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 기본계획수립 착수보고회
유통 전문가 협업, 지속가능 수산식품 개발 등 의견 제시

통영시는 지난 12일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사업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착수보고회를 통영시 1청사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수산물 생산의 최대 집산지인 통영이 미래 수산식품산업 중심지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는 수산물 가공산업의 외연 확장으로 미래 전략사업을 육성, 수산식품산업을 고도화해 부가가치를 향상하는 핵심기능을 포함한다.

이는 변화와 위기에 직면한 수산업 활성화와 재도약을 위해 천영기 통영시장이 민선 8기 공약으로 내세운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통영시는 해양수산부 정책과 연계, 지역 수산가공산업 발전을 위해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으로 글로벌 식품트렌드에 대응하고, 지역 기업의 역량 강화 및 수산가공산업 첨단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청년층이 수산식품산업 분야에 진출하도록 유도, 통영 수산식품산업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에 통영시는 지난 12일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사업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착수보고회를 통영시 1청사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사업비 600억원이 투입되는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안)의 위치는 통영시 도산면 법송리 일원이며, 사업 기간은 2026~2030년이다. R&D센터, 패키지센터, 기업지원센터 등 수산물 가공식품 클러스터 인프라 조성, 공유형 가공식품생산 플랫폼 구축, 대규모 임대형 가공공장 조성 등이 골자다.

지정보조금사업으로 8천만원의 예산을 들인 용역 ‘통영시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은 지난 10월 24일부터 시작해 내년 8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용역사인 경남연구원 채동렬 박사는 한 달여 넘게 진행된 용역의 과업 개요, 추진 방향, 연구 진행 상황,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통영시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의 컨셉은 통영 수산물을 원료로 한 수산가공식품(간편식)을 개발하고 이를 전국에 유통하는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한 미래 식품 트렌드를 구상·파악해 입주기업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요기능은 기업지원 플랫폼, R&D 지원, 창업보육 지원, 임대형 가공공장 등이다. 용역사인 경남연구원은 선진 사례로 식품 산업에 있어 미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 미디어를 플랫폼으로 홍보하고, 재생산하는 기능을 포함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과 더불어 소비자의 수요 분석에 대한 수요동향 분석, 디자인·패키지 지원 등의 기능들을 연구를 통해 구체화 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산물 부산물을 자원화 등 수산자원 다각화 방안도 연구한다.

경남연구원은 수산클러스터 사례로 ‘노르웨이의 수산업분야 클러스터’를 소개했으며, 노르웨이 해양자원 관리와 신기술, 혁신, 수요처와 수출 관리 등 노르웨이 사회에서 도출된 우수 시사점을 참고로 통영이 한국 수산식품 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역량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용역수행자 경남연구원 채동렬 박사가 통영시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 착수보고회 발표를 하고 있다.
용역수행자 경남연구원 채동렬 박사가 통영시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 착수보고회 발표를 하고 있다.

채동렬 박사는 “통영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는 국내산 수산물이 통영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집하되는 수산물을 원료로 한 수산 가공식품을 개발·생산해 전국에 유통시키는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다. 또 미래 소비자들이 어떤 식품을 소비하게 될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석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는 “현재 글로벌 식품산업개발은 지속가능 수산식품 생산·개발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노르웨이 또한 지속가능한 것에 초점을 맞춰 클러스터를 유지한다. 통영도 지역적인 차별화를 주면서 지속가능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진행되길 제안한다. 또한 수산식품 특성상 냉동창고가 필요하고, 포장재나 패키지를 보관하는 공간이 넉넉히 조성돼야 한다. 더불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등을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빅마마씨푸드 정원주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을 책임져 주고, 시장을 읽어주는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 유통 전문가와 협업으로 수산시장의 트렌드와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진행됐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웰피쉬 정여울 대표는 “수산업에 대한 청년 접근성이 매우 낮다. 수산식품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수산 대표 도시인 통영에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많은 홍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필규 시의원은 “정원주 대표님 말씀처럼 유통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팔릴 수 있는 수산식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산물 품목별, 크기별 HACCP을 인정하는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 인력공급도 마찬가지다. 심사숙고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참여하신 분들이 실제로 와닿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변화와 위기에 직면한 수산업의 활성화와 재도약을 위해 민선 8기 공약으로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내걸었다. 최첨단 현대식 수산물 유통센터와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통영시 수산업 미래 100년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용역수행자인 경남연구원과 TF팀원은 치열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통영시에 최적화된 높은 수준의 계획이 수립되도록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저 또한 오늘 주신 의견을 바탕으로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영시는 경제성 분석, 타당성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기본계획 수립완료하고 해양수산부에 제출, 내년 연말까지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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