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 2023년 제1차 사별연수
지난 3일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박선미 외래교수 초청 강의

한산신문은 지난 3일 제1차 사별연수를 개최,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박선미 교수를 초청해 ‘변화하는 언론환경과 팩트체크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교육을 들었다.
한산신문은 지난 3일 제1차 사별연수를 개최,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박선미 교수를 초청해 ‘변화하는 언론환경과 팩트체크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교육을 들었다.

한산신문은 지난 3일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선미 외래교수를 초청,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 제1차 사별연수를 개최했다. 연수에는 한산신문 전 직원이 함께했다.
박선미 교수는 ‘변화하는 언론환경과 팩트체크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 우리나라 신문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지역언론이 유의해야 할 미디어 알고리즘과 팩트체크 과정에 대해 제언했다.

박선미 교수는 “종이신문 열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02~2021년 추이를 보면, 2002년 82.1%에 달했던 종이신문 열독률이 2012년 40.9%로 하락, 2021년 8.9%까지 떨어지게 됐다. 이는 SNS를 통한 뉴스 이용(11.9%)보다 낮은 수치다. 저널리즘 영역의 진입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결합열독률(다양한 경로를 통한 신문기사 이용 비율)은 84.1%에 달한다. 이처럼 뉴스 전달 매체로서 종이신문 이용률은 낮아지고 있으나, 뉴스 생산자로서 신문의 영향력은 매우 높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언론의 역할별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수행 정도 평가, 언론수용자 조사보고서(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수용자들은 ‘사회 현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5점 척도 4.09점)로 평가했다. 반면, 이에 대한 언론의 수행 정도는 역할 기대에 못 미치는 3.23점으로 평가했다.

박 교수는 “언론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수행 정도를 보면, 팩트체크와 언론윤리준수 항목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다. 흔히 언론수용자는 자신이 생각한 내용에 부합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확증편향’에 빠지곤 한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언론사는 의도적으로 검색을 통한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동일한 제목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전송, 클릭수를 조작하는 ‘어뷰징’을 일삼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복합 작용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해 가장 높은 확률로 다음 행위를 예측하고 자동화하는 논리를 ‘알고리즘’이라 한다. 여론형성과 대중의 사회관을 형성하는 프레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저널리즘이 최근 AI 알고리즘과 결합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확보하게 됐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논리적 근거와 합리적 산출결과로 제시하면서 대중들에게 ‘믿고 선택하는’ 확증편향을 형성하고 어뷰징을 유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선미 교수는 우리나라 언론의 팩트체크 모델로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NU 팩트체크센터’를 소개했다.

‘SNUFactCheck’는 언론사들이 검증한 공적 관심사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가 운영하는 정보서비스다. 이 플랫폼에 참여하는 언론사들은 ▲공직자, 정치인 및 공직자 (예비)후보들이 토론, 연설, 인터뷰, 보도자료 등의 형식으로 발언한 내용의 사실 여부 ▲이들 집단과 관련해 언론사의 기사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대중에게 회자되는 진술의 사실성 ▲그 외 경제, 과학, IT, 사회,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정확한 사실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이는 공적 사안 전반을 검증한다.

‘SNUFactCheck’의 원칙은 ▲불편부당성과 비 당파성 ▲정당한 공적 관심사를 가진 검증대상 ▲일관되고 명확한 검증과정 ▲확인가능한 근거자료 공개 ▲오류 발견 시 정직한 수정과 공개적 정보 제공 ▲팩트체크 재원의 투명한 공개 ▲정당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의 구성원 제외다.

지난 2017~2022년 ‘SNUFactCheck’에서 총 3천720건의 기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혀 사실 아님’으로 판정된 기사가 3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대체로 사실 아님’(29%), ‘절반의 사실’(13%), ‘대체로 사실’(11%), ‘사실’(7%), ‘판단 유보’(6%) 순이었다.

박 교수는 “종이신문이냐, 인터넷신문이냐 무엇을 통해 기사를 보는지 중요한 게 아니라, 기사가 어디에서 나왔는지가 중요하다. 뉴스가 콘텐츠화되면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가 가능하다. 잘 만들어진 기사는 다양한 창구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사용될 수밖에 없다. 언론이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수용자들이 개인 블로그나 SNS를 통해 뉴스 콘텐츠를 널리 알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에서 공신력을 가진 언론사가 되기 위해선 팩트체크를 수반한 뉴스의 콘텐츠화가 이뤄져야 한다. 오보에 대한 대처방안이 적절한지, 낚시성‧어뷰징 기사는 없는지, 펙트체크나 추가 취재 없이 인용하지 않는지, 홍보성 기사라면 이를 명확히 밝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산신문이 지역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함에 있어 더욱 신뢰를 얻는 언론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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