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공간·공공시설 부족, 모래 유실 등 대책 강구 必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은 이순신 장군의 얼이 숨 쉬며, 저명한 예술가들을 배출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다.

특히 무더운 여름, 전국의 피서객들이 통영을 찾아 휴가를 보내고 해수욕장은 인파로 가득하다.

도남동 수륙마을에는 통영수륙해수욕장이 있다. 전국의 피서객이 찾는 곳이라면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이곳의 현주소를 보면 깊은 탄식이 나온다.

통영수륙해수욕장의 모래사장 길이는 약 100m로 폭도 좁다. 주위엔 수산물 관련 시설이 자리하고, 다른 편엔 자갈과 ‘테트라포드(Tetrapod-방파제에 설치한 콘크리트 블록)’가 있다. 해수욕장에서 어선들의 운항과 수산물 관련 일이 이뤄지고, 어구들이 가득 쌓여있다. 마을은 온통 좁은 길과 펜션들이 즐비해 개장 시기에는 주차 문제로 갈등을 빚곤 한다.

모래사장은 파도에 쓸려나가기도 하고, 태풍이 오면 사라져 자갈이 그대로 드러나거나 군데군데 파인 곳도 생긴다. 더욱이 피서철인데도 해수욕장은 여전히 공사 중이니 아쉬울 따름이다.

통영시는 해수욕장에 대한 개선 방안을 고심할 때다. 기존 해수욕장을 확장하든지 아니면 신설이 필요하다.

또한 주차, 휴식 공간 등의 문제를 해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마을엔 주민 편의를 위한 시설과 피서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도 마련돼야 한다.

과거 통영의 해수욕장은 스탠포드호텔 뒤편 바닷가에 존재했지만, 현재 도남동 수륙마을로 옮겨졌다. 옛 해수욕장 자리는 누군가의 기도와 소원으로 이루진 돌무더기의 장소가 됐다. 이곳엔 마을도 없었고, 모래가 쓸려나가는 일도 거의 없었다. 주위엔 여러 가게가 있어 여름과 겨울에도 횟집이 있곤 했다. 그랬던 곳이 정비되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건립, 모래로 가득 채워진 상태다.

이곳에서 놀이와 휴식을 즐기라는 의도인 것으로 보이지만, 즐기는 사람은 볼 수 없다. 산책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돌탑일 뿐, 기도와 소원만 숨 쉬는 곳이 됐다. 해안 길을 따라 산책하는 이들의 의구심 가득한 눈짓이 콘크리트로 된 모래사장의 돌무더기를 향한다.

올해는 통영시에서 어떤 행정으로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춰 해수욕장을 운영할지 관심이 간다. 전국적으로 관광객을 끌기 위한 각종 시설이 시마다 건립되고 있다. 통영의 관계자는 통영의 관광 환경 조성을 위해 고심해야 한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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