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동 망일 1~4길 ‘스레트’ 폐가…석면 분진 발생
주민 고통 극심, 도시재생사업 목적 되새길 필요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인 정량동 망일 1~4길, 이 지역엔 ‘스레트’(지붕자재)로 지어진 폐가들이 눈에 띄게 많다. 대략 세어 봐도 10여 채가 넘는다. 폐가뿐 아니라 사람이 거주하는 집 중에서도 스레트로 지어진 곳이 20여 채가 넘고, 모두 준공된 지 50~70년이 넘어가는 오래된 건물이다.

문제는 오래된 스레트가 부식돼 미세한 바람만 불어도 분진이 날아다닌다는 것이다. 스레트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다량 함유된 대표적인 고함량 석면 건축자재다. 어렵고 못살던 때, ‘환경’이란 개념이 미약했을 때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던 스레트는 이제 오염의 주범이 됐다.

발암물질을 내뿜는 폐가들과 함께 살아가는 망일 1~4길 주민들은 무슨 죄가 있는가. 왜 날마다 발암물질을 머리에 이고 마시면서 살아야 하는가.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할 필요가 있다. 주민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게 사업의 목적임을 되새겨야 한다.
통영시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건물을 짓는 것과 주민의 생명·안전 중에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지. 스레트 폐가를 철거할 것인지, 주민들이 1급 발암물질을 마시고 살아가게끔 방치할 것인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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