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불교 발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연합회 운영 최선
현대적이고 젊은 불교, 행정기관 협조 역할, 자비나눔 실천

한산신문 창간 33주년 특별기획 - 통영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보현사 묵원스님

통영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인 보현사 묵원스님은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비나눔의 손길을 펼쳐 지구상의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이익을 나눠주는 자리이타의 대승보살행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통영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인 보현사 묵원스님은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비나눔의 손길을 펼쳐 지구상의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이익을 나눠주는 자리이타의 대승보살행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통영의 불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재미나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 서로 나누는 불교!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부처님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보현사 묵원스님이 지난달 16일 통영불교사암연합회 회장으로 취임, 통영 불교를 대표하는 연합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975년 세간의 삶을 버리고 19살에 출가해 현재까지 48년간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는 묵원스님은 언제나 스스로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불교 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묵원스님은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 통영 불교를 훌륭하게 이끌어 오신 전임 회장 종묵 큰스님께 경의를 표한다. 통영은 미륵산과 벽발산을 남북으로 둔 부처님의 성지다. 미륵도, 연화도, 욕지도 등은 불경에 들어 있는 지명이다. 통영은 미륵부처님의 성지로써 효봉 큰스님을 비롯 일각, 법정스님 등 훌륭한 어른 스님들의 수행도량이었다. 미륵부처님이 오실 통영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을 맡는다는 것은 잘못하면 큰스님들께 누가 될 수도 있기에 많은 조바심을 가지고 출발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현재 통영에는 사찰이 60여 곳이 있으며, 통영불교거사림과 통영룸비니회 등 지역 신행단체와 불교대학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통영불교사암연합회 회의에 참석하는 스님은 20여 명. 묵원스님은 모든 스님이 모일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 활발한 연합회 교류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큰스님 초청법회를 개최해 신도들에게 큰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수륙 방생 법회를 봉행해 지역 불자를 비롯 인근 불자들까지 치어 방류에 동참하도록 다시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묵원스님은 “예전에 통영불교사암연합회는 남해안 어족 자원을 살리기 위해 통영시와 함께 수륙재를 봉행했다. 도남관광단지에서 열렸던 행사에는 인근 불자까지 3천여 명이 넘는 불자들이 참여하는 등 지역의 큰 행사로 자리 잡았었다. 당시 부대행사로 수산물 직판장을 설치해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는 곧 지역 경제 활성화와도 연계돼 있다. 통영시의 행정적인 협조를 통해 다시 수륙재를 봉행하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부처님의 도량으로써의 통영 불교를 지향해 나가고, 그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데 최대한의 역량을 모을 것이다. 또한 연합회의 엔진 역할을 할 실무자에 불교학 석‧박사급 젊은 스님들을 임명해 가장 현대적이고도 젊은 불교를 구현해 나가게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제구호단체 사단법인 나누우리 운영이사이기도 한 묵원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 정신으로 사회에 소외된 계층은 물론 해외 봉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며 이웃을 향해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

지난 2009년 총무원 소임을 마치고 함께 근무했던 부국장 스님들과 떠난 라오스 여행은 나누우리가 설립된 계기가 됐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스님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국제구호단체를 설립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창립법회 이후 라오스 루앙프라방 인근의 벤마우스 초등학교에 교사를 건립하고, 이듬해에는 캄보디아로 옮겨 식수정수시설을 건립하며 본격적인 어린이 구호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올해까지 10개소의 초등학교에 식수정수시설을 만들어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고 있다. 나누우리가 건립한 식수시설은 100m 이상의 관정 공사를 통해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3개의 물탱크를 거쳐 여과 필터 등 기계장치를 통과한 후 수질검사까지 마친 깨끗한 물이다. 현지인을 고용, 식수대 관리도 매일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남도로부터 우수 해외구호사업에 선정, 보조금을 받아 사업을 두 배로 확장했다. 매년 가을이면 캄보디아로 건너가 교실 페인팅, 책걸상 보수 등 다양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모든 사회와 사람들이 힘들어했던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직접 방역기구를 둘러메고 코로나 확산방지 방역 봉사활동에 앞장, 보살행을 실천했다.

묵원스님은 새벽 예불을 마친 뒤 매일 350여 명의 불자들에게 ‘오늘의 말씀’이란 아침 편지를 모바일로 보낸다.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나눔과 보시의 뜻을 전파하기 위해 1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보내고 있다.

묵원스님은 "누구든 나눠주는 세상, 나눔으로 하나 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나눔과 자비행의 실천을 강조했다.
묵원스님은 "누구든 나눠주는 세상, 나눔으로 하나 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나눔과 자비행의 실천을 강조했다.

묵원스님은 “나눔과 봉사는 수행을 계속 이어나가는 동안의 내 생의 목적이다. 불교 사상 중 가장 중심은 비움이다. 비워야 채워진다. 누구든 나눠주는 세상, 나눔으로 하나 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나눔과 자비행의 실천을 강조했다.

이어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비나눔의 손길을 펼쳐 지구상의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이익을 나눠주는 자리이타의 대승보살행을 펼치겠다. 통영불교사암연합회에서는 사찰을 보호하고, 어려움을 해결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영의 불자들이 서로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부처님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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