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셋펜션 고봉균 대표, ‘타셋 실내악 페스티벌’ 개최
강의‧앙상블‧듀엣‧피아노 솔로…격식 없는 ‘자유’ 묘미

■한산신문 창간 33주년 특별기획 - 이경훈 기자의 人터뷰②

타셋팬션 고봉균 대표는 하우스콘서트의 대중화를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그간 단편으로 끝났던 하우스콘서트를 연속공연으로 기획, '제1회 타셋 실내악 페스티벌'을 오는 7월까지 4회에 걸쳐 개최한다.
타셋팬션 고봉균 대표는 하우스콘서트의 대중화를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그간 단편으로 끝났던 하우스콘서트를 연속공연으로 기획, '제1회 타셋 실내악 페스티벌'을 오는 7월까지 4회에 걸쳐 개최한다.

견내량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용남면 연기마을, 언덕에 자리 잡은 타셋펜션에서는 이따금씩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진다.

가정집 크기의 작은 공간에서 열리는 공연. 뮤지션과 관중이 서로 경계를 넘나들며 함께 호흡하고, 격식보다는 음악 자체를 즐기는 모습에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생생한 무대, 감정 표현이 만들어낸 합작품은 ‘타셋(tacet)-천천히 충분히 쉬어라’는 펜션의 이름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내면의 소리를 들려준다.

10년 전, 고향 통영으로 돌아온 고봉균 대표는 클래식 음악동호회를 찾아나섰다. 이미 클래식 음악에 매료된 그였기에 고향에서도 이 목마름을 해소할 곳이 필요했다. 기대와 달리 동호회를 찾지 못한 고 대표는 직접 모임을 만들기로 결심, 지난 2014년 ‘통영 클래식컬 뮤직 스터디’를 결성했다.

그는 “처음 동호회를 시작할 때, 클래식 입문자들이 그저 콘서트장에 가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다 통영 출신의 음대생들을 초청해 ‘하우스콘서트’를 열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회원들의 클래식 경험도 쌓고, 같은 고향의 뿌리를 둔 청년음악인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회원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지난 2017년까지 ‘타셋 하우스콘서트’라는 이름으로 3회에 걸쳐 공연을 열었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로 동호회 활동이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이듬해 고 대표는 펜션을 리모델링하고 다시금 하우스콘서트를 열어보기로 결심했다. 동호회가 아닌 혼자 힘으로 준비해야 했기에 다소 힘들었지만, 기꺼이 그랜드 피아노를 마련하고 국내‧외 뮤지션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특히 2년 전부터는 윤이상 선생의 곡을 연주할 수 있는 통영의 전문 음악가들을 초청해 ‘타셋 앙상블’을 결성, 아름다운 선율이 펜션에서 흘러나왔다.

고봉균 대표는 “사실 하우스콘서트를 열 때마다 많든 적든 적자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내게 ‘지속가능한 적자’다. 비용이 더 발생하더라도 실내악을 통해 클래식의 재미를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고봉균 대표는 “사실 하우스콘서트를 열 때마다 많든 적든 적자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내게 ‘지속가능한 적자’다. 비용이 더 발생하더라도 실내악을 통해 클래식의 재미를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올해부터 고 대표는 하우스콘서트의 대중화를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그간 단편으로 끝났던 하우스콘서트를 연속공연으로 기획, 페스티벌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그는 “‘제1회 타셋 실내악 페스티벌’로 서막을 알리고자 한다. 내달 23일부터 4회에 걸쳐 진행되며, 실내악 강의‧앙상블‧듀엣‧피아노 솔로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일반 음악회와 하우스콘서트의 차이는 ‘생생함’과 ‘자유로움’이다. 연주자의 호흡마저 느껴지는 가까운 거리,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해도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는 색다른 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가 이토록 하우스콘서트에 열과 성을 다하는 이유는 과거 동호회에서 열었던 첫 공연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아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무대에 감동해 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말을 연신 반복, 이후에도 하우스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아이들의 행복한 반응이 고 대표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재정적인 부담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덩달아 즐겁다. 또한 공적인 차원에서 볼 때, 통영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면 이 도시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창의도시 통영이 그 길을 닦아나가는 데 있어 공적 기관의 역할이 크지만, 저변에서 함께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을 듣는 시민이 늘어나려면, 큰 음악회뿐만 아니라 작은 음악회를 여는 주최자들도 많아져야 한다. 연주자 확보도 중요한 부분인데, 통영 출신의 음악가들을 초청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겪어온 하우스콘서트에 대한 경험을 나눔으로써 클래식 저변 확대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손해를 보더라도 멈출 수 없는 콘서트. 이것이 고 대표의 고향 사랑 방식이다.

그는 “사실 하우스콘서트를 열 때마다 많든 적든 적자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내게 ‘지속가능한 적자’다. 비용이 더 발생하더라도 실내악을 통해 클래식의 재미를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 이번 페스티벌이 1회에 그치지 않고 통영 실내악 대중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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