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남도의회서 ‘거제 노자산 생물다양성 포럼’ 개최
3시간에 걸친 발제·토론…‘노자산 생태계 원형보전 대책 마련’

‘거제 노자산 생물다양성 포럼’이 지난 24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국회의원·도의원·환경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김정호·윤미향·이수진 국회의원과 경남도의회 한상현 의원, 경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 3시간에 걸쳐 논의가 이루어졌다.

포럼은 거제 노자산 일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생물다양성 조사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개발예정지의 멸종위기종 보전 대책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는 이찬원 경남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대흥란과 식물상, 팔색조와 식물군집구조, 노자산의 거제도롱뇽을 주제 발제로 진행됐다.

2부 토론은 한국환경연구원 조공장 박사를 좌장으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이정현 박사), 국립생물자원관(김창무 박사),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김대신 박사), 환경영향평가협회(박민대 회장),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원종태·박소현)이 참석했다. 당초 토론자로 참석하기로 한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국장과 경남도 관계자는 불참했다.

포럼에서는 “부생생물의 특성상 대흥란은 이식하면 살 수 없기에 원형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최대한 원형보전지를 확대해야 한다(국립생물자원관 김창무 박사)”, “이식 연구가 끝날 때까지 이식 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보류해야 한다(경남도소통위원회 이인식)”는 의견도 나왔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 관계자는 “거제외줄달팽이는 생태 현황이 전혀 밝혀진 것이 없고, 포획 자체도 어려우므로 공동조사결과 발견된 개체는 원형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상국립대 이수동 교수는 ‘종분포 모델링을 활용한 거제도 팔색조 둥지 적지예측’ 발제에서 “노자산은 팔색조의 핵심 둥지터다. 개발될 경우 팔색조 개체 수 감소를 초래할 수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안동하 박사(SOKN생태보전연구소)는 “거제도롱뇽은 거제도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며, 노자산 일원은 거제도롱뇽의 핵심서식지다. 개발될 경우 멸종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 서식지 보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참석자들은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는 현행 제도는 거짓부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비용공탁제, 시민과학자 참여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도 환경영향평가서의 거짓부실 여부를 따지는 ‘거짓부실검토 전문위원회’에 이해당사자인 환경평가협회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어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협의기관인 낙동강환경청과 승인기관인 경남도의 불참에 대해 주최 측은 “국민을 대표해서 국회의원들이 요청했는데도 불참한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한편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노자산골프장 개발 중단, 멸종위기종 원형보전 등을 주장하며 거제시청, 낙동강환경청 앞에서 집회 및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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