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초, ‘아나바다 장터’ 활동

기자의 동생이 지난달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반에서 아나바다 장터를 열었는데, 거기에 엄청난 물건들이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생 반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3학년 1반에 찾아가니 선생님께서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도덕 시간에 절약에 대해 학습하고, 이와 연계해 아나바다 장터를 열기로 정했다. 장터에서 얻은 약간의 수익금과 제 개인 돈을 보태 통영시 사회복지센터에 휴지와 키친타올을 기부했다. 이후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학교로 찾아오셔서 나눔 수업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처음 기부를 접한 학생들이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기부는 어렵고 묵직한 일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우리가 ‘아나바다’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나바다’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의 약자입니다. 함께 나눔으로써 낭비되는 자원과 버리는 물건을 줄이자는 의미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IMF(국제통화기금) 시기에 아나바다 장터가 들어오게 됐습니다. 과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 지자체와 관공서에서 도입해 지금도 여전히 여러 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나바다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소비자는 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어서 좋고, 판매자는 쓰지 않는 물건들을 팔아 소득을 창출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버리는 물건이 적어 지구가 지는 부담도 줄어듭니다.

이 외에도 운영수익을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부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한 행동입니다. 우리 곁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 마음의 병에 걸린 사람, 외로운 사람, 심지어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까지. 어떤 이유에서든 기부는 놀라운 효과를 일으킵니다.

제석초 3학년 학생들은 아나바다 장터를 통해 기부라는 아름다운 경험을 했습니다. 또한 지구의 부담도 줄이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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