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통영시 장기종합개발계획 수립 용역 1차 중간보고회
용역비 1억6천만원 투입…지역현안 누락 및 대안제시 부족 지적

 

통영시의 미래 100년 초석을 다져야 할 장기종합개발계획 수립 용역 자료가 통영시 사업홍보 자료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용역비 1억6천만원이 투입되는 만큼, 용역사의 책임감 있는 연구수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또한 천영기 통영시장은 지난 3월 착수보고회 당시 건의했던 내용들에 대한 누락을 지적, ▲신아sb 도시재생사업을 비롯 미륵도 주민 삶 윤택 발전방안 ▲북신만 활용 ▲통영시 가용 부지 활용 극대화 ▲경제 회복 및 인구증가에 대한 대안책 제시를 주문했다.

통영시는 지난 7일 농업기술센터 강당에서 통영시 장기종합개발 계획 수립용역 1차 중간보고회 개최했다.

해당 용역은 기존 수립됐던 통영시 장기종합개발계획(2006-2025)의 계획기간 종료 시점이 도래, 기존 계획의 한계를 보완하고 통영시 전체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계획 마련 필요에 의해 추진된다. 과업은 한국지역정책연구원에서 수행한다. 용역비는 1억6천만원이다.

한국지역정책연구원은 이날 시민과 함께 미래 100, 대한민국 섬 특별시 통영을 비전으로, ‘다이나믹 섬 관광 1번지, 해양 미래 먹거리 특화도시를 목표로 미래 100년 견인 혁신·선도도시 자원중심 그린오션 산업·관광도시 지역 균형발전 상생·협력도시 시민이 함께하는 소통·안전도시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착수보고회 건의사항 대부분 누락 지적
경제회복 및 인구증가 구체적 대안 주문

하지만 이날 참석자들은 앞서 3월 진행됐던 착수보고회 당시 지적사항들을 재차 언급했다. 방대한 내용에 따른 인지 부족 등을 들며 “제대로 된 용역인가”라는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정해진 시간 내 135페이지에 달하는 책자 및 PPT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병일 의원은 “1시간 동안 속사포로 브리핑 하다 보니 과연 참석자들이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 의문이다. 또한 통영의 미래 100년의 방향을 제시하는 용역인데 시장님 공약이 얼마나 녹아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투자선도지구 선정 관련 사항이 전혀 다뤄지지 않았고, 국내외적으로 고민거리인 일본 오염 처리수 방류로 인한 통영시 수산업 발전 방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과 학교다. 통영 소재 4년제 국립대학교가 있지만 이에 대한 미래방향 제시는 또 누락돼 있다. 예를 들어 인구 6만명의 거창군 소재 승강기대학교는 지역발전에 기여를 많이 하고 있다. 대학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 부분도 장기종합개발 계획에 담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윤주 의원은 “지금 해양스포츠, 해양관광을 연계한 섬 관광이 뜨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통영만의 것이 아니기에 타 도시와 무한경쟁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통영이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통제영이다. 통제영은 통영의 것이다. 즉 통제영의 인프라가 부족하면 채워야 하고, 관광과 연결되지 못하거나 문제점이 있으면 대안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아예 누락돼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시민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통영시’ 이미지 및 상징물 설문조사를 했는데 통제영의 통자도 나오지 않았다. 이미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의미다. 통제영에서 하는 12공방을 통해 충분한 성장 에너지를 갖출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통제영과 12공방이 빠져있는 상태에서 섬, 해양스포츠, 힐링으로 경쟁하면 통영의 독보적인 것을 챙기지 못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미선 의원도 “설문조사를 시민, 공무원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설문조사의 결과로만 자료를 만드는 데 다소 무리가 있다. 또한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겠지만 연령대별로 의견차이가 또 발생한다. 이번 설문조사가 향후 통영의 장기종합개발계획 수립 방향에 맞는지에 대한 점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철기 기총 위원장은 “착수보고회 당시 구도심과 신도심의 발전방향에 대해 보완을 주문했다. 하지만 강구안만 강조돼 있다. 항남 1번가라든지 도깨비골목, 서피랑 및 동피랑, 통제영거리 등의 발전방안이 없다. 2차 보고회 때는 이 부분이 꼭 보완돼야 한다”고 의견을 더했다.

박상준 산건 위원장은 “내죽도공원 앞 죽림만의 활용방안 연구 등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정광호 의원은 “전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인구의 증가와 감소 등의 추이가 반영된 계획들이 수립돼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과정에서 통영시만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시민 행복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함께 수립돼야 한다고 했다.

조필규 의회운영위원장은 각각의 사업에 대한 단기-중기-장기 연계성을 강조, 김태균 의원은 산업 도시 주거 등 교통 인프라 구축 및 구도심의 인구이동의 가속화를 막기 위한 계획 수립을 당부했다.

김혜경 의원은 “발표할 때 포인트를 짚어내서 핵심만 전달해야 하는데, PPT를 그대로 읽은 수준에 그친다. 또한 섬에 관련된 내용은 좋지만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우리 섬도 발전시킬 수 있지만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성진 의원은 “착수보고회 당시 건의했던 부분들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의문이 든다. 책자 역시 장기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타당성 설명 자료에 그친다. 사실상 통영시 추진 부서별 사업 홍보자료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향후 통영시가 사례가 될 수 있을만한 사업들이 발굴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미옥 의장은 “통영의 미래 100년을 위한 초석이 돼 줄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이 계획은 통영의 지속적인 발전과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2차 보고회에는 오늘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잘 수렴해 더욱 구체적이고 완성도 높은 통영시의 미래상이 그려져야 한다. 통영시의회에서도 성공적인 장기종합개발계획의 완성도를 더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영기 시장은 “1차 착수보고회 때 건의했던 내용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 그렇다보니 1차 보고회 건의사항들이 2차 보고회 때 다 담겨있을지 의문이 든다. 몇 가지 말씀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진행된 내용이 전혀 없다. 사실상 10%도 녹아있지 않다. 2차 보고 때는 건의사항이 반영돼야 한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지금 숙제는 신아sb 도시재생사업이다. 그 부분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또한 죽림만에 이어 북신만 활용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도남동 조선소 부지에 대해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제시해 달라. 미륵도 주민들의 생활이 보다 윤택해질 수 있도록 고민을 꾀해야 한다. 또한 통영시의 가용 부지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에서 부지의 활용 극대화와 통영시 경제 회복과 인구 증가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연구용역에 담겨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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