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고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 피해자의 ‘인간다운 생활’ 안식처
긴급 생계비·심리 치료·주거 및 취업 지원 등 사회적 책임 온정 실천

■이경훈 기자의 人터뷰 ⑦-통영·거제·고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장욱 이사장

통영·거제·고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장욱 이사장이 범죄피해자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통영·거제·고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장욱 이사장이 범죄피해자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어느 날 갑자기 닥친 불행으로 피해자와 그 가족 및 유족들은 정신적·경제적 고통 속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상실한 채 살아간다.

가장을 잃고 풍비박산이 난 가정, 뜻하지 않은 범죄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피해자, 인간으로서 상처받은 자존심과 사회에 대한 잃어버린 신뢰감을 회복하지 못한 채 고립된 이들. 한 해 발생하는 강력범죄만 30만 건 이상, 범죄가 늘어날수록 피해자의 고통이 커지는 현실이다.

이 땅에 범죄가 존재하는 한 사람은 누구나 잠재적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

사회적 무관심으로 서서히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는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요즘, 통영·거제·고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장욱 이사장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피해자들의 일상 생활 회복
지역사회 도움의 손길 덕분

통영·거제·고성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센터)는 국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 지난 2005년 개소했다. 18년 동안 센터의 역사와 함께해 온 장욱 이사장은 그동안 센터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온정을 실어나를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 내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는 24시간, 1천440분, 8만6천400초로 모두 같은 시간 속에서 각자의 세계를 살아가는데, 범죄피해자의 시간은 늘 멈춰 있다. 이들에게 충분히 따스한 손을 내밀었는지 항상 마음 한편이 무겁기도 하다. 지난 18년은 센터 가족들과 함께 범죄피해자 지원에 대한 질적 향상을 고민하고 문턱을 낮추는 데 몰두했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저희 센터를 알고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도 있지만, 수사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딱한 상황을 인지하고 각별히 신경 써주신 검·경찰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12년 동안 자리를 지키신 박창홍 전 이사장님과 김정렬 전 사무처장님 덕분에 센터의 기반이 잘 잡힐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용기를 내주신 범죄피해자분들과 지역사회 내 봉사 기관·단체에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법무부 등록 범죄피해자지원법인
종합적 지원 가능한 유일한 기관

센터는 법무부 등록 범죄피해자지원법인으로, 전국피해자지원연합회를 비롯 60여 개의 센터가 전국 검찰 청사에 소재하고 있다. 검찰청의 ‘경제적지원심의위원회’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피해자지원기능을 담당, 종합적 지원이 가능한 유일한 기관이며 민간단체의 이점을 살려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특화된 기능을 갖고 있다.

센터는 이사장을 포함한 17명의 임원과 회원 80여 명으로 구성, 통영·거제·고성 지역협의회로 나뉘어, 따로 또 같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주요사업은 ‘피해자지원심의위원회’ 심의·의결에 따라 결정되는 경제적 지원으로, 생계비·치료비·심리치료비·학자금·간병비·주거안정(이사비, 임대료, 환경개선 등), 보안장비 지원 등 피해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검토한다.

이와 더불어 재판모니터링 및 법정동행 등 법률지원으로 생소한 형사절차과정에서 겪는 피해자의 불안을 덜어주고, 공판과정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높여 적극적인 참여를 돕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범죄피해구조제도 안내 및 정보제공, 심리치유프로그램, 홍보 활동 등을 수행해 피해자가 조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모한다.

장욱 이사장은 “지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도 할 수 없는 이야기, 범죄피해로 막막한 심정일 때 언제든지 목소리를 내어 불러주시면 든든한 친구로 함께하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장욱 이사장은 “지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도 할 수 없는 이야기, 범죄피해로 막막한 심정일 때 언제든지 목소리를 내어 불러주시면 든든한 친구로 함께하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생계·치료비, 법률지원 등 장기적 사례관리
범죄피해자들로부터 돌아오는 온정 ‘감동’

센터는 종합적 지원 자체로도 많은 보람을 느끼지만, 범죄피해자들로부터 돌아오는 온정은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다.

장 이사장은 “타지역에서 살인미수 피해를 입고 피신한 대상자에게 4년간 총 600여 만원을 지원하며 심리적 자립이 가능할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함께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겨울 제주도로 이사 간 후, 통영센터의 범죄피해자를 위해 써달라며 귤 10박스를 보내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보육시설에 잠시 맡겼던 자녀가 강제추행 피해를 입고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던 분께 총 300여 만원의 경제적 지원과 법률지원을 제공, 장기간 지지상담으로 회복을 도왔다. 그랬더니 어려운 형편에도 다른 범죄피해자를 위해 써달라며 3회에 걸쳐 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해주셨다”며 웃음 지었다.

또한 “지난 2019년에는 2명의 대상자가 고통에서 회복되는 과정을 그린 무용극을 센터 상담위원과 함께 2개월간 연습, 법무부 주관 ‘제12회 한국범죄피해자 인권대회’에서 상영했다”며 가슴 따뜻한 순간을 꼽았다.

앞으로 센터가 추구할 범죄피해자 지원 방향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및 사각지대 지원 활성화

장 이사장은 센터가 추구해야 할 범죄피해자 지원 방향을 놓고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과 ‘사각지대 지원 활성화’를 과제로 삼았다.

그는 “현 정부가 범죄피해자 원스톱 지원체계를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현행 범죄피해자 지원제도는 여러 기관에 산재해 있어 범죄피해자가 개별적으로 지원을 신청해야 하는 불편함을 초래, 피해자의 시간과 경비 및 피로도를 가중하는 측면이 있다. 이에 법무부는 센터를 통해 한 번에 주요 지원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사각지대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다. 센터는 미회복된 피해자나 취약계층으로서 혜택이 필요한 경우, 민간의 역량을 펼쳐 방안을 찾고자 한다. 특히 통영지역협의회(회장 정재철)에서 사각지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수시로 센터와 지역협의회가 밀접한 관계를 확립해 사각지대 피해자 지원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펼치는 중”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장욱 이사장은 “지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도 할 수 없는 이야기, 범죄피해로 막막한 심정일 때 언제든지 목소리를 내어 불러주시면 든든한 친구로 함께하겠다. 주저하지 말고 센터(통영검찰청 102호 ☎055-648-1295)로 손 내밀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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