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매출 급감 상인들 ‘한숨’
도, 수산물 원산지 표시 점검 강화·수산물 구매 환급행사

18일 찾은 중앙시장 활어특화거리. 추석을 2주가량 앞두고 차례상에 올릴 수산물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한산하기만 하다.
18일 찾은 중앙시장 활어특화거리. 추석을 2주가량 앞두고 차례상에 올릴 수산물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한산하기만 하다.

“30년 장사하면서 올해 가장 장사가 안된다. 최악의 추석 대목을 맞고 있다”

수산물 소비 급감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18일 찾은 중앙시장. 입구에서 마주한 건어물 상회 상인이 손님 없이 마른 건어물만 손질하며 연거푸 한숨만 내쉬었다.

추석을 2주가량 앞두고 차례상에 올릴 수산물을 사려는 시민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한산하기만 했다.

중앙시장에서 10년 가까이 건어물만 팔아온 한 건어물 가게 대표는 "구매하는 사람이 없으니 가게 유지가 안 돼 가게를 내놓는 상인들도 많다. 이 업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생업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현실을 토로했다.
중앙시장에서 10년 가까이 건어물만 팔아온 한 건어물 가게 대표는 "구매하는 사람이 없으니 가게 유지가 안 돼 가게를 내놓는 상인들도 많다. 이 업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생업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현실을 토로했다.

중앙시장에서 10년 가까이 건어물만 팔아온 한 건어물 가게 대표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업계의 타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아무리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외쳐도 소비자들은 믿지 못한다. 구매하는 사람이 없으니 가게 유지가 안 돼 가게를 내놓는 상인들도 많다. 이 업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생업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현실을 토로했다.

옆 가게 건어물 대표도 “말도 하지 말라”며 “일본 수산물 방류 이후 손님들이 뚝 끊겼다. 수산물은 먹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지나간다. 수산물 안전에 대한 깊어지는 불신에 하다못해 미역을 사는 것도 꺼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거들었다.

활어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바구니마다 담긴 활어는 꼬리를 펄떡이며 손님 맞을 준비를 했지만, 텅 빈 거리는 이를 무색하게 했다. 상인들은 드문드문 옮기는 손님의 발길을 잡으려 “싱싱한 생선 한번 보고 가이소”, “싸게 해드릴게, 한번 보고 가세요”라며 소리 높였다.

추석을 앞두고 상황이 어떻냐는 질문에는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 역대 최악”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30년간 활어를 판매하고 있는 상인 배명례씨는 “이제까지 생선을 팔면서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 IMF도, 코로나도 무사히 지나갔는데 지금 상황은 눈물이 날 정도로 장사가 되지 않는다. 평일이라도 대목을 앞둔 지금 같은 시점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텅텅 비었다.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정치인들의 당파 싸움, 그리고 언론에서의 과대 방송으로 수산업을 하는 우리 서민들만 타격을 받는다. 우리는 고기(생선) 머리 하나라도 비틀지 못하면 당장 하루를 먹고 살지 못하는데…. 정치인들은 싸움을 멈추고, 우리 서민들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53년 장사 경력을 자랑하는 박경순씨 또한 “올해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관광객들도 안 오고, 통영 시민들도 시장을 찾는 횟수가 예년만 못하다. 대목이라 오고 가는 사람들로 붐벼야 하는데 시장에서 사람 보기가 어렵다. 사람이 없어 적자”라고 답답한 마음을 밝혔다.

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주말 지나고 일찌감치 장을 보러 나왔다. 장날이 아니라도 대목에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그나마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 놀랬다. 아무래도 통영은 수산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염수 방류로 인해 타격이 있어 보인다. 정부나 시에서 아무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강조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머뭇거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도 안 좋은데 시장마저 한산한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더욱 적극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수산물 소비자들의 방사능 안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도민참여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실시, 수산물 방사능 분석과정을 공개하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산 수산물’ 원산지 표시 점검을 강화,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신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통시장의 수산업계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수산물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오는 12월 15일까지 수산물 구매 환급행사를 실시한다. 통영은 서호시장에서 진행, 수산물 2만5천원 이상을 구매하면 최대 4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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