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산신문 독자자문위원회 제6차 회의

“도시관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체성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통영의 정체성 제1번지는 ‘통제영’입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모든 삶의 잔재는 통제영의 흔적입니다”

한산신문은 지난 20일 한산신문 회의실에서 2023년 제6차 독자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정욱 위원장, 이선지 부위원장, 김태형·남정희·이재옥·소인경·전병일·허선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 어려움 극복 ▲지역 수산물 체험프로그램 마련 ▲세계축제도시 선정 축하 ▲주제·정체성 있는 관광 브랜드 구축 ▲통영한산대첩축제 방향성 결정 필수 ▲노인 사회참여 활동 확대, 초고령화 시대 대응 ▲지역 청년 기사 지속 보도 요청 ▲원문공원 복합문화 체험장 기대 등 통영시 현안 및 지면 평가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다.

세계축제도시 선정 축하…주제·정체성 구축
통영한산대첩축제, 축제 방향성 결정 필수

이재옥 위원
이재옥 위원

이재옥 위원은 한산신문 11월 4일자 1면 ‘세계축제도시, 통영시민들 덕분입니다’라는 기사에 공감하면서 “12만 인구의 작은 도시 우리 통영시가 세계축제협회(IFEA)로부터 2023년도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됨을 축하한다. 통영시가 안주하지 않고 통영한산대첩축제, 윤이상콩쿠르, 통영국제음악제, 야간관광특화 축제, 수산물축제, 바다축제 등에 더 가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한다. 사계절 낭만이 가득하고 바다의 정취와 함께 통영에서만 볼 수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유일무이한 문화예술관광의 도시로 성장하고 발전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통영시민들의 저력을 과시했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허선희 위원
허선희 위원

허선희 위원은 “세계축제도시, 야간관광도시 등의 선정은 기쁘고 축하할 일이다. 저도 투나잇 통영, 다이닝 페스타, 도보 음악단 등 시에서 개최하는 여러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 안에 통영의 정체성이 없다고 느껴졌다. 주제가 있는 통영 관광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관광 행사들이 단지 재미나 SNS 위주로만 진행되는 것 같아 아쉽다. 통영을 알리고, 통영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주제가 담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남정희 위원은 “저도 야간 행사에 자주 참여하면서 통영이 예술이나 문화 행사가 풍부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허선희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통영의 관광 브랜드에 통영만의 색깔과 주제가 담겨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의견을 더했다.

박정욱 위원장
박정욱 위원장

박정욱 위원장은 “10월 7일자 1면 ‘속빈강정 용역, 통영 정체성 실종’, 사설 ‘답답한 통영시 관광진흥종합계획’을 다뤘다. 도시관광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정체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제가 감히 주장하는 것은 통영의 정체성 제1번지는 ‘통제영’이라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도 통제영 과정에 한 사람이었다. 통제영은 경제적으로 부유했다. 튼튼한 경제력이 있었으니, 당연히 문화가 발달했을 것이다. 좋은 음악, 좋은 춤, 좋은 음식을 먹었을 것이고, 지금까지 우리에게 와있는 것이다. 윤이상도, 김춘수도, 박경리도 통제영에 대한 파생이다. 통영에 정체성이 없다는 것은 통제영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모든 삶의 잔재는 통제영의 흔적이다. 이를 알아야 하는데 모르니까 계속해서 정체성 문제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선지 부위원장은 “지난 독자자문위원회 때도 그렇고 한산대첩축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세계축제도시 선정으로 그런 부분들이 묻히는 느낌이라 좋은 소식이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한다. 또 통영영화제에 관한 사설을 읽으면서 상당히 공감했다. 제가 근무하는 스탠포드호텔에서도 일부 프로그램이 열렸었다. 담당자가 아니라서 그날은 시민으로서 많은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행사가 진행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산신문 기사들을 보니까 관광진흥 종합계획 부분과 시니어 기자분의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 우리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라는 기사 등 목소리를 실어주셨다. 통영시가 알찬 축제를 가진 도시가 될 수 있게끔 언론사에서 목소리를 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옥 위원은 “한산신문 10월 28일 2면 사설 ‘통영한산대첩축제, 현실 체감은 다르다’와 4면 ‘한산대첩축제 여름 축제 경쟁력 높다’라는 기사에 대해 의견을 말씀드리겠다. 한산대첩축제는 430여 년간의 통영의 역사와 정체성과 자존심이 담겨있다. 축제를 언제 개최하느냐의 문제는 축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역사적으로 한산대첩은 음력 7월 8일, 8월 14일에 일어났기 때문에 그 시기에 개최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역사축제가 일어난 그 시기에 개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뜨거운 여름에 피땀 흘리며 노를 저었을 격군을 생각하면서, 여름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문제가 많이 다르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여름 기온이 폭염특보 수준인 32도를 넘어 40도에 이르고 있다. 이 더운 날 이대로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 임진왜란 시기에는 기온이 30도에도 미치지 못했을 거다. 이제는 한산대첩축제를 보다 시원한 계절에 개최하든지, 아니면 여름 축제를 계속 주장한다면, 개최할 수 있는 축제장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제 프로그램을 야간 위주의 콘텐츠로 개발하고 관광객 등 내방객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을 충분하게 완비한 다음 축제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욱 위원장은 “10월 26일자 사설 ‘통영한산대첩축제, 현실 체감은 다르다’를 읽고 주요 타깃에 대해 생각했다. 한산대첩축제는 지역에서 60년 넘게 해온 축제다. 통영시민만을 위한 축제인지, 관광객들을 위한 축제인지부터 정한 후 걸맞은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축제의 방향성부터 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남정희 위원은 “한산대첩축제를 여름에 할 것인지 가을에 할 것인지가 문제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덥지만 여름철에 축제를 하면 외부 관광객 유입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 수산업 위기 극복
지역수산물 활용 체험프로그램 마련 홍보

