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군수 이상근)은 지난 8일 마동호 국가보호 습지의 생태적 보존 가치 확대와 독수리, 둠벙 등을 활용한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 초청 토론회 및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조용정 고성부군수의 주재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전국에서 29번째로 지정된 마동호 국가보호 습지의 관리방안과 주변 생태자원 활용안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생태자원에 가치를 부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만히 두기보다 다양하고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보존과 관광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덕성 한국조류협회 고성군지회장과 이찬우 생태전문가는 “마동호 습지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주변 습지를 더 확대하고 인공연못을 조성해야 한다. 새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동호 갈대를 정비, 철새들의 서식지 복원이 필요하다. 또한 마동호 국가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서승오 순천만습지센터장은 “우리나라 남해안의 경관은 서로 유사하니 지역의 특성을 바탕으로 생태관광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 특히 고성 지역은 독수리를 활용한 관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를 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순천만 갈대정원이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잘 받아들인 결과다. 앞으로도 전문가 자문을 통한 방안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승국 자연과사람들 대표는 “20여 개의 관개농업시설인 둠벙과 연계한 개발이 필요하다. 마동호 습지보호센터 건립과 발전을 위해서는 시설, 교육, 운영 분야 등의 지속적인 자문을 통해 기본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섭 한국생태문화연구소 자문위원은 “서면 자문을 통해 문화관광과에서 추진 중인 독수리복원센터와 환경과에서 추진 중인 습지보호센터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운영이나 관광객 동선 유도, 마동호 주변 관리 등에 대해 두 센터가 상호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용정 부군수는 “오늘 토론회와 자문회의를 통해 심도 있는 조언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 생태자원 보존과 관광 발전이라는 상충하는 가치 앞에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한다면 고성의 생태관광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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