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1명 작품 30여 점 전시, 570개 종이배 설치미술 ‘눈길’
-창립 첫걸음…강구안 정체성 도모 및 통영미술 저변확대 일조

통영미술단체 ‘강구안 사람들’이 지난 11~17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창립전 ‘바다의 꽃이 되다’ 展을 개최했다.
통영미술단체 ‘강구안 사람들’이 지난 11~17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창립전 ‘바다의 꽃이 되다’ 展을 개최했다.

“첫 물길을 틉니다 / 회유하는 물고기 떼가 삼키고 토하고를 반복하고 / 의자처럼 바다에 기대고 살아가는 / 갯가 사람들의 그것과 닮아 있습니다 / 홀연히 떨어진 꽃잎도 / 가장 낮은 곳에서 / 화려한 색으로 이어질 다음 생을 염원하듯 / 새로운 향기로 피어나기를 / 열 한명이 모여 훠이훠이 노래합니다 / 바다의 꽃으로 피어나소서” (‘강구안사람들’ 김신자 회원 글)

통영미술단체 ‘강구안 사람들’이 지난 11~17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창립전 ‘바다의 꽃이 되다’ 展을 개최했다.

오래 전부터 통영에는 바다에서 희생된 어업인의 제사를 지내는 ‘중양절(음력 9월 9일)’의 풍습이 있다.

이번 전시는 중양절을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지역의 고유한 풍습을 보존·기록하고, 바다의 꽃이 된 어업인의 삶을 반추하는 의미를 담았다.

‘강구안 사람들’ 회원 11명은 ▲김국 ‘생명.강구안·공간·동심’ ▲김명재 ‘머물다’, ‘잇다’, ‘안도(安堵)’ ▲김보경 ‘시간의 흔적1·2·3’ ▲김신자 ‘자부마을’, ‘바다2·3’ ▲김옥순 ‘기원’, ‘꽃으로1·2’ ▲박미란 ‘여정1/3 2/3 3/3’ ▲양수석 ‘동백-피어나다Ⅰ·Ⅱ·Ⅲ’ ▲오원희 ‘바다풍경’, ‘연꽃-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국화-가을 빛 익어가고’ ▲임해선 ‘통영나들이Ⅰ·Ⅱ·Ⅲ’ ▲정임영 ‘윤슬1·2·3’ ▲황숙경 ‘강구안풍경’, ‘그곳에서Ⅰ·Ⅱ’ 등 작품 3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실 중앙을 장식한 설치미술 작품 ‘바다의 꽃이 되다’.
전시실 중앙을 장식한 설치미술 작품 ‘바다의 꽃이 되다’.

특히 전시실 중앙을 장식한 설치미술 작품 ‘바다의 꽃이 되다’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구안 사람들’ 전 회원은 통영의 바다와 섬을 상징하는 570개의 흰 종이배를 제작, 천장에 실을 매달아 수산업 종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며 지역 고유 풍습의 가치를 부여했다. 이와 더불어 관람객과 함께하는 ‘소원을 담은 종이배 접기’를 통해 전시를 더욱 풍성히 했다.

양수석 회장은 “강구안의 정체성을 도모하고, 문화예술단체의 또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강구안 사람들’이 창립전으로 첫발을 내디딘다. 항상 모자람을 채워가는 자세로 한 걸음씩 나아가면 통영미술의 저변확대에도 일조하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구안은 오랜 시간 통영 사람들의 숨결이 깃든 심장이다. 이곳을 창작의 매개로 삼고, 지역사회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나아가겠다. 전 회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통영시 문화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사업’으로 큰 장을 펼칠 수 있게 지원해 주신 통영시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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