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통영실버예술단이 선보인 연극무대

통영의 단 하나뿐인 어르신 예술단인 ‘통영실버예술단’이 지난 6개월 동안 연습해온 연극을 지난 16일 무대에서 선보였다. 리스타트플랫폼 아트홀 통에서 선보인 통영실버예술단의 연극공연은 ‘보물’과 ‘해평열녀’ 두 편이다.

통영실버예술단은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 대상으로 하는 연극동아리다. 최윤정 강사의 지도하에 지난 6개월 동안 대본을 읽고 무대에서 동선을 확인해 가면서 연습에 몰두했다. 대본을 아무리 읽고 외워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늦깎이 단원이지만, 열정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

이선희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사무국장
이선희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사무국장

이날 이선희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사무국장은 축하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한편의 주제로 공연을 준비했다. 올해는 두 편을 공연 준비하면서 ‘어떻게 대사를 다 외우시지’하고 궁금해 했다. 무언가를 위해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다.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를 꿈꾸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이다. 공연하시는 어머니, 아버님들의 열정과 용기에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통영실버예술단을 운영해 온 박소영 사회복지사는 “어머니, 아버지들이 지난 6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해 온 결과를 무대에 올릴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이 찰나의 순간이 영원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눈으로 담고 귀로 느끼고 소리 내어 환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날 관객으로는, 출연진들의 가족들이 자리를 메웠다, 본인의 아버지 어머니가 배우가 된다는 것에 기뻐하고 항상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연을 마친 한 어르신은 “내 삶에 찾아온 또 하나의 도전이며, 함께여서 가능했던 우리들의 아름다운 발자취”라며 벅찬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연극 ‘보물’은 조용한 통영 시골학교에 전학온 지민이. 피부색이 반질반질한 것을 두고 “선크림이 먹는 거야?”라고 묻는 친구들의 말에 놀란다. 친구들의 꼬드김에 넘어가 난생 처음 수박서리를 하게 되고, 가장 아끼는 나비핀을 잃어버려 오해가 생기는데, 친구들의 도움으로 더욱 친해진다. 수박서리를 하다 잡히지만 수박밭 주인은 “너희들이 이 고장의 보물들이다”라며 용서해주는 줄거리이다.

등장인물은 엄기홍역에 김기홍씨, 오지만 역에 최숙남, 김춘희역에 김응순, 이말숙역에 송외선, 이장역에 진두희, 양봉순역에 조순자씨가 출연했다 갑자기 김대한역을 맡을 할아버지에 사정이 생겨 최윤정 연출가가 대신 출연했다.

연극 ‘해평열녀’는 객지에서 통영으로 시집 온 해녀들은 오늘도 물질을 하러 모였다. 진주에서 새로 온 새댁과 그의 남편 천보에게 둘러쌓인 소문으로 조용한 시골마을이 떠들썩하다. 그러던 어느 날 뱃일 나간 천보가 풍랑을 만나 바다에 빠지게 되고, 진주댁도 천보를 따라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 소식을 들은 해녀들은 망연자실하며 슬픔에 빠져들었다. 며칠이 지나고, 다시 물질하러 가는 해녀들 눈 앞에 두 손 꼭 잡고 나타난 천보와 진주댁을 보며 두 사람의 절실한 사람을 보며 하늘이 감동했다며 환호하는 줄거리이다.

‘해평열녀’는 실제 통영의 설화를 각색한 것이다. 등장인물은 진주댁에 홍정순, 여수댁 김정선, 벅수댁 양미숙, 마산댁 최정이, 목포댁에 박희순, 고성댁에 정순옥, 천보역,김씨아저씨역에 김기홍씨가 출연했다.

통영실버예술단은 내년부턴 거창실버연극제, 통영연극예술축제 참여를 목표로 연습에 매진할 예정이다. 내년 2월에 단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문의는 055)640-772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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