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 2023년 제3·4차 사별연수 개최
‘이중섭과 통영’ 김미선 관장, 통영시청년작가회 조현호 작가 초청

한산신문은 지난 19~20일 양일간 ‘이중섭과 통영’ 김미선 관장과 통영시청년작가회 조현호 작가를 초청,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 제3·4차 사별연수를 진행했다.

70여 년 전 이중섭과 통영
잊혀지지 않을 그의 발자국

1953년 이중섭이 통영에서 그린 소 연작 중 하나인 '황소'.
1953년 이중섭이 통영에서 그린 소 연작 중 하나인 '황소'.

“소 한 마리가 묵직한 다리를 움직여 느린 걸음으로 화면 왼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앞발을 들어 올렸다가 다시 땅을 내디디려는 순간, 고개를 돌려 관객을 쳐다본다. 살이 없이 비쩍 말라 골격을 다 드러냈지만, 육중한 동작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어깨를 치켜 올리고 뿔을 치받으려는 소의 자세는 어떠한 역경도 극복할 수 있다는 단호한 의지와 결단을 느끼게 한다. 이중섭 화가의 절정기 작품으로 평가된다”(이중섭 ‘황소’ - 국립현대미술관 평가)

20세기 대한민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 70여 년 전 가족과의 생이별은 아이러니하게도 작가 필생의 걸작으로 이어졌다. 2년이라는 짧은 기간 통영에 머물렀던 그는 ‘소’ 연작, ‘부부’ 등 한국미술의 대표작을 쏟아냈다. 이중섭의 예술세계에 있어 통영은 엄청난 안식처이자 창작의 활화산이 됐다.

그동안 통영 문화예술인들은 “이중섭의 작품은 그 절정기 배경을 이룬 통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통영시도 지난 3월 ‘경남도립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 종합정비계획 최종보고회를 개최, 이곳에서 학생들에게 소묘와 데생을 가르쳤던 이중섭의 발자취를 되살리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한산신문은 지난 19일 갤러리 ‘이중섭과 통영’ 김미선 관장을 만나 ‘이중섭의 삶·통영·잊혀지지 않을 그의 발자국’ 강의를 진행, 현장연수에 나섰다.

강의는 ▲화가 이중섭의 삶(성장기-유학생활-가족-죽음) ▲‘이중섭’과 ‘통영’(숨결이 깃든 공간-통영 예술가와 이중섭) ▲이중섭의 작품 ▲잊혀지지 않을 그의 발자국(통영의 움직임 필요) 등의 주제로 이뤄졌다.

'이중섭과 통영' 김미선 관장.

김미선 관장은 “통영은 이중섭 화백이 1952년부터 1954년까지 머물며 작품 활동을 펼친 곳이다. ‘흰소’, ‘황소’, ‘부부’, ‘달과 까마귀’ 등 대표작 대부분이 이 시기에 완성됐고 ‘선착장을 내려다본 풍경’, ‘통영 풍경’, ‘욕지도 풍경’ 등은 통영이 그에게 곧 쉼터였음을 알려준다. 작가는 1952년 호심다방에서 유강렬, 장윤성, 전혁림과 함께 4인전을 열었으며, 이듬해 성림다방에서 열린 개인전에는 유치환을 비롯 많은 문인이 참석해 그를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는 이 천재화가를 기념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 1995년 미술의 해를 맞아 ‘이중섭 거주지 기념 표석’을 세웠고, 이듬해 ‘이중섭 거리’를 지정, 2008년에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와 공예 공방을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부인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 여사는 남편이 사용했던 팔레트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후로 전국각지에서 작가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연 통영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의 고민이 필요하다. 타 도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이중섭 콘텐츠가 아닌 통영만이 이야기하고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혹자는 ‘통영은 이미 너무 많은 문화예술계 거장들을 담고 있는데 굳이 이중섭을 조명해야 하나?’라고 묻는다. 굳이 해야 한다고 답하고 싶다. 이중섭의 필생과 한국미술사에 중요한 기록이 될 통영, 그 인연이야말로 곧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이 움직여야 하는 당위성”이라고 강조했다.

