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시니어기자단 출범…문체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 사업
전령사 백경부·서자야·정판식·손석기씨 선정 11월까지 다채로운 활동

“시니어기자 선정 소식을 듣고 긴장되고 걱정이 많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대와 설렘도 있었다. 또 다른 제2의 인생 서막을 시니어기자로 힘차게 열어 보겠다”

창간 33주년을 맞이한 한산신문이 올해 시니어기자단을 출범, 지평을 확장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지원사업으로 추진되는 시니어기자단 운영은 오는 11월까지 7개월간 운영된다. 향후 운영평가 등을 통해 지속사업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시니어기자단 출범을 앞두고 본지는 공개모집을 통해 총 네 분의 지역 어르신들을 선정했다. 전령사의 역할을 담당할 주인공은 백경부(80)·서자야(72)·정판식(70)·손석기(67) 어르신들로 평균나이 72세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노인활동을 해오고 있는 분들로 앞으로 다양한 노인문제, 노인정책, 노인 사각지대 등 현장취재를 통해 다채로운 소식들을 독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특히 네 명의 시니어기자 중 가장 어른인 백경부 어르신은 통영 태생이지만 50년 가까이 서울에서 터를 잡고 세월을 보냈다. 당시 외갓집이 서울이었고, 외삼촌의 부름에 서울에서 배관 기술공으로 14년간 일했다. 이후에는 74년도부터 노량진수상시장에서 30년간 어패류를 판매, 7~8년 상인회장으로 봉사했다. 서울에서 청춘을 바친 백 어르신은 지난 2019년 12월 귀향을 결정, 지난해부터 고향 통영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한산신문의 오랜 독자이기도 한 백 어르신은 시니어기자단 활동을 통해 기초질서의 중요성을 강조,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낼 계획이다.

백경부 어르신은 “50년 가까이 고향을 떠나있었고 돌아와서는 고향을 위한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 든 노인에게 주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 마침 한산신문에서 시니어기자단 모집 광고를 봤고 바로 지원했다.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지면을 통해 독자분들께 소개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홍일점인 서자야 어르신은 통영시자원봉사협의회,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통영지구협의회 소속으로 20여 년간 봉사활동 현장을 누벼왔다. 특히 어르신들을 상대로 중식·반찬봉사에 앞장섰고, 이불빨래 같은 중노동에도 누구보다 먼저 팔을 걷어붙였다. 봉사를 통해 보람과 기쁨을 느꼈던 서 어르신은 이제 시니어기자라는 새로운 영역에 조심스런 발걸음을 내딛는다.

서자야 어르신은 “시니어기자 활동을 두고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한산신문 본사를 들어서니 걱정했던 마음이 무색할 만큼 현장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느껴졌다. 노인 일자리 어르신들의 활동, 어르신들의 생활모습,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은 없는지 다양한 시각에서 노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어르신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판식 어르신은 전자기사로 10년간 사업을 운영해왔다. 이후 LG전자 소속 TV수리전문 기사로 30여 년을 일했다. 그 밖에도 회사 소장 등으로 경제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통영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정 어르신은 만족도가 높다고 말한다. 크리스천으로서 노인 케어 담당이 적성에 잘 맞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 어르신은 “어른들을 만나면서 말동무도 되고, 저보다 연세가 많은 분들을 만나니까 삶의 이야기를 청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시니어기자 활동을 통해서도 현장 곳곳을 다니면서 기사거리를 찾고, 소외된 노인들은 없는지, 행정의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 구체적으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처음이라 서툴겠지만 열심히 한 번 해 보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손석기 어르신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인생의 주인공이다. 일곱 살 때 부산에서 서울로 갔고 초·중·고·대학을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현재는 지역에서 약사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2·3대 강동구의회 의원, 6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냈고, 제주국제대 특임교수로 강단에도 올랐다.

손석기 어르신은 “제가 가진 다양한 이력을 시니어기자단 활동에 녹아내려고 한다. 젊었을 때 정치를 했던 것부터 다양한 경험들이 시니어기자단 활동에 이정표가 돼 줄 것으로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녹여내겠다”고 강조했다.

허도명 한산신문 대표이사는 “통영시는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에 따라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 노인 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다함께 행복한 통영시를 만들고 세계의 고령화·도시화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공유하고자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을 신청, 인증을 받았다. 한산신문 역시 이에 발 맞춰 ‘시니어기자단’을 구성, 고령인구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65세 이상 통영 거주 노년층 대상으로 기본소양 교육을 비롯 취재·사진 교육을 추진하면서 고령사회를 주도할 오피니언 리더 양성에 앞장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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