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장기종합개발계획 수립 용역 제2차 중간보고회 개최
짜깁기 자료에 불과한 1억6천만원 용역, 통영 미래는 어디에

통영시의 장기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임에도 불구,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은 실종됐고 대학교 리포트 수준의 내용들로 채운 보고 자료가 제시됐다.
통영시의 장기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임에도 불구,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은 실종됐고 대학교 리포트 수준의 내용들로 채운 보고 자료가 제시됐다.

“지금 이 자료는 완전 짜깁기에 불과하다. 통영 실정에 맞는 제안이 전혀 없다”

용역을 발주한 통영시 천영기 시장의 입에서 나온 1억6천만원 용역의 현 상황이다.

통영시의 장기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임에도 불구,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은 실종됐고 대학교 리포트 수준의 내용들로 채운 보고 자료가 제시됐다.

특히 제안된 사업 중에는 민선 7기에서 진행하던 사업들을 비롯 현실성 없는 프로젝트들이 제안되면서 연구용역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통영시는 지난 20일 통영시청 강당에서 통영시 장기종합개발계획 수립 용역 제2차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은 기존 수립됐던 통영시 장기종합개발계획(2006-2025)의 계획기간 종료 시점이 도래, 기존 계획의 한계를 보완하고 통영시 전체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계획 마련 필요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과업은 한국지역정책연구원에서 수행, 용역비는 1억6천만원이다.

한국지역정책연구원은 이날 통영시의 미래 비전 및 목표로 ‘시민과 함께 미래 100년 경제도시, 대한민국 섬 특별시 통영’을 제안했다. 또한 ‘다이나믹 섬 관광1번지, 해양관광·농수산물 미래 경제 특화도시’를 목표로 ▲미래 100년 견인 혁신·선도도시 ▲자원중심 그린오션 산업·관광도시 ▲지역 균형발전 상생·협력도시 ▲시민이 함께하는 소통·안전도시 4대 전략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보고회도 지난 1차 중간보고회의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앞서 지난 9월 열린 1차 중간보고회에서는 미래 100년 초석 청사진이 아닌, 통영시 사업 홍보자료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국지역정책연구원은 이날 통영시의 미래 비전 및 목표로 ‘시민과 함께 미래 100년 경제도시, 대한민국 섬 특별시 통영’을 제안했다. 또한 ‘다이나믹 섬 관광1번지, 해양관광·농수산물 미래 경제 특화도시’를 목표로 ▲미래 100년 견인 혁신·선도도시 ▲자원중심 그린오션 산업·관광도시 ▲지역 균형발전 상생·협력도시 ▲시민이 함께하는 소통·안전도시 4대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지역정책연구원은 이날 통영시의 미래 비전 및 목표로 ‘시민과 함께 미래 100년 경제도시, 대한민국 섬 특별시 통영’을 제안했다. 또한 ‘다이나믹 섬 관광1번지, 해양관광·농수산물 미래 경제 특화도시’를 목표로 ▲미래 100년 견인 혁신·선도도시 ▲자원중심 그린오션 산업·관광도시 ▲지역 균형발전 상생·협력도시 ▲시민이 함께하는 소통·안전도시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자그마치 1억6천만원의 시민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용역사의 책임감 있는 연구수행을 요구했지만 지역 실정에 맞는 대안 제시는 전혀 하지 못했다.

강성중 도의원은 관광객 유인 방안과 인프라 구축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한산대첩과 관련된 상징물 또는 통영을 대변할 수 있는 시각적인 관광 상품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김용우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섬 지역 내 담수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물 부족 문제의 사전 대응으로 제시된 ‘섬 도서지역 담수시설 유지관리 사업’의 세부 추진 과제 ‘이동식 담수화시설 설치’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어불성설”이라며 잘라 말했다.

남정희 통영RCE 사무국장은 “과업 수행 중 청소년들이 통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청소년들이 인식하는 문제는 어떤 점들이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대부분 지역청소년들이 빨리 대학을 진학해 통영을 떠나고 싶어 한다. 특히 통영에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는 인프라가 무척 부족하다. 이러한 지역 청소년들의 삶의 문제를 장기종합개발계획 교육부문에 반영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준 통영부시장은 “비전이나 목표가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과연 통영시가 경제도시라고 표현하기에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 또한 대한민국 섬 특별시 통영을 비전으로 제시했는데 섬 개발에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고, 자칫 섬 개발에 매몰될 가능성도 있다. 통영시는 대한민국 제1호 야간관광특화도시다. 이런 측면을 고려한 개발과 현실성 있는 제안, 연구 및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너무 방대한 내용을 단시간에 하다 보니 디테일하게 설명이 안 되는 것 같다. 심지어 저 역시도 처음 보는 내용들이 많아 황당하다. 대부분 제안들이 지역 구조 및 특성에 전혀 맞지 않은 사업들이다. 짜깁기 자료에 불과하고 통영에 맞는 제안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동안 해묵은 사업들을 다 나열해 놓은 수준이다. 사업들을 단기·중기·장기사업들로 구분해서 피부에 와 닿는 제안들이 필요하다. 아무리 장기종합개발계획이라도 실현가능한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금 제안된 사업들은 통영시민들에게 헛된 기대를 안겨줄 수 있는 사업들”이라고 질책했다.

한편 통영시는 오는 22일 통영시청 강당에서 '통영시 장기종합개발계획 수립용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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