김태형 위원
김태형 위원

김태형 위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멍게를 비롯 모든 국내 수산물이 어렵다. 특히 통영은 수산 1번지이기 때문에 다양한 수산물이 존재한다. 조합을 비롯 수산인들은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서 소비자들과 교감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수산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같이 동참해 준 한산신문에 감사를 드린다. 내년에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우리 수산인들은 이 위기를 기회로 삼고 극복할 테니 옆에서 지켜봐주고 성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인경 위원
소인경 위원

소인경 위원은 “2023 통영수산식품대전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이는 타지역에 가서 우리 통영의 수산물을 알리는 행사였다. 저는 통영 안에서 수산물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한다. 어리굴젓 담기, 굴떡국 만들기, 멍게젓 담기, 멸치 강정 만들기, 수산물 와인 안주 등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 차원에서 사계절 수산물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면 관광객에게 인기를 얻을 것 같다. 직접 음식을 만들거나 체험을 하고 나면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수산물 홍보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병일 위원은 “소인경 위원님의 의견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법송 산단에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그 공간을 한번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제가 항상 하는 말은 제도권이 아닌, 제도권 밖의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소인경 위원 말씀처럼 좋은 아이템이 계신 분들은 그곳을 방문하셔서 둘러보고 활용할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남정희 위원은 “저는 해상풍력에 관한 기사도 의미 깊게 봤다. 발전하는 것이 이로운가, 아니면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는 것이 옳은 것인가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영어 사용 지양, 한글 사용
통영 청년 이야기 지속적으로 담아야

남정희 위원
남정희 위원

남정희 위원은 “11월 4일자 4면 강구안 보도교가 새로운 별칭 ‘강구안브릿지’를 얻었다는 기사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외국어는 어쩔 수 없이 써야 겠지만 강구안브릿지 대신 우리말을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허선희 위원 또한 “그동안 강구안 보도교와 강구안브릿지가 무슨 차이인지 의아했다. 또 보도교가 생긴 지 조금 됐는데 다리가 개통됨과 동시에 이름 공모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행정적 아쉬움도 있다”고 의견을 더했다.

이선지 부위원장
이선지 부위원장

이선지 부위원장은 “청년 관련된 기획 기사들이 있어서 오랜만에 재밌게 읽었다. 동피랑 소품샵 ‘그러나’ 대표님, ‘올라운드’ 윤교민 대표님 등 청년들의 기사를 보면서 같은 청년으로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며 꾸준한 청년 기획을 당부했다.

남정희 위원은 “10월 28일자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통영캠퍼스 역량강화 기사다. 지역의 대학생들에게 통영에 대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이러한 프로그램이나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청년 정상호 대표가 블루랩스 3억원 규모 시드투자를 유치했다는 기사는 인상적이었다. 통영RCE 출신이다. 성공한 학생들이 다시 고향에 와서 삶의 터전을 펼쳐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통영RCE는 정상호 대표를 초청해서 지역의 청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청년의 이야기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 참여 활동 늘리는 프로그램 개발
원문공원 일원 복합문화 체험장 기대

전병일 위원
전병일 위원

전병일 위원은 “10월 28일자 1면 조흥저축은행 박진 은행장의 인터뷰다. 신문을 본 독자들은 기사인지 광고인지 헷갈린다는 의견이 있었다. 1면은 한 주 동안 통영에서 제일 핫한 이슈 부분이 나와야 한다. 11월 18일자 2면 사설에 통영시 관광혁신국을 다뤘다. 4급 국장에 대한 실명 거론을 하는 것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 한산신문은 역사성이 있는 지역대표 신문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소식을 전해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재옥 위원은 “11월 11일자 2면 ‘행정-민간-언론 결합 노인 정책이 시급하다’라는 사설에 공감한다. 통영시가 65세 이상 노인 인구 2만8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수의 23%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도시로 진입했다. 새마을 운동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헌신적으로 노력해 나라와 지역사회 발전을 이뤄낸 인생 황혼기의 우리 어르신들이 다양한 취미 활동과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행정, 민간단체, 언론이 함께 노력해 노인들의 사회참여 활동을 늘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역설했다.

허선희 위원은 “학교와 학생, 기관에서는 지속가능과 기후위기에 목소리를 내는데 저를 비롯 어른들은 이런 부분에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것 같다. 이제는 어른이 나서서 이러한 지구환경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한산신문이 자생원과 함께 사회적 역할 탐구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은 마음이 따뜻한 기사다. 기획 기사가 다양하고 풍성해서 좋다”고 평했다.

박정욱 위원장은 “10월 21일자 만평에서 ‘일각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라는 글을 보고 굉장히 슬펐다. 통영은 국회의원이 무투표로 당선된 곳이다. 이것은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니다. 무조건 어떠한 색이면 된다는 것은 상대방의 의견을 절대로 무시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해서는 지방도시가 발전하지 못한다. 같은 일자 6면 원문공원 일원이 복합문화 체험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기사는 반갑게 읽었다. 원문공원은 양면으로 바다가 보이고, 비율도 좋고, 접근성도 좋다. 이곳이 예술적 기능을 할 수 있는 예술문화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이순신 공원 다음으로 이 공간이 잘 꾸며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마지막으로 진행된 제6차 독자자문위원회의 참석자들은 “지역신문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대단하다고 본다. 한산신문에서는 빠른 정보보다도 정확한 정보로 정론직필해 지역의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으면 한다. 보고 싶고 기다려지는 신문, 독특한 소재로 살아 있는 신문, 찐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신문이 됐으면 한다. 밝은 면과 어두운 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골고루 게재하는 알찬 지역신문이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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