화상을 수상했다. 차영한 관장은 향토문화를 향상하고 지역문화예술 진흥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꾸준한 저술활동으로 한국문학예술 발전에 기여한 한빛문학관 차영한 관장이 지난달 30일 통영시문화상을 수상했다. 차영한 관장은 향토문화를 향상하고 지역문화예술 진흥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차영한 관장은 1970년대 후반기까지 불모지였던 통영예술문화사업 활성화를 이끌었다. 1979~1980년 상반기까지 통영예총 무임 사무국장을 역임, 통영예총 2개 지부를 6개 지부로 확장해 창립했다. 또한 1995~1998년 제23대 통영예총 회장을 역임하면서 무용협회를 가입, 7개 지부로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했다. 또한 한산대첩축제 등 예술 애호단체들의 활동이 확장되는 계기를 제공, 문화부장, 문예 분과위원장을 다년간 맡았다. 더불어 1981년부터는 한국문인협회 통영지부 초대회장, 2대, 3대, 7대 회장을 역임하며, ‘통영문학’지를 결간없이 간행해왔다. 1982년 ‘경남문학’ 간행위원으로 활동한 것은 오늘날 경남의 문학이 이어져 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83~1986년 ‘통영군사’ 편찬·집필위원·간사를 지냈고, 1999년 ‘통영시지’ 편찬위원과 ‘통영문학사’ 집필위원을 역임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요의 일종인 어요(漁謠) ‘살치기의 노래’를 발굴했다. 그는 국사편찬위원자료조사위원, 사)경상남도 향토사연구회 부회장 역을 현재까지 이어오면서 경남문화사 발굴 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차영한 관장은 1991년 12월 지방 행정사무관 승진시험에 합격, 지방사무관으로 11년 6개월간 근무했다. 2002년 통영시청 총무국 지방서기관으로 발령 후 퇴임했으며, 녹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2003~2009년 경상국립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출강, 학생들에게 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강의를 펼쳤다.

특히 2014년에는 예술문화사업의 새로운 인식 전환에 따른 교육 및 회의 장소가 부족한 문제점을 대비하기 위해 한빛문학관을 착공·준공, 2015년 개관했다. 이를 위해 차영한 관장은 사재 2억원 이상을 들여 문학관을 설립했다. 한빛문학관은 지난해 경상남도로부터 ‘문학관 등록증’을 발급받고 문학관으로 정식 등록됐다.

한빛문학관은 통영문인협회를 비롯 문화예술단체들에게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교육생 15명, 3년간 45명에게 무료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자 중에는 전국백일장대회에서 장원을 2회에 걸쳐 수상했으며, 2명의 기성 시인을 문단에 등단완료 했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문학관협회에 가입해 상주 작가 일자리 창출에 참여, 5년간 유명 문학인을 재조명하는 등 문학창작지원사업을 추진했다.

한빛문학관은 24시간 움직이는 예술문화 공간을 제공하며 3천권 이상의 귀한 서적 중 경남 일원에서는 갖추지 못한 정신분석학 문학 서적들을 다수 소장해 지역민들에게 문화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조선시대 시전(詩傳), 1927년도 통영문학의 종합지 성격을 띤 ‘참새’지 영인본을 발굴 소장하고 있으며, 백석 시인 애인으로 불리어온 ‘란蘭(본명 朴璟蓮, 호 蓮堂)’이 1980년에 차영한 관장에게 보내온 친필 등 희귀본 서적과 작고한 김상옥, 진주의 이경순, 파성 설창수 시인을 비롯한 청마의 큰 사위 김성욱 문학평론가 등 유명 문인들의 육필 원고 소장은 물론 전국문예지를 수집해 상시 전시하고 있다. 또한 영인본이지만 12폭의 숙종대왕 어필 병풍, 청초 이석우 선생과 그의 수제자 월천 진강배 화가의 그림, 차영한 관장의 시 학(鶴) 병풍 6폭을 소장하는 등 차별성 있는 전시실과 수장고 운영으로 통영의 빛깔과 향기를 품고 열린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경상어문학회 회원, 사)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경남지역위원회 고문,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월간 현대시인회, 경상남도 문인협회, 경남시인협회, 통영문인협회, 사)한국해양문학가협회, 통영문화원, 수향수필문학회 회원이며, 사)경남향토사연구회 부회장을 맡고있다.

차영한 관장은 제1회 경남예술인상, 제9회 한국문화예술 공로패, 제24회 시문학상 본상, 제15회 청마문학상 본상, 제54회 경상남도 문화상, 녹조근정훈장, 내무부 표창, 국방부 표창, 경남도지사 표창, 송천박명용예술인상 본상, 제1회 통영지역문화상, 제6회 경남 시문학상 등을 표창했다. 또한 제8회 한국서정시문학상에 선정, 내달 9일 백석대학교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차영한 관장은 “전혁림미술관 옆에 위치한 한빛문학관을 사설로 운영한 지 8년째가 됐다. 한빛문학관은 지난해 경상남도에서 여섯 번째로 정식 사립문학관으로 등록됐다. 통영에서는 유일하다. 현재 상주 작가 1명을 고용, 인문학 강좌 등을 하고 있다. 경남도나 지자체에서 운영비가 지원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영시문화상을 받아 영광이다. 저는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지내다가 45년 전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 사이 문화 평론 활동을 하며 이 고향의 문화예술 발전에 많은 힘을 써왔다. 눈물과 연민은 동정심을 유발하지만 땀방울은 변화와 창조를 가져온다.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통영시민들은 땀방울의 소중함을 꼭 간직했으면 한다”고 통영시문화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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