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홍지동 석파랑 (옛 흥선대원군 별채)에서 방산 강시중 선생의 손자 강동관의 주관하에 ‘방산유고 (芳山遺稿)’ 출간 기념회를 가졌다.

芳山(방산) 강 시중 선생(1876-1940)은 진주강씨 박사공파 26세손으로 세조 때 영위정을 지낸 문경 공 맹경 의 17세 손이다. 통영시 도산면 출신으로 100여 년 전 통영, 고성, 진주 등 서부 경남에서 활동하며 유학, 행정, 교육과 문학으로 존경받던 분이었다.

선생은 처음 ‘석담(石潭)’이라는 호를 쓰다가 후에 마을에서 마주 보이는 벽방산(碧芳山)에서 이름을 차용해 방산(芳山)으로 호를 삼아 평생 고향에서 생활할 것을 천명했다. 선생은 1914년 초대 도산면장을 봉직하고 이후 상부로부터 하동군수직을 권유받았으나 사양하고 평생 성인의 가르침을 실천했다.

선생은 일본의 침탈 극복은 교육만이 유일한 길임을 자각한 이후 도산면 원산리에 도원학당(道院學堂)을 개설하고 도산면 최초의 도산 공립보통학교 설립에 힘을 기울였다. 이는 공리공론(空理空論)이 아닌 실천적 교육을 통한 의식개혁만이 국권을 회복 할 수 있다는 애국 계몽사상의 일환이었다.

이날 ‘방산유고’를 번역한 박상수 박사는 “선생은 일제 강점기를 고스란히 살았던 유학자였습니다. 일반적인 조선 시대 유학자들과는 달리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아내에 대한 연민,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의 조카와 자식, 그리고 사위에게 적극적으로 학문을 권하는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평소 선생이 가졌던 교육에 대한 열의를 가름 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번역자로서 소감을 말했다.

방산 유고집은 원본 복사본 1권(총 276페이지)과 번역본 1권(총 495페이지)으로 출간됐으며 총 3책으로 구성돼있다. 제1책은 총 153편(시 85수, 만사 19수, 서간문 38편, 기타 11편)이며, 제2책은 총 113면 (시31수, 만사 38수, 서간문 37편, 기타 7편) 제3책은 총 51편 (서간문 43편, 기타 8편)으로 돼 있다.

손자 강동관 (오토트론 대표)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귀중하게 보관해오던 할아버지 유고를 통해 할아버지의 참뜻이 후손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밝혀 종친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번역자 박상수 박사, 강병섭 공학박사, 강병수 해운대 부흥고 교장을 비롯 종친들과 재경 통영향우회 박동균 회장, 유태율 사무총장, 허범도 전 국회의원, 도산면 출신 이상범 고문께서 자리해 유고집 출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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