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근 삼일수산 대표 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출마
알멍게 가격안정·상거래 질서 안정화·양식장 정화 등
“진중·성실·인내=삶의 가치, 조합원 공동의 이익 창출”

■한산신문 창간 33주년 특별기획 3·8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인물 포커스 4

멍게수협 조합장에 출마 의사를 밝힌 전순근 삼일수산 대표는 “조합과 조합원 공동의 목표·이익을 위한 길을 걷겠다”고 굳건한 의지를 밝혔다.
멍게수협 조합장에 출마 의사를 밝힌 전순근 삼일수산 대표는 “조합과 조합원 공동의 목표·이익을 위한 길을 걷겠다”고 굳건한 의지를 밝혔다.

“조합원들이 멍게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정직과 성실, 선입견 없는 경청의 자세로 함께하겠습니다”

멍게양식 인생 30년, 전순근 삼일수산 대표가 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밀고 가는 뚝심을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멍게에 몰두하고 조합원들과 상생하겠다”고 다짐했다.

멍게에 대한 것이라면 밤낮 가리지 않고 연구하고, 무엇이든 남보다 앞서 시행해 온 전 대표는 채롱망 사용과 멍게 종묘를 살리기 위한 바다환경 이전을 독자적으로 실행, 멍게업계의 선구자로 불릴 만큼 초석을 다져나갔다.

전순근 대표는 “평림동에서 나고 자라 바다밖에 몰랐다. 지인 소개로 멍게양식을 시작했는데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청춘의 꿈을 안고 뛰어들었던 까닭에 금전적 이득보다는 ‘어떻게 하면 멍게양식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난을 받을 수 있을까’, ‘이렇게 하면 폐사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까?’ 등의 꾸준한 생각 및 연구를 통해 나만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에 집중했다. 생각했던 것을 하나씩 이뤄나가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결과 종묘 생산 시 뛰어난 기동성으로 어미 폐사율을 급감시키는 채롱망을 최초로 사용해 그 노하우를 조합원들에게 널리 알렸으며, 이를 보급화 할 수 있었다. 또 멍게 어미도 없고, 종묘를 살리기 힘든 시기 산란 난을 붙여 통영이 아닌 강원도 수심 깊은 바다까지 들고 가서 1년 동안 적응시켜 통영으로 다시 들고 왔다. 지금은 보편화가 됐지만 그 당시 통영에서 강원도까지 들고 간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멍게양식을 하는 어업인들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순근 대표는 기후변화에 다른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 영위를 비롯 거듭되는 경제위기 속에서 멍게의 수요확장 및 대중화라는 큰 과제에 직면해 있음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멍게수협과 조합원들의 부(富)와 흥(興)을 이루어 내기 위해 ▲수협 차원의 알멍게 수매를 통한 가격안정 ▲건전한 원칙 정립으로 상거래 질서 바로잡기 ▲성장둔화 및 폐사의 원인인 밀식 양식장 부분 정화(해수부 협의 필요) ▲시장조사를 통한 수익성 있는 상품군 생산과 해외시장 진출 모색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는 “바다 오염은 갈수록 심해지고 수온 변화 등으로 멍게 폐사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다. 고밀도로 분포하고 있는 어장들의 형평을 맞추고, 어장들을 정화해야 폐사율을 줄일 수 있다.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통해 이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또 멍게 가공식품을 개발해 온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변화를 꾀하고자 한다. 홍보를 통해 멍게를 알리고, 생산·판매가 이뤄지면 멍게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구상을 설명했다.

전순근 대표는 기후위기 시대에 있어 바다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강조, 해양환경에 대한 어업인들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업 활동의 모든 것이 이뤄지기 위한 최우선은 바다의 환경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멍게를 채취하고 작업을 할 때 최대한 바다의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 삶의 터전인 바다를 깨끗이 보전·관리하고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조합원들과 함께 바다 환경 인식 개선 활동 및 교육을 펼쳐갈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멍게로써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때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고대 철학자이자 국가론의 저자인 플라톤은 ‘남에게 어떠한 행동을 하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복도 결정된다’고 명언을 남겼다. 제 인생의 절반을 바친 멍게양식업과 이웃이자 동지인 조합원분들의 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20여 년 전 어미 집단폐사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 멍게수협에 협조해 무임금으로 종묘 생산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 또한 수협 본소 이전 당시, 영향력 있는 인맥을 통해 냉동공장 설립에 적극 기여했다. 조합원 모두의 양적 동반성장만이 우리 세대의 안정적인 사업 영위와 다음 세대로의 계승에 순조로운 초석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순근 대표는 “‘혼자가 아닌 같이 살자’는 것을 신조로 다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제껏 살아왔다. 저는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것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다. 제가 살아온 65년의 가치는 진중함과 성실함, 묵묵한 인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앞으로도 계속, 사심은 내려두고 오로지 우리 조합과 조합원들의 공동의 목표와 이익만을 위한 길을 걷겠다. 우리 조합원들이 멍게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게 만들겠다. 그 과정에는 정직과 성실, 선입견 없는 경청의 자세가 함께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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