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동 구 한전 건물 뒤편 도로변. 버려진 음식쓰레기에 거리로 나온 짐승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량동 구 한전 건물 뒤편 도로변. 버려진 음식쓰레기에 거리로 나온 짐승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화관광의 도시 통영이 거리를 점령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량동 구 한전 건물 뒤편, 이곳을 지키던 CCTV는 언젠가부터 없어진 지 오래다. 여기가 내 집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럴 수 있을는지. 쓰레기 투기에 대한 무지는 아닐 터, 어느새 시민들이 양심을 버리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잡동사니가 쌓이다 보니 멀리 거주하는 시민들도 자동차로 쓰레기를 운송해 버리기도 한다. 쓰레기 수거 전날 저녁, 지정된 봉투에 담아 내놓으면 다음날 오전에 수거할 것인데, 무분별한 투기로 정말 보기 싫고 냄새나는 거리가 돼버렸다. 특히 음식 냄새를 맡고 거리로 나온 짐승들이 판을 칠 지경이다.

동호동 보도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앞을 지나면, 대형 타이어가 밧줄로 가로등에 묶인 채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이 길을 오르내리는데, 보기에 좋지 않을뿐더러 안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루빨리 조치할 필요가 있다.

동피랑 또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정작 입구에 들어서면 이곳이 관광지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무분별한 쓰레기가 넘치는 판국이다.

조금 더 깨끗한 환경,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 수 없을까. 조금 적나라하지만, 서울에 사는 기자의 어린 외손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통영은 역시 똥거리” 부끄러웠다. 우리는 왜 어린아이의 눈보다 못할까.

몇몇 양심 불량 시민들 때문에 선량한 시민들도 후진국 거리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다. 게다가 통영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관광 도시 아닌가. 관광객에게 좋은 도시 환경 이미지를 남겨야 한다.

아울러 통영시 관계자들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등 환경 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아니면 강력하게 벌금을 부과해서라도 깨끗한 거리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탁상행정이 아닌, 시간을 내서 한 번쯤 거리를 돌아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윤리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사는 동네를 아낀다면 조금 더 깨끗한 통영이 될 것이다. 수준 높은 시민, 아름다운 통영, 살기 좋은 통영, 다시 오고 싶은 통영을 만들어보자. 우린 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동호동 보도교 엘리베이터 앞. 대형 타이어가 밧줄로 가로등에 묶인 채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동호동 보도교 엘리베이터 앞. 대형 타이어가 밧줄로 가로등에 묶인 채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동피랑 입구에도 무분별한 쓰레기가 넘쳐난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동피랑 입구에도 무분별한 쓰레기가 넘쳐난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