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클럽, 제7회 이순신장군배 전국오픈탁구대회 개인‧단체전 우승
만년 최하위 극복 깜짝 놀란 업셋, 통영 탁구 최초 단일팀 우승 쾌거
몬스터 가족 “회원 전원 ACE, MVP”…배려‧화합 어우러진 ‘원팀’ 지향

통영의 탁구 동호회 ‘몬스터클럽’이 지난달 26~27일 열린 ‘제7회 이순신장군배 전국오픈탁구대회’에서 개인‧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회원들은 “우리 모두가 에이스, MVP이며 배려‧화합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통영의 탁구 동호회 ‘몬스터클럽’이 지난달 26~27일 열린 ‘제7회 이순신장군배 전국오픈탁구대회’에서 개인‧단체전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회원들은 “우리 모두가 에이스, MVP이며 배려‧화합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우승까지 단 한 점 남은 상황, 선수가 서브를 준비하자 장내는 일시에 조용해졌다. 서브가 곧 득점으로 이어지는 순간, 정적을 깨고 감격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마치 가족처럼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만끽하는 훈훈함, 만년 최하위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유태정 설여원 박효열 정재훈 이성열 김진혁 임석현 이명순 공영애 김정주 김종운 고용욱 김춘숙 김대훈 정민경 김태형 김대혁 박승만 문영진 이혜진 김연철 김정기 최미성 김예숙 김선겸 이화용.

통영의 탁구 동호회 ‘몬스터클럽(회장 유태정)’이 지난달 26~27일 열린 ‘제7회 이순신장군배 전국오픈탁구대회’에서 개인전 여자 5부 우승(정민경), 단체전 남자 2부 우승(고용욱, 김종운, 문영진, 박승만 정재훈)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단체전은 통영 탁구 최초로 단일클럽으로 구성된 팀이 우승하는 쾌거였다. 더군다나 몬스터클럽은 ‘실력은 없고, 놀기만 하는 팀’으로 평판이 난 상황, 이들의 우승을 지켜보는 눈은 휘둥그레졌다.

몬스터클럽 정민경 회원은 여자 5부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몬스터클럽 정민경 회원은 여자 5부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승만, 김종운, 고용욱, 문영진, 정재훈 회원으로 이뤄진 팀도 남자 2부 단체에서 우승을 거머줬다.
박승만, 김종운, 고용욱, 문영진, 정재훈 회원으로 이뤄진 팀도 남자 2부 단체에서 우승을 거머줬다.

“스리슬쩍 나의 마음을 훔치는, 턱 숨막히게 하는 그 ‘몬가’가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몬가(몬스터 가족)라 부른다”

회원 한명 한명을 가족처럼 여기는 몬스터클럽은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된 탁구 동호회다. 결성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우승은커녕 순위권도 벅찼던 클럽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자랑스럽게 내놓는 배려와 화합의 정신은 값진 성적으로 되돌아 왔다.

단체전 선수로 출전한 김종운 회원은 “가족처럼 탁구를 즐기다 보니 자연스레 밑바닥에 있던 실력이 차츰 쌓여 결과물로 나왔다. 단체전 멤버 간 사기를 북돋우는 파이팅, 목이 쉴 정도로 열정 가득한 회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일을 내 보겠다고 마음먹은 게 아니라 클럽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꼴찌의 반란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여원 총무는 “기존 회원 수가 적었고, 실력자도 없었다. 지난 1년간 회원 영입에 힘을 쏟은 결과, 재야의 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실력은 부족해도 서로 아끼는 훈훈한 분위기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지 않나 싶다. 상급자가 초보자를 도와주는 과정을 통해 실력도 덩달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Monster’라는 이름과 달리 몬스터클럽은 최약체였다. 탁구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웃음 섞인 조롱도 나오곤 했다. 하지만 몬스터 가족은 클럽이 추구하는 가치를 다른 데 두고 있었을 뿐이다. 그저 실력 없고 노는 팀이 아닌 ‘즐거움에서 나오는 화합’을 중요시했던 것이다.

몬스터클럽 일동은 “뒤에서 들리는 많은 비판 속에도 우리는 꿋꿋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우리 몬스터가 일을 내고 떳떳하게 인정받는, 누구도 함부로 말하지 못할 때가 올 것이라 믿었다. 무엇보다 늘 웃음꽃이 피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원동력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몬스터클럽 가족은 ‘즐거움에서 나오는 화합’을 중요시하며, 실력 또한 쌓아가는 중이다.
몬스터클럽 가족은 ‘즐거움에서 나오는 화합’을 중요시하며, 실력 또한 쌓아가는 중이다.

“우리가 누꼬?” “몬가다!” “내가 누꼬?” “OOO, OOO, OOO … …” 회원들에게 늘 힘이 되는 몬스터클럽의 구호다. 이들은 구호처럼 서로를 가족 같이 여겼고, 늘 화기애애한 탁구 동호회가 되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았다. 이젠 실력도 클럽명에 걸맞게 일취월장했다. 마음은 따뜻하고 실력은 무지막지한 ‘괴물’ 클럽의 탄생이다.

박효열 차기회장은 “통영 탁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것 같아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 실력 좋은 회원들이 들어오면서 가장 가입하고 싶은 클럽이 됐다. 앞으로도 행복과 웃음이 넘치고 사랑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클럽이 되면 좋겠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내년에는 내실을 더욱 다지고자 한다. 회원 수가 많아질수록 단합력이 중요하기에 각자의 개성을 좋은 방향으로 모아 더욱 화합을 도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7회 이순신장군배 전국오픈탁구대회 몬스터클럽 성적 ▲남자 2부 단체 우승(박승만, 김종운, 고용욱, 문영진, 정재훈) ▲여자 5부 단식 우승(정민경) ▲여자 6부 3위(이명순) ▲남자 7부 16강(김대훈) ▲남자 3부 단체 8강(김태형, 강대혁, 김진혁, 임석현) ▲남자 5부 8강(고용욱) ▲남자 6부 16강(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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