한산신문은 지난 20일 통영시청년작가회 조현호 작가를 만나 ‘테라리움-투명한 용기 속 작은 정원’ 만들기를 진행, 이날 체험교육은 경남도 지정 민간정원 도산면 ‘물빛소리정원’에서 이뤄졌다.
한산신문은 지난 20일 통영시청년작가회 조현호 작가를 만나 ‘테라리움-투명한 용기 속 작은 정원’ 만들기를 진행, 이날 체험교육은 경남도 지정 민간정원 도산면 ‘물빛소리정원’에서 이뤄졌다.

‘나만의 미니정원’ 만들기
in 자연 품은 물빛소리정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운동이 범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가운데, 통영시도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정에서는 지역 생태환경 보전과 산림의 공익적 기능 증진을 위해 내실 있는 산림사업을 추진, 통영시의회 의원연구단체 ‘기후변화 대응 해양생태계 보전 연구회’도 지난 3월 탄소중립 관련 사업들을 공유하며 회의를 진행했다.

또한 통영교육지원청에서도 ‘지속가능 통영사랑교육’의 일환으로 미래 생태환경 공존교육을 추진, 관내 초·중·고교에서 활발한 환경보호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산신문도 지역사회 환경 보존에 관심을 기울이고자 지난 20일 통영시청년작가회 조현호 작가를 만나 ‘테라리움-투명한 용기 속 작은 정원’ 만들기를 체험했다.

이날 체험교육은 경남도 지정 민간정원 도산면 ‘물빛소리정원’에서 진행, 한산신문 전 직원은 푸른 바다를 끼고 꽃내음 가득한 정원에서 또 하나의 정원을 만들었다.

공예 작업실로 가는 중, 눈에 담은 형형색색의 수국, 푸른 잔디밭, 뛰노는 강아지 등 아름다운 풍경은 이번 체험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한산신문 직원들은 난석, 상토, 마그마스톤, 레드·화이트스타, 마사토, 비단이끼, 스칸디아모스, 색모래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작품을 만들었다.
한산신문 직원들은 난석, 상토, 마그마스톤, 레드·화이트스타, 마사토, 비단이끼, 스칸디아모스, 색모래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작품을 만들었다.

교육 콘텐츠 ‘테라리움’은 ‘Terra(흙, 땅)’와 ‘arium(용기, 방)’을 합친 용어로, 투명한 유리그릇 안에서 작은 식물을 재배하는 일을 뜻한다.

한산신문 직원들은 난석, 상토, 마그마스톤, 레드·화이트스타, 마사토, 비단이끼, 스칸디아모스, 색모래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작품을 만들었다.

빈 유리그릇에 작은 돌맹이, 고운 흙 등 재료를 채워나가니 점점 자연의 모습을 갖추게 됐고, 바다와 육지가 만나 동·식물이 사는 작은 생태계가 탄생했다. 한산신문 직원들에게는 아침저녁마다 물을 공급해야 하는 과제가 부여됐다. 테라리움이 하나의 메타포가 돼 지역사회의 환경을 되새기고 보존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통영시청년작가회 조현호 작가.
통영시청년작가회 조현호 작가.

조현호 작가는 “직접 만든 나만의 미니정원, 이 작은 생태계를 통해 우리는 거대한 자연을 바라보게 된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고 귀 기울이면 그동안 잊고 살아가던 자연의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여러분은 이 작은 생태계가 살아 숨 쉬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내 정원이 푸름을 유지할 수 있게 아침저녁마다 물조리개로 10번씩 물을 뿌리는 루틴이 생길 것이다. 늘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바라보며, 때로는 생태적 저널리즘으로 지역사회를 조명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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